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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의 진화
박시룡 2009년 06월 25일 (목) 08:52:09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이라는 용어는 자연선택을 묘사하는 데 흔히 사용되지만, 이것이 개체들 간의 직접적인 경쟁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개체군(집단)에서 집단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더 적합한 표현들입니다.

생물학에서 자연선택은 집단에서 어떤 표현형이 유리한가에 따라 세 가지 방식으로 유전적 형질의 빈도분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방식의 선택은 방향성 선택, 양극화 선택, 그리고 안정화 선택입니다.

방향성 선택은 평균에서 벗어난 개체들을 선호함으로써 몇 가지 표현형 특징들에 관한 빈도 곡선을 한 쪽 또는 다른 쪽으로 이동시킵니다. 양극화 선택은 환경조건들이 표현형 분포의 양 극단에 해당하는 개체들을 중간형의 개체들에 비해 더 선호하는 경우 일어납니다. 마지막으로 안정화 선택은 양 극단의 표현형을 제거하는 쪽으로 작용하고, 중간형을 선호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고 혹은 이념이 유전적일까? 논쟁의 여지는 많지만 일단 이념이라는 표현형이 집단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우리에게 존재하는 이념을 진화적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신문도 보수신문과 진보신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정치도 보수정당이 있고 진보정당이 있습니다. 교수들도 최근 시국선언이다 해서 진보교수가 있고 보수교수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시국선언을 하려 하는데 동의하겠는가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요구를 받고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아니 요즘 우리는 두 가지 중 한 곳을 선택하도록 강요를 당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간은 없나요? 원래 이념이라는 표현형을 칼로 자르듯이 분리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진화적 선택곡선의 양쪽에 극좌와 극우의 표현형이 분포하고 중간층이 가장 많은 개체군의 정상분포곡선을 이루고 있는 그림(그림 참조)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념의 진화는 한쪽 끝에 있는 변이체들을 선호함으로써 집단의 전반적 이념의 조성이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될 때, 방향성 선택을 이룹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이념적 표현형이 방향성 선택으로 왔다기보다는 양극화 선택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중간형의 표현형 개체군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보수도 진보도 아니면 양비론적 사고를 지닌 기회주의자로 의심받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당파싸움이나, 좌익과 우익으로 나뉜 남한사회와 북한사회, 지금은 지역주의의 정치가 존재하고, 이젠 보수와 진보의 집단으로 나뉘어 사회적 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 이념도 진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진화적으로 안정적 선택은 무엇일까요? 극단의 변이체들이 제거되고 중간형들이 보존되면 사회가 안정화된다는 것이 진화적 선택입니다. 다시 말하면 바로 이념적 중산층이 늘어나야 우리사회가 안정된다는 말입니다.

자연선택에서 양극화 선택은 종(種) 분화를 가져옵니다. 종 분화는 한 종에서 두 종으로 분리되는 것으로 말합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양극화 사회는 한 나라에서 공존할 수가 없습니다. 남북으로 갈리듯 또 갈라서야 합니다. 바로 생물학적 진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은 안정화 선택, 즉 극단적인 변이체들이 제거되고 중간형들이 늘어나는 사회입니다.

이런 안정화 선택을 위해 먼저 언론이 앞장서야 하는데, 오히려 현재 우리의 언론들은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도층 인사들도 이보다 더 나을 것이 없습니다. 이들은 매일 언론매체를 통해 보수와 진보의 이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정치가들도 표를 의식해야 하니 보수와 진보 중 하나에 서서 선동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자연선택에 의해 현재 우리 사회가 가는 방향은 분명 양극화 선택입니다. 소위 우리가 지향하고 강조하는 민주주의 완성은 안정화 선택이 아닐까요? 나는 그 답을 바로 생물진화과정에서 찾아 봤습니다.

   
 
  원래 사람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한 집단 내 이념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 진보(좌)냐 보수(우), 그리고 가운데 중간층이 매우 많아 정상분포을 이루는 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환경에 의해 방향성 선택, 양극화 선택 그리고 안정화 선택으로 진화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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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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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10.XXX.XXX.147)
저는 원래 사전적 의미로 보수주의자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정확히는 잘 모르겠으나 대략 일 년 반 전 부터
동지적 유대감을 가졌던 보수주의자들이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 * 는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현상은 국가적으로 큰 불행을 예고하기도 해서 가능한 한 우리의 전정한 보수가 제 기능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념의 대립이 함몰되고 오직 개인의 이익이 어느쪽에 있는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된 부패의 극에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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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13: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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