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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이렇게 둥시감처럼
2009년 11월23일 (월) / 박대문
 
 
- 雲亭

여린 가지에
하얀 꽃눈 피어날 때
기지개를 켜던 바람.

봄비 속에서
먹구름 천둥 속에서
내달리더니만
푸른 잎새 사이사이
풋감 어르며 맴돌기도 하던 바람.

바람은 계절을 몰고 갑니다.
광란의 계절에서
낙엽의 계절로
다시 침잠의 계절로.

어느새 잎새는 사그리 내려앉고
붉은 둥시감은 나의 영혼처럼
허공에 둥둥 떠 있습니다.

또 한 해가 이렇게 둥시감처럼
바람 따라 붉게 영글어
허공 속에 머물다가
사그라져 가나 봅니다.
(0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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