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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역사이다.”
이성낙 2021년 01월 27일 (수) 00:00:11

1961년 8월 13일, ‘베를린 장벽(Die Berliner Mauer)’이 설치되었을 당시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필자는 공포심과 더불어 어리둥절하였고, 주변 서독인들도 몹시 분개하며 당혹해하던 모습이 반세기가 지난 오늘까지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19년, ‘장벽’이 무너진 지 30년 되던 해에 옛 동독 지역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새로운 변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옛 동독 시절을 상징하는 이념성이 강한 공공예술품의 존치 여부가 궁금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고도(古都) 드레스덴(Dresden) 중심가에서 한 건물을 보았습니다. 콘크리트 건물로 외벽이 깔끔하게 관리된 상태였습니다. 근래 보수한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건물 중앙에 큰 벽화가 보였습니다. 벽화는 수많은 작은 세라믹 조각을 이용한 모자이크(Mosaic) 방식으로 꾸민, 전형적인 ‘공산사회주의 풍’의 벽화였습니다. 노동자의 모습과 옛 동독 국기(國旗)를 모티브로 한 대형작품이었습니다. 설명자에 의하면, 일부 파손된 벽화를 다시 새롭게 리노베이션(Renovation)한 결과라고 하였습니다.

옛 동독지역 <Dresden>소재 한 건물의 대형벽화
공산사회주의시대의 전형적인 작품(2019)

그래서 궁금증을 담아, “옛 동독 시절을 생생하게 생각나게 합니다.”라고 코멘트 하였습니다. 그러자, “기억도 역사이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필자가 "‘역사는 기억한다.’라는 말은 들었어도, ‘기억도 역사’라고?" 하며, 반문하자 그 근거자료를 메일로 보내주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훗날 받은 자료는 독일의 소설가 파울(Jean Paul, 1763~1825)이 집필한 저서 《가려진 특별석 (Die unsichtbare Loge, 1793)》에 “기억은 유일한 낙원이다. 그곳에서 누구도 추방될 수 없다.(Die Erinnerung ist das einzige Paradies, aus welchem wir nicht vertrieben werden koennen.)”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무형의 기억’을 그리도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새로운 깨우침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억이란 무형의 명사를 법률적 개념으로 살펴보면, 큰 의미가 보였습니다. 법정에서 진술은 많은 것이 진술자의 ‘기억물’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기억에 대하여 장황하게 논하는 것은 근래 몇몇 정치인이나 이념적으로 편향된 단체가 중심이 되어 ‘애국가’나 ‘초상화’를 놓고 친일 작가 운운하며, 적폐의 대상으로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우리는 얼마나 자주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며 감동하며 한마음으로 애국가를 불렀습니까.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바로 우리의 기억이 숨을 쉬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전국 곳곳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충남 아산에 소재한 현충사를 찾아, 충무공 이순신의 영정 앞에서 엄숙히 참배하였습니까, 우리 모두의 기억에 깊이 뿌리내린 충무공 이순신이십니다. 바로 우리 기억에 기록된 역사입니다.

이제 만일 작가의 친일 논쟁으로 인하여, 우리가 그 애국가를 부르지 못하고, 충무공의 영정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 기억의 역사를 박탈당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파울(Jean Paul)은 그래서 ‘기억은 누구도 손댈 수 없고, 손을 대서도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후세에 남겼는가 봅니다.

필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혹독한 나치독일의 ‘범죄유산’에서 독일 사회가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는지를 주의 깊게 지켜봤습니다. 독일 사회는 자해(自害)라는 단어가 연상될 정도로 가혹하게 나치와 선을 긋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독일 애국가(Deutsche Nationalhyumne)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보입니다. 가사는 시인 폰 팔러스레벤(Hoffmann von Fallersleben, 1798~1874), 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하이든(Josef Haydn, 1732~1809)입니다.

어느 행사에서 독일국가를 처음 들었을 때, 왠지 ‘생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 소절이 “Deutschland, Deutschland ueber alles, Ueber alles in der Welt [독일, 모든 것 위에 군림하는 독일 (번역, 위키백과 참조)]”이라 필자에게는 무겁게 전해왔습니다. ‘독일 우월 사상’이 강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1949년 신생 독일연방공화국이 탄생할 때 ‘애국가’가 필요하였습니다. 신생 독일연방공화국의 첫 대통령 호이스(Theodor Heuss, 1884~1963)와 첫 총리 아데나워(Konrad Adenauer, 1876~1967)는 서신으로 위에서 언급한 애국가를 신생 독일에서도 계속 사용하기로 합의를 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국내외 많은 사람은 ‘나치독일의 자만함을 연상케 한다고 강하게 반대하였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해, 1. 아데나워 총리는 나치독일하에서 혹독한 정치적 탄압을 받은 거물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인물입니다. 2. 현재의 국가가 나치독일 이전 바이마르공화국 때부터 공식 국가입니다.)

그런데, 몇 가지 짚어보면, 1) 작곡가 하이든은 오스트리아인입니다. 즉, 독일인이 아닌 작곡가의 작품입니다. 2) 그 지긋지긋한 ‘나치독일’이 일부분이긴 하지만, 첫 소절, “Deutschland, Deutschland ueber alles, Ueber alles in der Welt”에 큰 의미를 부여하여 ‘나치독일의 국가’로 차용(借用)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전후 신생 독일연방공화국은 국가(國歌)의 첫 소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독일 사회가 옛 ‘나치독일’과 차별화 및 선 긋기를 하던 모습은 오늘 우리 사회가 ‘적폐 청산’한다며 접근하는 모습과는 달라도 매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근래 요동치는 ‘적폐 문제’로 우리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역사’를 함부로 손대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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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훈 (219.XXX.XXX.8)
관점과 시간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수 많은 외침속에 역사를 이어왔다.
위치상 대륙과 대양을 잇는 정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주변 세력이 힘을 넓힐 때는 반드시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전례를 찾아보기 쉽다.
그 대상국은 전통적으로 중국이었고 몽고, 일본, 소련, 영국, 미국 등 힘이 센 나라였기에 우리나라의 수난은 대대로 이어오는 삶의 한 방식이기도 했다.
한때는 우리나라가 지역적 장점을 통해 주변국에 대해 힘을 쓰는 형태도 있었지만 경우의 수는 작았다.
중국은 왕조에 따라 흥망성쇠가 다양하였기에 우리는 상황에 땨른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우리 자체가 분열된 역사를 경험하여서 같은 민족끼리 다툴 때도, 이웃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역사적으로 어떤 시절을 되돌아 볼 때, 외부의 침략보다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는 등 유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삼국통일을 위해 중국을 끌어 들였던 과거사를 두고서라도 멸망 당했던 측과 성공했던 측의 평가는 정 반대의 입장에 선다.
외침이다, 아니다라는 명분을 두고서 지금도 왈가 왈부 하는 논리의 충돌이 있다.
수 많은 외침이 있었기에 우리 역사는 보는 사람과 보는 지역과 보는 계층과 보는 시각, 보는 정권에 따라 한 줄기보다는 여러 줄기의 논리가 생겼고 지금도 변함없이 현 상태의 문제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느 나라도 그렇겠지만 이제 우리 역사는 시간에 따라 주안점이 달라지고, 계층, 정권, 학자, 지방에 따라 줄기가 변하는 현실을 맞았다.
수능 시험 문제가 시간에 따라 정답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정답이었던 사실이 독재정권하에서 결정된 오류가 있기에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논리가 먹혀 정답이 바뀌어 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할 것인가?
대외적인 과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든다.
한때 베트남 전쟁을 치르고 나서 베트남 사람들이 보는 우리나라는 상당히 좋지 않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서로의 필요에 따라 국가 간의 교류가 시작될 때, 그들이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우리는 한국 좋은 관계를 원하지만 지나간 역사는 결코 잊지 않겠다.”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좋은 이웃 관계를 맺고 있다.
“과거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과거의 아픈 경함을 버리지는 않는다”라는 깊은 생각이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국민들에게 전하는 말을 들으면 “친일파” “공산파” “친미파” “독재파“ 등 과거로 회귀시켜 국론을 분열하고자 하는 정치인들이 수많이 있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을 직접 견제하는 용기는 없다.
한때 중국이 우리나라를 어렵게 하였기에 마땅히 눈을 부릅뜨고 덤벼야 하는데도 눈치 보기에 바쁘다.
미국에 대해서도 살아있는 권력을 욕하기는 더욱 어렵다.
일본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에서 현 정치권력을 누가 쥐었느냐에 따라 완전히 바뀐다.
어느 나라든지 지역적, 계층적, 종교적 특징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더라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덜 시끄럽다.
정권을 잡을 수만 있다면 국민들간의 이질감은 물론 역사적 관점마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태도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한 가지 점을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베트남의 태도를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역사적 관점을 오늘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나간 일들을 전부 잊으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나라와 나라 간에 경쟁을 할 때 과거사를 돌아보고, 내일에 맞게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 매달려서는 안 되지만 과거를 잊는 것도 안 된다.
흔히 친일파들의 행동을 보면 과거에 매달리는 모습이고, 반대파 역시 과거에 매달리는 모습이니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쩌란 말인가?
지나간 역사를 되돌려 오늘의 다툼에 몰아 놓는 얄팍한 지혜가 통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면 수많은 돈을 들여 자녀를 교육시킨 보람은 어디서 찾을 것이며, 수많은 대학은 왜 설립했는지 모르니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입 달린 박사, 석사들이 때로 달라 붙에 싸움질만 편 갈라 한다면, 그 들의 값 싼 지성을 세계 사람들이 무어라 할지 안타깝다.
돌이켜 보면 안타까움이 있었던 과거지만 되돌릴 수는 없으니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고민을 언급해야 미래가 열리는 것을,,
현재의 감정 문제로 둔갑시켜 자기 일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분열시키는 진정한 민족 배반자들의 설 자리를 앗아야 할 것이다.
시간은 흐른다.
현실이 과거가 되고 새로운 미래가 오는 걸 막을 수 없다면,
진정 열린 좋은 세상을 진정 원한다면,
과거를 보는 관점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의 삶을 기획하는 자 들이여!
관점을 미래에 두고 설계하되 과거의 모습을 반영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자신 없는 사람들은 옆으로 자리를 비켜주기 바란다.
용기 있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면 우리의 미래를 밝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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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8 22: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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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묵 (39.XXX.XXX.144)
"기억이 안 나는데..."
두 눈으로 분명히 보고, 두 귀로 똑똑히 들어도 증거가 못 되고,
기억나지 않는 말은 법 이상의 실효성을 가지는 작금의 상황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역사란 말조차 함부로 꺼내서는 안 되겠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답변달기
2021-01-29 11:31:02
0 0
배시화 (203.XXX.XXX.49)
안년하세요 배시화입니다. 항상 좋은글 잘 읽고있습니다.
그리고 기억도 역사이다 라는 내용 공감합니다. 어려운 때입니다.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답변달기
2021-01-27 16:23:25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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