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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비행-구시로 편
2012년 04월16일 (월) / 김태승
 
 
지난 2월 초에 두루미 촬영을 위해 구시로시(釧路市)에 다녀왔습니다. 구시로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중동부 해안의 작은 도시로 세계에서 두루미가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구시로에 도착하여 느낀 첫 인상은 깨끗한 환경, 파란 하늘, 흰 눈 덮인 산야와 두루미였습니다. 두루미가 구시로시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재두루미는 한 마리도 안보이고 두루미만 보입니다. 재두루미와 두루미가 섞여 있는 광경에 익숙한 저에게 두루미만의 집단은 특이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재두루미와 두루미가 섞여 있는 장관을 보여주는 곳은 우리나라 철원이 유일합니다.

구시로에는 두루미를 촬영하러 세계에서 많은 진사분들이 모여듭니다. 구시로 호텔은 6개월 이전에나 예약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촬영 장소에서도 좋은 카메라 화각을 위하여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야 합니다. 두루미 잠자리가 있는 작은 다리에는 새벽 4시에 가서 삼각대를 펼쳐놓고 기다려야 합니다. 장소가 협소하여 좀 늦으면 좋은 화각이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리를 찾았던 날 새벽 온도는 영하 25도까지 내려갔었지만 현장에 나가서 기다렸습니다.

두루미는 머리가 붉은 색이어서 단정학(丹頂鶴)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두루미는 장수하고 부부가 평생을 함께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구시로는 여러 곳에서 두루미에게 먹이를 주고 병든 두루미들을 돌봐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두루미의 수가 증가하고 가장 많은 수의 두루미가 구시로에 모여 듭니다. 반면에 먹이를 제공하기 때문에 철새인 두루미가 텃새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입니다.

흰 눈 덮인 산야에 수많은 두루미가 날아다니고, 학춤을 추고, 암수가 마주 보고 사랑의 합창을 하는 광경은 구시로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입니다. 두루미 부부가 합창할 떄 입김이 하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것도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2012년 2월 3일 오후 4시 5분 일본 북해도 구시로시 이토 생츄어리(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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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장춘
(211.XXX.XXX.129)
2012-04-17 17:49:37
두루미재단
김태승작가님께 드립니다. 저는 사진으로 조류를 찍고 하지는 않았읍니다만, 1970년대 중반 신문사에서 자연보존 기사를 취재하도록 일을 주어서 사진기자와 함께 전국을 누비다 시피하며 두루미와 황새를 쫓아 다녔습니다.당시 두루미재단이라는 것을 만들어 일본과 러시아 등지를 다니면서 촬영하고 관찰하던 미국인과의 비무장지대여행을 같이 한 경험도 가진 사람입니다. 선생님이 일본에서 촬영하신 두루미의 비행 모습을 보며 1970년 대를 회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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