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오줌때 (고추나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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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오줌때 (고추나무과)

2012년 11월21일 (수) / 박대문

말오줌때 열매가 유난스럽게 눈길을 끕니다.

산과 들에 낙엽이 짙어가면서 가을빛이 완연한데
푸른 잎새 속에 새빨간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 송이!
완숙되니 알밤송이 벌어지듯 쩍쩍 벌어지고
그 안에 새까만 씨가 흑진주처럼 가을 햇살에 빛납니다.

말오줌때 잎은 마주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며
짙은 녹색의 작은 잎 5∼11개로 구성되어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5월에 가지 끝에 황록색의 꽃이 모여 핍니다.
열매는 골돌과로 빨갛게 익으면
벌어지면서 광택이 나는 검은 씨앗이 드러납니다.

이름은 나무의 줄기로 말채찍을 만들었으며
나뭇가지를 꺾으면 약간 지린 오줌 냄새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름이 비슷한 말오줌나무와는 전혀 다른 나무입니다.
인동과에 속하는 말오줌나무는 울릉도에 자생하며
줄기에 코르크가 발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말오줌때는 추위에 약해 중부지방에서는 월동할 수 없고
우리나라 남부지방과 서해안의 산기슭에서 주로 자생합니다.

(2012.10.28. 목포 유달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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