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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칠덕(水有七德)에 담긴 삶의 이야기
방재욱 2021년 08월 27일 (금) 00:03:51

​물처럼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야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물 흐르듯 살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法)대로 살아라.'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에서 ‘법(法)’ 자는 삼수 변(氵)에 갈 거(去)가 합쳐 만들어진 말로 물이 자연스럽게 물길이 열리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살아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흔들리지 않고 물 흐르듯 담담하게 평상심(平常心)을 유지하며 지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할 때 작심삼일이 될 수도 있지만 올 한해를 새로운 각오로 ‘물 흐르듯 살자!’라고 다짐해보곤 합니다.

​코로나19 ‘집콕’으로 답답해지는 마음에서 벗어나려 자주 산책을 즐기는 천변 길을 걷던 중 돌로 만든 징검다리 앞에 멈추어 돌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하천 물을 보며 중국의 사상가 노자(老子)의 ‘수유칠덕(水有七德)’이 머릿속을 감돌았습니다. 노자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사람의 삶은 물을 닮아야 한다.’고 설파하며, 물이 가진 일곱 가지 덕목인 수유칠덕에서 수양의 근본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물 흐르듯 순리대로 소통하며 살고픈 마음으로 산책 중 떠올렸던 물이 간직하고 ‘수유칠덕’의 덕목(德目)을 나름 상식으로 풀어봅니다.

​수유칠덕에서 첫 번째 덕목은 물처럼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謙遜)’입니다. 겸손은 삶의 여정에서 반듯이 실천하며 지내야 할 덕목으로 공감하고, 존중하며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지내는 마음가짐입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말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는 유명 인사나 정치인, 기업가들은 겸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겸손은 아이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성장하며 겸손해질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며 또래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덕목은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知慧)’입니다. 지식이 단순히 아는 것이라면, 지혜는 경험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빠르게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정신적 능력입니다. 일상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지혜로운 사람은 그 문제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고, 상황을 넓은 안목으로 판단하며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배려합니다. ‘지식’을 많이 담으려는 노력보다 ‘지혜’를 더 많이 쌓아가려 노력하는 것이 막히면 돌아가며 흐르는 물의 지혜로부터 배울 덕목입니다.

세 번째 덕목은 맑고 탁함의 구분 없이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包容力)’입니다. 포용력은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여주는 도량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지만, 친지나 친구들에게도 그들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자신이나 지인들로부터 부족한 점이 발견되어도 그것을 전체 모습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실수를 하거나 미흡한 점이 느껴질 때 구정물도 받아주는 물의 포용력처럼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용서하고 위로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스스로를 안아주고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감싸 받아들이는 포용이라는 힘을 발휘하며 지내는 습관을 길들여볼 것을 제안합니다.

네 번째 덕목은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어 어떤 그릇에나 모두 담길 수 있는 ‘융통성(融通性)’입니다. 융통성은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하고, 상황에 따라 일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를 일컫습니다. 융통성이 없는 고지식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답답하고 분통이 터지며 견디기 힘들 수 있지만, 답답해 보이지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이 존경스러울 수 있는 것은 융통성을 발휘해 쉬운 길로 빠지고픈 유혹을 참고 견디는 그 사람이 지닌 능력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커다란 틀의 안정성은 유지하며, 그 틀 안에서 상식을 바탕으로 자기 나름의 융통성을 발휘해 상황에 따라 일들의 처리 속도를 조절하고 대응 방식을 전환하면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다섯 번째 덕목은 바위도 뚫을 수 있는 ‘끈기와 인내(忍耐)’입니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적수천석(滴水穿石)이라는 말에서처럼 물은 바위도 뚫고 흐르는 끈기와 인내를 지니고 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끈기와 인내는 누구나 간직하고 지내야 할 소중한 덕목으로 ‘작은 힘이라도 끈기 있게 지속하면 성공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고일 때도 있지만 늘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는 물이 지닌 끈기와 인내를 거울삼아, 우리 모두가 지향하는 행복한 미래 삶을 위한 튼실하고 안정된 사회 환경 조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여섯 번째 덕목은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勇氣)’입니다. 물이 흐르다가 절벽을 만나면 장엄한 폭포로 투신하는 용기를 지니고 있듯이 우리도 일상에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때 자신을 내던질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물이 가진 투신 용기를 본받아 소인배가 아닌 대인의 인품을 가지고 용기를 발휘할 때 삶의 여정을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마지막 일곱 번째 덕목은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로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하는 큰 도리를 일컫습니다. 샘에서 발원해 실개천을 이루고 내를 이루어 강물로 도도하게 흐르는 물은 궁극적으로는 거대한 바다로 흘러듭니다. 이와 같이 대의는 우리 삶에서 처음에는 아주 작은 샘물로 시작할지라도 결국 바다처럼 커다란 바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이 가지는 대의는 군자나 대인의 풍모에 대비되기도 합니다. 물이 지니고 있는 대의를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물처럼 자연에 순응하면서 서로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상념에 젖어들어 봅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은 많이 가지고, 많이 누리고, 많이 즐기는 데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많이 나누고, 함께 누리고, 많이 베풀며 지내는 데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합니다. ‘수유칠덕’의 일곱 가지 덕목에 담긴 물의 가르침이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빗방울처럼 우리 곁으로 다가와 메마르고 갈라지고 있는 우리 사회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배려하고 함께 나누는 사회로 열려나가길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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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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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남 (222.XXX.XXX.192)
수유칠덕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물 하나만으로도 경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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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7 12:01:02
0 0
방재욱 (14.XXX.XXX.114)
감사합니다.
수유칠덕 마음에 담고 지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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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22:44:44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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