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백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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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 (백합과)

2013년 01월02일 (수) / 박대문

온 세상이 하얀 눈 속에 잠겼습니다.
지난해의 아픔과 상처, 갈등과 반목 모두 잊고
맑고 하얀 새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라는 자연의 뜻인가 봅니다.

천체 운행은 오늘도 어제와 변함없지만
사람이 만든 달력에서는
임진년이 매듭지어지고 계사년이 시작됩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천체의 흐름처럼 그대로이고
미움과 증오는 넘겨진 달력처럼 잊어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무성하게 자랐던 만화방초(萬花芳草)들이
침잠의 세계에 잠긴 한겨울입니다.
자줏빛 도는 흑진주 빛깔의 맥문동 열매가
겨울 햇살에 보석처럼 반짝이고
겨우내 푸른 잎을 가지고
혹한의 계절을 이겨내야만 하는 맥문동 이파리에는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였습니다.

축복처럼 내리 쌓인 백설이 산천에 가득하듯이
오는 새해에는 더욱 찬란하고 생기 넘쳐나는
맥문동의 보랏빛 꽃무리 더불어 온갖 꽃 피어나고
온 세상은 꽃처럼 곱고 향기로운 사람들로
가득 차기를 기원합니다.

(2013.1.1. 계사년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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