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 연재칼럼 | 홍승철 곧은결
     
꿈꾸고 싶다
홍승철 2023년 07월 19일 (수) 00:00:23

몇 해 전 꿈이 점점 없어져 간다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꿈꾸는 일이 드물어지고 어쩌다 꿈을 꾸어도 내용을 기억 못 하는 일이 많아진다고 말이죠. 혼자 생각하길 정서적으로 메말라가는 한편 생에 대한 활력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실제로 꿈 현상이 스스로 의식한 것처럼 변화가 생겼는지는 ‘꿈 일지’라도 오랫동안 쓰고 그 사실을 보고 판단해야 할 텐데 데이터는 모아놓지 않고 그런 생각을 했으니 사실과 차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록하지 않았으니 아주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꿈에 대한 혼자만의 생각이 더 굳어지게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종합병원에서의 한 달을 포함해서 열한 달 병원에 있는 동안 잠자면서 전혀 꿈꾸는 일이 없었습니다. 장기간 병원 생활을 한다고 해도 처음의 하루이틀을 제외하고는 절망하지는 않았지만, 그 상황 자체가 밝은 것은 아니었으니 꿈이 없어지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전의 생각도 맞을 것이라는 판단을 굳혔습니다.

그런데 묘한 일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다음, 재활 운동을 열심히 해서인지 잠깐 낮잠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앉은 채로 깜빡 잠들기도 했습니다. 

낮잠이 든 때는 그 짧은 시간에 꿈꾼 기억이 몇 차례 있습니다. 어릴 때처럼 꿈에서 깬 일이 서운하게 여겨지기도 하였습니다. 기억은 대체로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그 당시의 꿈 내용은 대체로 병원에서의 일이거나 관련되는 일이었습니다. 그중 어느 날의 꿈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신기한 일은 일련의 꿈속에서 편마비(片痲痹:오른쪽 팔다리에 온 마비)라는 증세는 없었던 점입니다. 

퇴원하고도 1년 동안 꿈꾼 기억이 없다가 다행히 지난 연초부터 어쩌다 꿈을 꾼 기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꿈꾸었다는 사실은 기억하면서도 내용은 기억하지 못 하다가 드물기는 하지만 점차 꿈속 한 장면이 기억나는 일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의 낮잠 때를 포함해서 지금도 꿈속에서 편마비 증세를 의식하지 않는 일은 두 가지로 해석합니다. 하나는 나의 꿈은 과거의 상황들이어서(병원에서의 꿈은 그렇지 않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편마비 증세를 피하고 싶은 내면의 바람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두 가지 이유가 혼재되어 있거나 두 가지 중 하나만 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 현상에 대한 별다른 지식은 없으니 혼자만의 억측입니다. 그냥 그렇게 여기고 싶은 것일 수도 있지요. 어쨌든 지금의 꿈 현상은 입원하기 전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꿈꾸기에 관한 회복 증세라고 여깁니다.

꿈속에서의 현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모르지만 자주 꿈꾸고 싶습니다. 그래야 생의 활력이 더 강해지리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활력 있는 생활을 해야 꿈꾸게 되는 것일 수 있겠군요. 그러고 보니 병원에서 졸면서 꿈을 꾼 시기는 재활 운동을 가장 열심히 하던 때였나 봅니다. 

아, 여기까지 생각하니 결론은 하나군요. 지금의 일상에서 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더 웃고 울며, 주변인들과는 작은 일에도 공감하려고 애쓰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자유칼럼의 글은 필자의 개인 의견이며 어디에도 발표되지 않은 창작물입니다. 
자유칼럼을 필자와 자유칼럼그룹의 동의없이 매체에 전재하거나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자유칼럼(http://www.freecolum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칼럼의견쓰기(0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