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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왜 짝퉁을 달려고 하나?
고영회 2023년 09월 12일 (화) 00:01:09

광화문 현판을 어떻게 달 것인가는 높은 관심거리였습니다. 현재 광화문에 걸린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입니다. 2010년 광화문 복원에 맞춰 한자 현판을 내걸었으나 몇 달만에 균열이 발생해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은 그해 연말 전격적으로 교체하겠다고 했습니다. 2016년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가 그 현판이 바탕색부터 잘못된 것임을 밝혀냈습니다. 그 뒤 문화재청은 현판 색깔만 바꾸어 다시 복제 현판을 만들어 10월쯤 공개할 것이라고 합니다.

광화문 현판을 생각합니다.

<문화재청이 달려고 하는 현판은 짝퉁이다>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는 진품이 아닌데 진품과 닮도록 베껴 만든 것을 짝퉁이라 합니다. 짝퉁은 진짜같이 보이지만 진짜가 아닌 모조품입니다. 모조품은 진품의 가치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짝퉁의 운명이죠. 기록에 따라 예전에 달렸던 현판에 가깝게 만들어 달겠다고 합니다. 짝퉁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진품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짝퉁을 달려고 할까요?

<현대 광화문에 이 시대 글자를 달자>

광화문은 1395년(태조 4년)에 경복궁의 정문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때는 사정문(四正門)이었으나 1425년(세종 7년)에 광화문(光化門)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광화는 ‘왕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라는 뜻을 지녔다고 합니다. 처음의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고, 한참 세월이 흐른 1865년에 복원됐습니다. 그 뒤 일제강점기 때에 조선총독부 청사에 밀려, 광화문은 중심축이 틀어지고 자리도 옮겨져 원래 모습이 왜곡된 채 있었습니다. 일제 때 세워진 광화문은 6‧25 한국전쟁 때 다락이 불탔습니다. 우리 역사의 굴곡만큼이나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1968년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아래 석축은 그대로 두고 윗부분만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다시 세워졌습니다. 이때 박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이 달렸습니다. 이런 역사를 거치면서 광화문은 위치와 각도가 달라진 채 있었던 것이지요. 그 광화문을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으로 고종 때의 것으로 복원하기로 하였고, 2010년 광복절에 공개하면서 옛 한자를 복제한 현판을 달았습니다. 그렇게 단 현판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죠.

문화재는 그 시대의 문화, 생활, 사고방식을 담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모습을 담아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문화재가 됩니다. 지금 광화문은 1968년에 현대식 재료와 현대 축조 기술로 지은 현대식 건물입니다. 그 건물 이마에 다는 현판은 이 시대의 모습을 담아야 정상입니다. 자유 대한민국에서 이 시대 글자는 한글입니다. 현대식 건축물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다는 게 상식입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나는 한자 현판, 부끄럽다>

지식재산권 제도는 국제적 제도라 국제행사가 자주 있습니다. 외국인이 서울에 오면 광화문 광장 주변을 구경시켜 줍니다. 외국인이 광화문 현판을 보면서 ‘너희 글자는 한글이라면서?’ 이 말에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숨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글 현판을 답시다.

<현재 광화문 한자 현판에서 어떤 기품이 있는가?>

   
  현재 현판, 앞으로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로 달겠다고 합니다.  

예술품이 가치 있는 이유는 진품으로 예술가의 혼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달려 있는 한자 현판에서 어떤 기품을, 예술혼을 느낄 수 있습니까? 짝퉁이 갖는 한계입니다. 현재 달린 한자 현판은 1865년 당시 현장소장이었던 임태영의 글씨라고 합니다. 그래도 임태영의 글씨 원본이라면 쓴 사람의 기가 살아 있을지 모르지만, 사진을 모사해서 만든 글자에서 어떤 기품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이런 현판이 세월이 100년, 200년 흐르면 문화재로서 가치가 생길까요? 아닐 겁니다. 

지난달 8월 29일 국치일에 한자 현판을 반대하는 투쟁본부(공동대표 이대로, 최홍식, 김주원, 이상규)도 출범했습니다. 현판을 둘러싸고 문화재청이 저지른 잘못을 지적하고 한글 현판을 달도록 싸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쓰는 한글로 현판을 다는 것이 당연한데, 이를 위해 싸움으로 나서게 하는 현실이 참으로 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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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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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건 (61.XXX.XXX.219)
http://www.freecolum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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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3 09:56:03
0 0
임종건 (61.XXX.XXX.219)
응원차 옛날에 쓴 글 하나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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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3 09:59:24
0 0
고영회 (14.XXX.XXX.154)
넵.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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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3 10:42:12
0 0
김천식 (110.XXX.XXX.159)
한글현판 적극 찬성합니다.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동참하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쓴 현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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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13:21:54
0 0
고영회 (14.XXX.XXX.154)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운동에 나서 주심에 더욱 고맙습니다.
김천식 님 연락처를 mymail@patinfo.com으로 보내주시면, 공동대표께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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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16:01:28
0 0
꼰남 (220.XXX.XXX.116)
광화문
<한자 현판을 반대하는 투쟁본부> 보다는
<한글 현판 달기 추진본부>로 개칭하고
인테넷으로 국민 동의를 받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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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10:47:39
1 0
고영회 (14.XXX.XXX.154)
그렇군요. 생각틀 바꾸기!
고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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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11:48:27
0 0
이용 (39.XXX.XXX.161)
절대 공감합니다. 당연히 당대 문화역량의 꽃이어야 합니다. 광화문 현판 소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광화문 현판을 교체하려는 꼼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박 대통령 현판도 그냥 유지할 것인지부터 결론 냈어야 합니다. 방향을 정해놓다보니 처음부터 한글을 배제되었구요. 그 다음 가짜 글자를 집자해 키우는 억지끝에 한자 현판을 만들었습니다. 기운생동할 리 없지요. 박정희 현판보다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현판 하나 새로 휘호해서 달 능력부족한 나라라면 현판이 아니라 나라 간판을 내려야 합니다. 단 전통 서예가 아닌 캘리그라피는 빼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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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10:31:50
0 0
고영회 (14.XXX.XXX.154)
저 개인으로도 이용 님 의견대로 당대 한글서예가의 글씨를 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의치 않다면 훈민정음체로 만들어도 받아들일 만하고요.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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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11:51:4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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