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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개암나무 (자작나무과)
2013년 02월20일 (수) / 박대문
 
 
빈(Wien) 시내를 관통하는 도나우 강변을 따라 걷다가
봄소식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서양개암나무를 만났습니다.
가지는 앙상한데 개암나무 꽃은 한창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가지 끝의 빨간 점 같은 것은 암꽃이고
쥐꼬리처럼 길게 늘어뜨린 하얀 이삭이 수꽃입니다.

서울에는 잔설 위에 또 폭설이 내리퍼붓고
두꺼운 옷깃을 파고드는 찬 기운이 아직도 매서운데
서울보다 훨씬 북쪽에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도나우 강변에
봄소식이 이토록 빨리 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도나우 강은 독일 남부 알프스 산맥의 북쪽 끝자락에서 시작하여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10개국을 거쳐
루마니아의 흑해로 흘러들어 가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입니다.
우리에게는 일제강점기의 신여성 윤심덕이 부른 ‘사의 찬미’의 곡이
‘도나우 강의 잔물결’이어서 더 잘 알려진 강입니다.

개암나무 열매는 영어로 헤이즐넛 (hazelnut)입니다.
개암나무 열매는 특유의 향이 있어 아이스크림,
쿠키, 초콜릿과자 등에 이용되며, 독일,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거의 필수적인 제과의 재료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커피의 향으로 잘 알려진 헤이즐넛이 바로 서양개암나무 열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즐겨 찾는 헤이즐넛 커피는 수확한 지 오래되어
고유의 커피 향이 날아간 원두에 헤이즐넛 향을 입혀 만든 커피로서
알고 보면 가치가 떨어진 원두의 재활용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암나무는 세계적으로 20여 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열매는 고소한 맛과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을 지니고 있어
헤이즐넛, 호두, 아몬드, 캐슈넛 등 세계 4대 견과류 중에서
으뜸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산야에도 일명 산밤, 깨금, 개암 등으로 부르는
야생 개암나무가 분포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3~4월에 잎보다 먼저 핍니다.
수꽃이삭은 가지 끝에서 2~5개가 꼬리 모양으로 축 늘어지고
암술머리가 붉은색인 암꽃은 가지 끝에 조그맣게 붙어 있어
빨간색 겨울눈처럼 보입니다.

(2013.2.5. 오스트리아 빈의 도나우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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