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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직접 만나 보니
김수종 2023년 01월 11일 (수) 00:19:07

지난 연말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일주일은 개인적으로 꽤나 충격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아내의 카톡 문자가 사달을 몰고 왔습니다. 
"몸살이 심해서 병원에 갔다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으니 당신도 빨리  PCR 검사를 받아보세요."
나는 그날 집에 있지 않았습니다.  볼일이 있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있었습니다. 심야에 아내의 확진 소식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용케 3년 동안 바이러스를 피해 살았는데 끝내 우리집에 찾아왔구나 하는 걱정과 함께 가족이  멀리 떨어진 채 모두 확진자가 되어 격리되는 상황을 생각하기 싫었습니다.
휴일을 보낸 후 검사를 받고 하루 동안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기침이 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감기일 거야' 하고 애써 안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보건소로부터 확진판정 문자 통고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고위험군에 속하니 병원에 급히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병원 접수 창구에 갔더니 여직원이 빨리 현관으로 나가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비대면 진료 신청을 하라고 야단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야단을 듣고 내가 사람들이 접촉하기 싫어하는 전염병 환자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의사의 비대면(전화) 진료를 받은 후 병원 직원이 지정된 약국을 알려주며 주의사항을 열거했습니다. "숙소에 격리해 있어야 합니다." "나갈 일이 생겨도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안 됩니다." "마트 등 공공장소에 가지 마십시오." "비행기를 타면 절대 안 됩니다."  주문이 참 많았습니다. 

꼼짝없이 게스트하우스 방에 혼자 갇혀 약을 먹으며 '해제시각 1월 1일 24시' 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처음 이틀 정도 증세가 심했습니다. 목이 부어올라 숨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기침이 자주 나올 때마다 목이 째지는 듯 아팠습니다. 치료약을 먹었더니 속이 메스껍고 속이 뒤집히는 듯 구역질이 났습니다. 하루 종일 견디기 힘들게 입안에 쓴맛이 가득했습니다. 처방전의 부작용 설명이 없었다면 정말 겁에 질릴  뻔했습니다. 

폭설로 게스트하우스는 거의 고립상태였습니다. 평소에는 잘 떠오르지 않던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옛날 영화 '벤허'에서 나병환자들이 토굴 속에 격리되어 사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나병과 비교 대상은 아니겠지만 고대부터 인간을 격리시키는 전염병의 실체를 경험한 며칠이었습니다. 

객지에서 아프니 먹는 게 문제였습니다. 소문을 들은 몇 명의 친지들이 먹을 걸 챙겨 주었습니다. 한 사람은 육개장을 먹어야 약 먹을 힘이라도 낼 수 있다며 식당에 주문해 택배로 방 앞 복도에 놓아주었습니다.  또 다른 친지는 깨죽을 쑤어 통에 담아 역시 내 방문 앞에 놓았습니다. 포도와 토마토를 봉지에 담아 문고리에 걸어놓고 가기도 했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가끔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기도 했던 사이였지만, 직접 만나 교류하던 그때와는 감정이 달랐습니다.  객지에서 아픈 걸 보고 만나서는 안 되지만 뭔가를 해주겠다는 마음 씀씀이가  깊이  느껴졌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도 스쳐갔습니다. 목이 부어올라 증세가 심한 날 심야 혼자 침대에 누워 견디다가 '이러다 심해지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죽을 고비의 위험을 넘긴 일도 있었지만 그때와 생각이 달랐습니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이자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보면 죽을 날이 정말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는 잠재 심리가 이런 생각을 더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다행히 증세도 사라지고 격리해제 시간이 지나 집으로 귀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안도보다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하는 세상이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다가 갑자기 이를 포기하면서 세계는 또 공포의 도가니가 되고 있는 게 혼란스럽습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것이 2019년이고 그 파장이 한 달 못 되어 한국을 덮쳤습니다. 꼭 3년 전 일입니다. 당시 확진자들이 개인적으로 느꼈던 공포와 사회적으로 배척받았던 고립감은 요즘 확진자들의 경험과는 비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말이 많지만 지난 3년 동안 정부 당국은 코로나19를 비교적 잘 통제하고 국민도 방역수칙을 잘 지켜 위기를 나름  넘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점에서 선진국 국민의식을 가질 만합니다.
지난 3년은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인간의 삶의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코로나19가 사라져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런데 과연 코로나바이러스가 퇴치되기나 할까요. 전문가들은 부정적으로 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 '거주불가능한 지구'(데이비드 월러스 웰 지음)에 나온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창궐 시나리오가 떠오릅니다. 열대기후대의 북상 속도가 10년에 50㎞가 될 정도로 확산되고 북극해 주변의 동토대가 녹으면서 얼음 땅 속에서 잠자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창궐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인간과 동물의 체중의 약 10%에 이르는 셀 수 없이 많은 몸속 세균과 바이러스가 기온 상승으로 달라진 생태계에서 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변종도 환경변화로 박쥐에서 사람으로 옮기게 됐다는 가설에 무게가 실렸던 것을 보면 우리 손자와 증손자의 세대는 아주 다른 세계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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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 (222.XXX.XXX.55)
잘 회복되셨으니 참 다행입니다.
선생님의 글을 오래 읽고 싶으니
부디 건강을 지켜주십시오!
선생님의 우려를 재미있게 표현한 비디오를 소개하오니
보시면서 웃으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8itfQOidiM&t=8s&ab_channel=JimmyS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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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2 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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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관찰자 (175.XXX.XXX.166)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에게 극도의 위험(죽음을 대동하는)을 알리는 바이러스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죽음의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시작됐는가 하는 논쟁이 전세계를 뒤덮었습니다. 다행이 지금은 이 죽음의 바이러스는 한풀 꺾인 듯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경계심을 풀자는 것은 아닙니다. 각국의 대응방법도 많이 달랐습니다. 그 각각의 다른 조치 때문에 각기 다른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이를 피해갈 수는 없었고 마스크 착용의 효용성에 대한 논쟁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는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스페인 독감과 같은 싸이클로 생성돼서 점차 소멸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여러 상념 속에 제로 코로나를 주창했던 중국은 세계 다른 나라의 왕따국가가 됐습니다. 다른 나라의 많은 과학적 주장 및 조치와는 다르게 중국은 정치적 목적으로 코로나가 지독할 정도로 악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됐고 다른 나라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관점과 의지에 기대 모든 방역행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제로 코로나를 지켜왔던 중국은 정말 지금까지의 통계가 맞는 것이냐는 극도의 의심과 함께 위드코로나로 바꾸자 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솔직히 회고해 봐야 합니다. 우리는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밀폐된 공간이 아닌 툭 터진 광화문 광장에 시위 목적으로 사람이 모였다고 당시 상당한 권력자가 이 모인 사람들을 살인자들이라고 부르는 지경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코로나는 역병이고 역병은 과학적으로 접근해야지 이것이 정치적으로 이용 또는 악용돼서는 안된다는 큰 교훈을 이제 코로나를 겪은 국민들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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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1 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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