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름다운 탐라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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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름다운 탐라에선

김영환

2009년 08월 14일 (금) 06:25:41

제주도는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섬이죠. 작년 5월, 15년 만에 다시 여행했던 제주도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식물을 기르기 좋아하는 필자의 렌터카는 으레 식물원으로 향했습니다. 표선면의 허브동산과 한림공원을 보고선 정말 기뻤습니다.

서울 아파트에서 꽃은커녕 기르기도 어려운 라벤더 꽃밭에서 보라색이 펼치는 은은한 꽃 향기에 취해 꽃 길을 걸었죠. ‘포푸리’ 허브 향이 짙게 배어나는 카페에서 허브 차를 마시면서 바라다본 한유(閑裕)한 꽃동산은 어느 외국에게 내어놓아도 자랑스러울 풍광이었습니다.

한림공원에선 화산암 위에 흙을 부어 땅을 돋우고 물어 길어다 관수하면서 야자수의 씨앗을 싹 틔웠다는 창업자 송봉규 회장의 투혼을 읽었습니다. 의지가 있다면 야자수도 기를 수 있는 제주도는 천혜(天惠)의 땅이죠.

6.25전쟁이 한창이었던 1951년 피란 왔었다는 것을 기념한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옥상에 서자 고난의 시대를 딛고 그가 그린 ‘섶 섬이 보이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그가 머물렀던 인근의 쪽방은 가슴을 메어지게 했죠.

제주도는 필자의 신혼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서귀포 호텔 난간에 기대어 인생의 앞날을 생각했던 70년대 추억의 수첩에는 자정을 넘도록 감귤을 실으며 적막을 깨트리던 11월 밤의 안온했던 항구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제주 섬이 격랑에 흔들리고 있죠. 도지사가 도내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비롯하여 현안에 대해 주민 의견수렴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유권자 7만 여 명이 주민소환을 발의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직무가 정지되어 26일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제자유도시’와 ‘평화의 섬’을 꿈꾸는 사람들은 제주도가 자칫 ‘기지의 섬’이 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제주지사 주민소환 운동을 이끈 민주노총 등의 단체들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군축에 역행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주변 국가와의 긴장을 유발한다는 반대론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느 곳이던 가상적의 목표물이 될 수 있습니다.. 1인 평균 소득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걸핏하면 ‘경제력집중’이라고 균형발전론자의 집중포화를 받는 서울은 북한 장사정포 300~400문의 사거리 안에 있습니다. 휴전선 주변과 수도권 해안 지역에는 드넓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있고 그곳 주민들의 재산권 제약은 실로 대단하지만 국가안보 때문에 감내합니다.

김대중 정권이 입안하여 노무현 정권이 확정한 것이라고 하는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 에는 1조 원이 투입되어 2014년까지 함정 20척이 정박하는 해군기지와 15만 톤 급 선박 2척이 머무르는 크루즈 항을 건설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이 군사기지로 개발된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지정학적으로 대안은 없어 보입니다.

정부는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한 군함 파견처럼 수천억 달러의 물동량이 오가는 무역대국의 해상수송로를 보호하려면 대양해군의 육성이 필요하며 따라서 대양에 면하고 있는 제주도의 국가안보 역할 분담이 불가결하다는 점을 심도 있게 설득, 홍보했어야 했습니다.

직접 듣지 않아서 감을 잡을 뿐이지만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포럼에서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임진왜란 위기 때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답니다.

어리석은 선조 임금은 왜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공이 점점 다가오고 있던 때, 이율곡의 10만 양병론을 배척하고 나라를 7년간이나 왜군에 짓밟히도록 만든 것일까요? 그 밑의 신하들은 또 뭔가요?

지금 일부 인사들은 ‘평화 마케팅’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지요?. 중국과 일본이 으르렁대고 동족끼리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대립하여 국토는 두 동강이 난 ‘휴전’ 상황에서 어디고 진정한 의미에서 ‘평화…’란 접두사를 부치기는 이르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2005년 1월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6월22일 제주평화포럼에 참석한 뒤 “역사에 있어 어떤 평화의 땅에도 비무장은 없다. (제주해군기지는)예방적 차원의 군사기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부는 해군기지를 아름답게 조성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관광객이 좋아하는 명물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

평화는 선언으로 오는 것이 아니죠. 힘의 균형, 극언한다면 ‘치면 내가 당한다’는 공포의 균형으로 작동, 유지되는 것임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보 갈등’이 정말 걱정입니다.

송광섭 (116.XXX.XXX.114)

우리는 해군이다 바다의 방패
죽어도 또 죽어도 바다와 나라
바다를 지켜야만 강토가 있고
강토가 있는 곳에 조국이 있다
.............

한국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이 작사하고 그 부인이 작곡했다는 이 노래를 부르며 해군과 조국에 대한 애정을 가슴에 새기며 살았다.
바다를 지켜 강토가 있어야 "평화의 섬"도 "국제 자유도시"도 있을 수 있는것.
목전의 소리에 집착하기 전에 국가의 존립과 안보를 생각하는 긴 안목으로 사안을 생각하기를 제주도민들에게 촉구하며 한 해군 노병은 이 노래를 다시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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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5 10: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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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란지 (220.XXX.XXX.58)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지난 2002년도 부터 시론이 되어지기 시작했었죠.
처음에 화순항에 보안항 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주민도 모르게 추진을 하려다 지역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치자 위미지역의 몇사람을 선동하여 추진하려 하다가 다음의 장소로 확정된것이 강정마을에 일부주민이 찬성한다는 빌미로 밀어붙이려고 하는상황에 있습니다.
도지사의 주민소환은 국책사업인 해군기지 자체를 반대하고 도지사를 주민소환하는것이 아니라 그간 일련의 상황을 보면 거론이 되었던 마을(화순, 위미, 강정) 전체적으로 지역주민들간, 한집안의 형제간, 할것없이 극한 상황의 갈등을 유발시켰다는데 있습니다.
그뿐아니라 영리병원허용 부분도 지난번 여론조사시 반대가 많아서 김태환 도지사는 지역주민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공표를 했었는데 지난 6~7월 고위공무원을 동원한 도의회의원 공략에 성공(?)으로 의회에서 전격적으로 허용 의결을 받아 집행계획을 세우고 있듯, 이런 저런 부분에 제주 지역사회에 지역주민의 의사를 전혀 무시하고 제왕적인 행동을 하는데에 대한 제주인의 심판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더욱 가관인것은 아직도 소환대상자께서 소환이유를 모르겠다! 자기가 아니면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은 어려울 것이다!, 선거에 참여하지 말것을 종용한는 투표하지말기 발언을 일삼으며 제주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이끌어 간다는데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심히 염려 스러움이 듭니다.
하루 빨리 제주 사회가 미래에 대한 비젼을 생각하며 화합되는 시간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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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4 15: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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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121.XXX.XXX.159)

너무도 가슴 깊숙히 스며드는 메세지입니다. 상상도 못할 치밀함으로 한국을 탐하려하는 주변국들의 눈을 읽을 수 있어야 평화와 아름다움이 있지요. 누구나 사랑하는 평화와 아름다움 보다 먼저 생각해야할 것들이 있는 세상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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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4 09: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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