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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칼럼 최연장 필자인 황경춘 원로 언론인(전 AP통신 서울지국장)이 8월 31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99세.
고인은 6.25직후인 1950년대 코리아타임스 기자로 시작하여 1957년 AP통신으로 전직, 31년간 서울특파원과 지국장으로 격동기의 한국사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1987년 타임 서울지국장으로 옮겨 1992년까지 일했습니다.
고인은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증인이며 4·19 혁명 때는 경찰의 발포 사실이 해외로 타전되도록 역할했으며 이후 프리랜서로 포츈 지 등에서 활동했습니다. 고인은 외신기자클럽 회장도 역임했습니다.
군사정권 시절 김영삼 등 야권 정치인을 자주 취재했으며 김대중 납치 사건도 활발하게 보도했습니다.
특히 2008년 1월부터는 칼럼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자유칼럼그룹 홈페이지에 한달에 1회꼴로 '황경춘 오솔길' 코너에 칼럼을 써서 올려 올해 2월 20일 <100세에 일기쓰기의 의미>라는 마지막 칼럼까지 223건의 격조높은 글로 후배 기자들에게 <100세의 현역>임을 알렸습니다.
1924년생인 고인은 진주고를 졸업하고 일본 주오(中央)대 입학 6개월만에 학교가 징집으로 문을 닫자 남해로 돌아왔지만 1945년 3월 다시 징집돼 일군 부대에 배치되었다가 일본의 패전으로 귀국하는 등 파란만장의 삶을 살았고 그 경험을 자유칼럼에 녹여 냈습니다.
고인은 임종 며칠 전까지도 자유칼럼을 걱정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저널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유족은 황윤옥(아시안타이거스 상무)·황옥심(미국호텔협회교육원 한국교육원장)·황윤철(전 오리콤 국장)·황윤미·황윤희 씨 등 1남 4녀가 있습니다.
빈소는 신촌연세장례식장(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며 조문은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가능합니다. 3일 오전 발인하며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입니다. ☎ 02-2227-7556 |
2023-09-01 12: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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