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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보인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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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에 따르면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대중이 지도자를 따라하는 경향 때문입니다. 이론을 제창한 앨버트 밴두라는 스탠포드 대학을 대표하는 석학인데 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삼은 실험을 통해 이론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 집단에는 장난감방에서 오뚜기 모양의 커다란 보보(Bobo) 인형을 난폭하게 다루는 어른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집단에는 인형과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아이들을 한명씩 방에 남겨두자 난폭한 모습을 보았던 아이들은 사이좋은 모습을 본 집단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밴두라는 또 아이들에게 영화의 폭력적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주인공은 어떤 행동 후에 상을 받거나, 혹은 처벌을 받거나, 아니면 보상도 처벌도 없이 무시되거나 했습니다. 실험 결과 주인공이 좋은 행동을 하고 상을 받으면 아이들도 좋은 행동을 하려했고, 주인공이 나쁜 행위를 하고 처벌을 받으면 아이들은 나쁜 행위를 피하려 했습니다. 밴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미메시스(mimesis) 개념을 역사발전의 원리로 제시한 토인비를 떠올리게 합니다. 토인비는 어느 시대에나 대중들은 지도층을 닮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지도자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창조적 소수(creative few)의 역할을 하면 대중도 이를 모방하는 미메시스가 일어나 문명이 진보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토인비 이론에서 좋은 지도자는 역사발전의 키워드입니다. 하늘에서 한반도를 조감하면 남쪽에는 노무현, 북쪽에는 김정일이라는 두 롤 모델이 보일 것입니다. 대중은 좋든 싫든 이들로부터 사회학습을 체험합니다. 남쪽의 국민들은 그동안 대통령이 대한민국이라는 보보인형을 어떻게 다루는지 관찰해왔습니다. 그의 인사, 언행, 처신을 지켜보았고 그가 경제, 외교, 안보의 국정현안을 어떻게 푸는지 보아왔습니다. 그 결과 임기의 7할을 마친 시점에서 7할이 넘는 국민들은 대통령의 역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사회학습이 매우 부정적이었다는 방증입니다. 부정적 사회학습은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불만을 키우게 마련입니다. 동시에 국민들이 대통령을 함부로 대접하는 폐단도 낳습니다. 북쪽의 김정일도 실험실의 모델입니다. 김정일은 벼랑 끝 전술로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고 인권과 민생은 더욱 어렵게 만들면서도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기행을 일삼습니다. 그는 남북관계라는 보보인형을 자주 난폭하게 다룹니다. 그런데 그가 난폭한 모습을 보이면 우리 정부는 오히려 경제지원이라는 보상을 해줍니다. 그가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이제 한반도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았습니다. 먼 훗날 역사는 21세기 초 한반도의 남과 북을 통치한 두 사람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 것입니다. 그 내용이 자못 궁금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평가가 나라의 경영실적에 좌우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가정이 잘못되면 가장의 책임이 크고 회사가 잘못되면 사장의 책임이 크듯, 나라가 잘 못되면 국가원수의 책임이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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