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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아시아-태평양 염색체학회 추억
방재욱 2023년 10월 04일 (수) 00:00:07

지난 9월 18일~21일 튀르키예(Türkiye; 터키 Turkey) 서부 테키르다(Tekirda) 주(州)의 주도(州都)인 테키르다에 위치한 TNKU(Tekirda Namik Kemal University)에서 개최된 제8회 아시아-태평양 염색체학회(APCC8) 초대를 받고 참석했습니다. 

정년 퇴임 10년째를 맞이하는 해에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라서 감회가 깊었는데, 만찬장에서 염색체 연구와 학회 설립 업적에 연계해 예기치 못했던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공로상패에는 내 인생에서 소중하게 간직할 다음과 같은 내용(번역문 참조)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

 

공로상패에 탁월한 연구 분야로 담긴 ‘세포유전학(Cytogenetics)’은 세포 내에 간직되어 있는 염색체(Chromosome)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생명과학 분야로 내가 1975년 대학원에 입학하며 시작해 2013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38년간 외길로 집중해온 연구 분야입니다. 

염색체는 세포의 핵 내에 존재하며 유전자를 간직하고 있는 실 모양의 현미경적 구조로, 염색체(染色體)라는 용어는 세포를 관찰할 때 사용하는 특정 염료에 잘 염색되는 특징이 반영되어 붙여진 명칭입니다. 유전정보를 저장하거나 딸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염색체는 생물의 종에 따라 고유한 수를 지니고 있는데, 그 실례로 사람의 염색체 수는 46개, 소는 60개, 개는 78개입니다. 식물의 경우 양파는 16개, 수박은 22개, 벼는 24개, 밀은 42개 등입니다. 그러나 염색체 수가 많다고 해서 고등한 생물은 아닙니다. 

APCC는 ‘Asia-Pacific Chromosome Colloquium’의 약어로 1998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제18회 국제유전학회에서 평소 절친하게 지내오던 일본 학자 후쿠이(Kiichi Fukui) 박사와 논의해 창립된 학회입니다. 학회 참석 중 후쿠이 박사와 “우리가 왜 유럽이나 미국에서 개최되는 학회에만 참석해야 하는가? 아시아에서도 염색체학회를 결성해보자!”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중국 대표 학자를 만나 아시아염색체학회(ACC, Asian Chromosome Colloquium) 설립을 제안하며 중국에서 첫 번째 학술대회를 개최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논의가 현실화되어 3년 주기로 염색체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의결되며 2001년 9월 27일~29일 중국 북경의 국제회의장(Beijing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에서 ‘새천년의 염색체 과학(Chromosome Science in the New Millennium)’을 주제로 제1회 대회(ACC1)가 개최되었습니다. 

북경에서 개최된 학회에서 제2회 대회를 한국으로 유치해 2004년 5월 20일~22일 본인이 조직위원장으로 충남대학교 국제문화센터(International Culture Center)에서 '포스트 게놈 시대의 염색체 과학(Chromosome Science in Post-Genome Era)'이라는 주제로 제2회 대회(ACC2)가 개최되었습니다. 

제3회 대회(ACC3)는 2008년 12월 1일~3일에 일본 오사카대학(Osaka University)의 MO홀에서 ‘아시아 염색체 연구 네트워크의 발전(Development of Chromosome Research Network in Asia)’을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제4회 대회(ACC4)는 2010년 10월 11일~14일 제1회 대회 개최국인 중국 베이징의 샹산 리조트호텔(Xiangshan Resort Hotel)에서 '염색체 연구의 통합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다(New Horizon by Unifying of Chromosome Research)'를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제5회 대회(ACC5)는 2015년 4월 29일~5월 1일 태국 방콕의 카셋삿대학교(Kasetsart University)에서 ‘염색체 연구의 일원화를 통한 새로운 지평(New Horizon by Unifying of Chromosome Research)’을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방콕 학회에서 남태평양에 위치한 호주(Australia)가 운영위원회에 제6회 대회를 호주에서 개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져 2018년 7월 1일~4일 호주 캔버라 대학교(Canberra University)에서 ‘게놈에서 염색체까지: 격차 해소(From Genomes to Chromosomes: Bridging the Gap)’를 주제로 제6회 대회(ACC6)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학회에서 호주 대표단이 학회 명칭을 아시아염색체학회(ACC)에서 아시아-태평양 염색체학회(APCC, Asia-Pacific Chromosome Colloquium)로 변경하자고 제안하였고, 운영위원회에서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학술대회 명칭이 APCC로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 25일~2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유전정보와 생물다양성(From Genetic Information to Biodiversity’을 주제로 개최된 제7회 대회(APCC7)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회의가 축소된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습니다. 

본인이 공로상을 받은 튀르키예의 제8회 대회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에서 제9회 대회(APCC9)는 2026년 일본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며, 제10회 대회(APCC10)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개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APCC 학술대회에 참가하며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 국가의 염색체 연구자들이 20년 넘게 여러 나라를 넘나들며 주기적으로 모여 염색체 연구 포럼으로 이어온 '아시아-태평양 염색체학회'가 수준 높은 세포유전학 국제공동체로 마음에 와 닿으며 매우 자랑스럽게 여겨집니다. 앞으로 새로운 장소에서 새롭게 개최될 APCC 학술대회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회원들, 젊은 연구자들, 그리고 학생들이 함께 아시아염색체학회(ACC)의 과거 역사를 음미하며 염색체 연구의 새로운 분야 개척에 참여해 아시아-태평양 과학기술 시대에 앞장서 나아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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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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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남 (220.XXX.XXX.125)
공로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APCC 학술대회의 더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 분야에 대한 정보도 유익합니다.
답변달기
2023-10-04 12:00:56
0 0
방재욱 (121.XXX.XXX.165)
감사합니다!
응답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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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16:00:25
0 0
온기수 (14.XXX.XXX.99)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답변달기
2023-10-04 10:38:39
0 0
방재욱 (121.XXX.XXX.165)
감사합니다!
응답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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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16:01:31
0 0
김완수 (39.XXX.XXX.105)
우선 공로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염색체분야에서 국위선양을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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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4 09:28:58
0 0
방재욱 (121.XXX.XXX.165)
감사합니다! 염색체 연구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응답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답변달기
2023-10-16 16:02:45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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