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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교육 이래서야
오마리 2009년 02월 05일 (목) 08:17:31
하버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지인의 아들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의 유수한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하였습니다. 심사를 통과하고 마지막 구두면접을 하는 날, 뜻밖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미 부모의 출생 국가까지 파악한 그 회사 간부가 “이순신 장군이 누구이며 네 부모의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한 사람이냐?”는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은 그가 어물어물하자 면접관은 실망했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너는 이곳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지만 뿌리는 네 부모가 태어난 나라다. 그런데 그 부모의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위대한 장군이 누군지 모른다면 뿌리에 대한 관심과 소명의식이 없는 것이다. 이 회사는 네가 졸업 후 최초로 지원한 곳이지만 앞으로도 회사의 역사에 관심이 없을 것이며 입사하더라도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가 있다면 미련 없이 떠날 거라고 판단된다. 너는 개인의 행복에만 최선을 다할 뿐이지 주변에 대하여선 충성심이나 참여 의식이 없지 않으냐! 그것은 믿음과도 상통하는데, 우리는 너에게 만족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이 회사에 받아들일 수 없다.”

그 젊은이는 웬만한 한국인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을 전혀 몰랐습니다. 미국시민이며 우수한 성적으로 하버드를 졸업했는데도 부모가 태어난 나라의 역사 인물에 대한 지식이 없어 공개 채용에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나는 서울에 잠시 체류 중이던 어느 날, 자녀가 중ㆍ고등학교에 다니는 학부모들의 대화를 듣다가 국사교육을 비롯한 역사교육에 문제점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의 경우 국사 교육시수가 1주일에 2단위를 넘지 않으며, 2,3학년에 걸쳐 국사교과서 한 권으로 교육을 하긴 하지만 사회과목에 통합되어 성적이 나오고, 비전공자가 교육을 담당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1학년 때 국민공통기본과목으로 모든 학생들이 필수로 배우긴 하지만 근현대사 부분은 간단히 배우거나 새로운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이를 선택과목으로 정한 문과 2,3학년 일부 학생들만 배울 만큼 역사교육이 부실한 상태입니다.

더욱이 모 신문의 기사에 의하면 서울의 7개 사립대학은 수능 국사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 입시에 반영하려 했으나 새 정부의 대입 자율화 방침에 따라 2012학년도부터 수능 과목이 5개로 축소되고, 탐구영역에서 최대 두 과목만 선택할 수 있게 되자 국사 과목 필수 지정 방침을 재논의한다고 합니다.

근래 몇 년 간, 일본은 부당하게 한국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새 교과서 만들기를 주도하고, 독도 분쟁 및 군대 위안부 문제로 한국과의 마찰이 심각합니다. 중국의 경우 무력에 의한 티베트 무단 점령과 유혈, 그들의 중화사상 강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을 자주 국가가 아닌 중국의 한 성주처럼 강등시키기 등 허위 조작의 역사 만들기인 동북공정 문제가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선진국들은 세계화 추세에 따라 자국의 국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초ㆍ중등 학교에서 역사교육을 통해 미국의 역사를 강조하고 있으며, 대학의 교과목에서도 역사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역사의식을 강조하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국가인 기미가요를 조회 때마다 합창하여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보수적 경향이 미국보다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세계화를 향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생존과 함께 번영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민족이나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해야만 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국사교육의 중요성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10년이 흘러가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국가와 민족 비극의 서막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르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너무 낙천적인 것 같습니다. 낙천적인 것이면 무엇이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개인과 국가를 막론하고 지나친 낙천주의 또한 재앙을 불러들일 수 있는 무서운 함정입니다. 하물며 다시 국사 교육이 필수 지정에서 제외되었던 원점으로 돌리려 하는 정부의 지나친 낙천주의, 비현실적이며 비이성적인 역사교육 정책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국사 교육은 어느 한 시점에 더욱 중요하거나 상황이 변하면 중요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나라의 근본 및 국가의 정체성 확립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항시성을 가지고 교육에 임해야 할 것이며 학교에서의 국사수업의 비중을 강화, 정통성 있는 바른 역사를 교육해야만 합니다.

비록 해외에 사는 교포들이지만 매번 그러한 뉴스가 이슈화할 때마다 가슴 졸이며 열심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북한까지 집어삼킬지 모르는 중국, 언제 다시 한국을 침략할지 모르는 일본, 한국인을 깔보는 오만하고 허위투성이인 두 국가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는 한국의 미래가 전문적 식견이 없는 우리들에게도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도 베트남처럼 국가를 잃고 조국 없는 보트 피플로 세계를 떠돌며 온갖 차별을 당하고 사는 신세로 전락하면 어찌합니까.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언젠가 조그마한 불똥이 불벼락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학교 교육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유년시절부터 자주 국가의 전통 문화와 역사적 유물 탐방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부모들의 지도가 절실합니다. 국사에 관한 책, 비디오를 통한 역사이야기, 또는 영화를 통하여서도 쉽게 접근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입니다.

맨 처음에 소개한 그 젊은이처럼 해외에서 태어나 자란 교포 2세라도 부모가 이들의 뿌리와 정체성에 관하여 뿐만 아니라, 부모의 조국의 국사와 언어도 성의와 끈기를 가지고 자부심 있게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지구상 어디를 가서 살아도 우리는 한국인입니다. 우리는 노란 얼굴에 검은 머리 갈색 눈동자를 가진 민족입니다. 햄버거를 김치보다 더 좋아하고 머리에 노란 물을 들이고 서양 옷을 입고 힙합 춤을 추며 외국 노래를 불러도 우린 한국인입니다. 외국 시민권 소유자더라도 결코 비한국인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혈통을 지닌 사람들이 한국의 역사도 제대로 모르면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은 한국인의 자존심을 잃는 것이며, 자존심을 잃는 것은 바로 나라를 잃는 것입니다.

   



글쓴이 오마리님은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불어, F.I.D.M (Fashion Institute of Design & Merchandising)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후 미국에서 The Fashion Works Inc, 국내에서 디자인 스투디오를 경영하는 등 오랫동안 관련업계에 종사해 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 그림그리기를 즐겼으며, 현재는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특히 구름 찍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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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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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타 (81.XXX.XXX.171)
이국땅에서 어느 따사한 봄날 어느 소풍모임에 참석했습니다. 한 백인부부를 만났는데 다섯명의 자녀와 함께 소풍나왔더군요. 그 아이들을 한국으로부터 입양했고 다섯명 모두가 신체 불구자들이었습니다. 두 아이들은 휠체어가 아니면 돌아 다닐 수 없었고, 세 아이들은 다운신드롬이거나 말을 못하거나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었지요. 그 부부는 부자도 아니고 평범한 직장인들이었으며, 우리 한국역사와 한국관련 일반지식에 외국인치고는 상당히 해박함에 저는 또 놀랐고 그분들의 사랑에 너무나 감격하여 흐르는 눈물을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자녀들에게 뿌리를 가르치기 위해 조금씩 읽었노라고요. 참으로 천사같은 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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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1 14: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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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타 (81.XXX.XXX.171)
정직과 겸손과 해박한 지식과 뚜렷한 역사관을 지닌 인물들이 정계에 들어가면 민족과 국가가 지향해야 할 길을 밝히는 등불과 선구자의 역할을 하고도 남습니다. 그런 부분들과는 정 반대의 잡동사니를 지닌 자들이 국가관도 역사관도 없이 정계와 관계의 요직을 찾이하고 있으므로 모순과 부조리가 판치는 가운데 수많은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마리님과 나그네알바트로스님을 제가 만나 뵌 적은 없으나, 두 분의 글을 여러 번 읽으면서 감동가운데 이런 분들이야말로 훌륭한 대목감이라 확신이 되어 이양반들을 "국회로!"라고 외쳤는데 농담이 아닙니다. 제가 돈이라도 많으면 이분들이 필요한 선거운동비 팍팍 밀을겁니다. 그런데, 제가 선전부장이니 전략부장이니 운운한 것은 완전 우스개소리이고, 저에겐 정치나 그런 직은 화학작용이 아예 맞지 않습니다. 이 두양반들이 그런 감투를 쟁취하시면, 저는 오히려 이분들의 신변보호위한 포도대장직을 자원봉사로 하갔습네다.ㅎㅎㅎ. 나그네알바트로스님의 '알바트로스학'강의가 너무나 재미있고 감명깊어서 몇번 반복하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저도 오징어광인데 이제부터는 더욱 열심히 즐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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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22: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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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타 (81.XXX.XXX.171)
여야 양당의 힘있는 두 국회의원에게 글전체를 그대로 보냈습니다, 그 내용에 입각한 저의 간절한 호소와 함께. 한명은 현장에서 새로운 법안 통과시키는 고단자들 중 한명이고, 각각 국사와 법이 전공이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랜 세월동안의 긴 침묵을 깨고 날라온 첫 소식이 그런 심각한 내용이니, 지금쯤 그 양반들 조금은 놀라겠지요. 제가 고국에서 뛰는 사람이라면, "오마리님과 나그네알바트로스님을 국회로!"라고 외치면서 자진하여 선전부장+전략부장감투를 차지하련만.....그러지 못해 송구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후자님의 존함이 너무 길어서 암기가 쉽지 않아요. 오히려 "나그로스"라고 하시면 암기가 훨씬 쉬울텐데요. 하하하. 죄송합니다. 여하튼 두분의 글을 읽을 때마다 속이 후련하고 새힘이 솟구칩니다. 두분께, 그리고 동지애로서 댓글 올리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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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7: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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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자 (210.XXX.XXX.142)
저희가 배운 역사 기록도 최근에 제대로 잡았다는데 벌써 새로 고친다는 뉴스를 인터넷에서 보고 화가 났었습니다. 정말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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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3: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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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99.XXX.XXX.166)
정치하는 모든 높은 분들 강대국들 눈치 보느냐고 우리나라의 모든 실정을 무시하고, 역사도 무시하고, 자기 이익에 급급해 하며, 역사앞에 국민앞에 무책임한 모든 행동들이 지금의 현실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역사만이라도 똑바로 알아야할 권리가 있는, 우리 모든 국민들의 공감입니다. 감사합니다. 키스타님 아주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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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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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타 (81.XXX.XXX.171)
자유칼럼독자들만 읽어서는 안될 너무나 중요하고 심각한 내용임으로 고국의 교육과학기술부장관과 6대 일간신문사에 이글 전체를 각각 보냈습니다.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한 철저한 교육이 하루속히 실시되지 않는다면 우리 조국의 앞날이 위태롭습니다.
오마리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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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6 10: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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