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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길 화단을 내 것으로
고영회 2023년 07월 11일 (화) 00:03:12

벌써 한여름입니다. 점차 여름이 앞당겨지는 것 같습니다. 푸른 숲이 반가운 철입니다.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시화는 숲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숲, 산, 들판에 있는 나무나 풀을 걷어내고 콘크리트나 보도블록 같은 재료로 덮는다는 뜻입니다. 녹지가 줄어드는 과정이 도시화입니다. 도시가 되면 될수록 새로운 현상을 경험합니다. 도시 기온이 숲속 온도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열섬이나 열대야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우리 생활에서 녹지는 참 중요합니다. 제도에서도 녹지를 보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들을 마련합니다. 건축법에서 일정 면적 비율 이상을 조경 면적으로 확보하도록 요구합니다. 건물을 지을 적에는 대지 면적에서 일정 비율 이상을 조경 면적으로 확보하게 하여 도시가 건설 재료로 덮이는 것을 줄입니다. 그런데 법정 조경 면적을 확보해야 할 때 건축주나 설계자가 진정으로 이 녹지를 확보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법에서 정했으니까 맞추기에 바쁜 실정이겠지요. 

우리가 생각 틀을 바꾸면 많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설계 공모에서 설계 품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조경설계를 넣습니다. 경쟁 공모하는 설계에서는 어떻게 조경을 좋게 할 것이냐에 신경을 쓰게 되고 그렇게 신경 쓴 만큼 조경은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납니다. 조경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실제 상황은 많이 달라집니다.

우리나라도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국제 협약에 가입하면서 무리하다 할 정도로 목표를 설정하는 바람에 여러 무리수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인가요. 강원도 산에 있는 울창한 나무를 베어내고 어린나무를 심는 그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나무보다는 어린나무가 탄소동화능력이 좋으니 울창한 나무를 베어냈다고 합니다. 얼마나 황당한 일이었습니까? 더구나 그렇게 베어낸 나무는 화목 발전소로 보내져 발전 연료로 사용됐다고 하니, 이거야말로 방 안에서 냉장고 문 연 격이었습니다.

 
서울시내 길 옆 화단의 일그러진 모습

우리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죠. 각 건물 앞에는 보행로가 있고 그 앞에는 차도가 있습니다. 차도와 보행로 사이에 작은 화단이 군데군데 있고, 그 화단에는 키 작은 나무나 꽃이 심겨있습니다. 그 화단에 심긴 나무와 꽃이 어떻게 보입니까? 아름답고 우리 눈을 시원하게 하고 나아가 공기 속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까? 우리 눈에 보이는 풀과 나무는 지저분합니다. 버려졌습니다. 지자체 직원이 가끔 물을 뿌리고 다듬고 다니지만 제대로 가꾸는 것 같지 않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화단은 정말 볼썽 사납습니다. 공유지라서 그렇겠지요? 건물 앞 화단을 잘 가꿀 방법은 없을까요? 

관심 문제입니다. 제안합니다. 화단 앞에 있는 건축주가 화단을 관리할 수 있게 하면 좋겠습니다. 화단에 나무를 심고, 물을 뿌리고, 거름도 주고, 잡풀도 뽑고, 날아온 쓰레기도 치우는 일을 구청이 하는 대신에 화단 앞 건축주에게 넘겨봅시다. 건축주는 자신의 화단이라고 생각하면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지금 화단 밑에 버려진 온갖 쓰레기는 사라질 것이고, 꽃이나 나무가 죽어가도 팽겨쳐있지 않을 것이며, 예쁜 모습으로 고개를 내밀 것 같습니다.

일정 기간마다 자기 건물 앞 화단을 잘 가꾼 사례도 소개하고, 그 사람을 격려하고 고마움을 표시하면 건축주는 더욱 뿌듯하게 자기 건물 앞 화단을 관리할 것 같습니다. 화단을 관리하려면 돈이 듭니다. 건축주가 스스로 해주면 좋겠지만 지자체가 지원하면 되겠습니다. 지자체는 써야 할 돈이므로 관리비 일부를 건축주에게 줌으로써 더 기분 좋게 좋은 화단을 만들 수 있겠습니다.

일은 순리에 맞아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보행로 있는 화단이 오래도록  보기 좋게 제도를 마련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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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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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 (118.XXX.XXX.219)
좋은 의견입니다, 그렇나 어떤 건축 주는 개별 선호에 맞게 관리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차별화를 위해서요. 이런 좋은 안을 수용하려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도시 미관을 헤치지 않도록 세심한 안을 새로 만들어야 할 듯합니다. 또 다른 행정 예산이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긴 안목으로 보면 좋은 의견이지만, 현실적으로 건축 주에게 맡기면 결국은 건물 관리하는 경비나 청소부의 업무가 증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높으신 분들이 이런 일에 선뜻 나설 것 같지는 않군요.
실제로 용인에 있는 어떤 아파트는 필노트 공법으로 아래층은 비어 있었고, 2층의 거실 앞 화단을 개인 소유처럼 관리하여 차별화된 정원을 가꾸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곳은 화단과 연결된 집 주인이 거실에서 바로 뜰로 나올 수 있었고, 아파트 주민들이 가끔 모여 정원에서 커피도 마시는 멋있는 광경을 보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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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2: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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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4.XXX.XXX.154)
맞습니다. 개인에게 관리를 맡더라도 공유지임을 고려하여 큰틀을 만들어 두고 그 범위 안으로 제한하면 되겠습니다.작은 화단이라 심을 수 있는 꽃이나 나무는 한계가 있기도 하고요. 이 외에도 풀어야 할 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방향에 동의하면 좋은 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읽어주시고, 깊은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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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3: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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