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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3
2007년 02월07일 (수) / 김녕만
 
 
立春大吉, 家和萬事成,笑門萬福來


봄의 전령인 입춘 즈음에는 웬만한 집마다 가복과 장수를 바라는 축원을 내걸었던 우리네 고향.

문지방에 기대어 장죽을 문 할아버지도 아마 똑같은 바램이었으리라. “슬하의 자손들은 길이길이 영화롭고, 당상의 부모님은 천년수를 누리시고...”

고향의 푸근하고 아늑함은 자연과 벗하는 사람들의 생활에서 비롯하지만 부모와 자식이 두루 잘 되길 비는 따뜻한 애정이 있어 더욱 짙은 맛을 풍긴다.

새봄을 맞는 황금돼지 해. 도회로 나와 세파에 휩쓸려 사는 자녀들은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염원을 잊지나 않았는지. 초심으로 돌아가면 추위도 누그러지고 희망도 생기리라.

(전북 고창.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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