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불초 류 Inula hookeri (국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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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07일 (수) / 박대문

해발 고도 3,700m인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를 오르는 계곡에
작은 해바라기 꽃을 닮은 노란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히말라야나 카슈미르가 원산지인 금불초 속(屬)인 이눌라 후케리 (Inula hookeri)입니다,
국내에서는 꽃이 금불상의 대좌를 닮았다 해서,
또는 샛노랗게 피는 꽃이 황금빛 부처님 같다 해서 금불초라 부릅니다.
국내 금불초(金佛草)보다는 꽃도, 키도 훨씬 컸습니다.

족히 해발 3,500m 이상으로 여겨지는 이 계곡에
바로 건너편 위에는 세계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 산맥인데
금불초를 비롯한 다양하고 고운 야생화들이 널려 있습니다.
어찌 천상의 화원이라 부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계절이 가을임에도 마치 봄철의 들판처럼
하얗고, 노랗고, 크고, 작은 수많은 꽃들이 꽃 천지를 이루었습니다.

마치 하늘의 꽃 정원을 거니는 듯,
신비하고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앨리스’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질 만했습니다.

눈을 들어 계곡 끝머리를 보면
새하얗게 빛나는 히말라야 산맥의 설봉에 눈이 부십니다.
이 계곡을 따라 오르면 마차푸차레 B.C가 있고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등 설봉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바로 하늘로 이어지는 설벽 같은 큰 산들입니다.

금불초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산과 들의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랍니다.
금불초는 꽃과 잎이 무성하고 둥근 꽃판이 아래로 기울어져 있어
선복화(旋覆花)라고도 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여름에 꽃이 핀다 하여 하국(夏菊)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생약의 선복화(旋覆花)는 이 꽃을 말린 것으로
거담·진해·건위·진토(鎭吐)·진정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2012.10.6. 히말라야 마차푸차레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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