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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새 - 어느 슬픈 아침
2012년 05월07일 (월) / 김태승
 
 
황금새는 몸길이 약 11cm의 작은 새로 수컷은 눈썹선과 목·윗가슴 부위가 황금색으로 화려해 다른 종과 혼동되지 않습니다. 등은 검정색이고 날개의 띠와 배는 흰색입니다.

황금새는 드물게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나그네새입니다. 새들 중 노란 황금색이 화려하여 이름에 ‘황금’이란 말이 들어 있는 새는 황금새와 흰눈썹황금새 둘뿐입니다.

아직까지 카메라에 담아보지 못한 귀한 황금새 한 마리가 강릉에 처음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늦은 저녁이었지만 급히 강릉으로 달려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남대천이 바다와 만나는 안목항 주위의 백사장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전날 황금새가 오후 3시경 나타났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백사장에는 갈매기만 있고 도요는 눈에 뜨이지 않아 황금새가 나타난다는 곳으로 갔습니다. 놀랍게도 화려한 자태의 황금새가 땅 위의 돌에 앉아 있었습니다. 급히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서서히 접근해가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눈을 반쯤 뜨고 있어 졸면서 우리를 살피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점차 가까이 다가가도 피하는 기색이 없어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접사 거리까지 다가가서 샤터를 누르는데 돌 아래로 힘없이 떨어지며 날개를 세 번 크게 펄럭거렸습니다. 급히 달려가 새를 손으로 감싸 주니 움직임이 없고 따스한 체온이 느껴집니다. 손가락으로 가슴 부위를 대어보니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임종의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가슴에 몰려왔습니다. 슬프기도 하고 허전함이 섞인 묘한 감정이었습니다.

<2012년 4월 23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항 죽도봉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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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2012-05-09 08:29:23
아, 저런...
네, 그때 느낌이...
libero
(121.XXX.XXX.42)
2012-05-07 10:13:35
안타까운 일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만물이 소생하고 살아있음을 노래하는 이 계절에. 그 예쁜 새의 마지막을 지켜보신 감회가 짐작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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