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 연재칼럼 | 황경춘 오솔길
     
"트럼프, 당신은 파면이야"
황경춘 2020년 11월 11일 (수) 00:00:31

제46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지난주 미국 대선은 패자가 선거 결과 승복을 거부한 가운데 승자가 승리 연설(victory speech)을 하고 대통령직 인수 작업을 시작하는 비정상 사태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 사상 1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내년 1월 20일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미국 정계 앞날의 혼란이 걱정됩니다.

11월 3일에 실시된 선거의 표 집계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10일 현재(한국 시간) 야당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이 대통령 선거인단 과반수를 넘는 290명을 확보하여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과반수는 270명입니다. 각 주에서 선출된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형식적이지만 내달 14일에 새 대통령을 뽑고, 새로운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에 취임식을 갖게 헌법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과반수 선거인단 확보는 지루한 개표 작업이 4일간 계속된 뒤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오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때까지 253-213의 대치상태가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근교에 있는 자기 소유 골프장에서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집계 결과에 대한 승복을 완강히 거절하고 “표를 도둑맞았다”고 강변했습니다. 트럼프 측 소식통은 트럼프가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변호인단에 소송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미국 언론에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한때 펜실베이니아에서 50만 표나 앞섰던 자기 표가 “도둑 맞았다”고 주장하고 선거결과를 결코 승복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승복이 어렵다고 생각한 바이든은 미국 대선 역사상 124년 계속된 전통을 깨고 단독으로 선거 승리 연설을 하였습니다. 고향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특별히 마련된 식장에는 환호하는 수만 관중과 경적을 울리는 많은 차량이 바이든과 부통령 당선자인 카멀라 해리스 여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이든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지금은 단결과 치유(治癒)의 때”라고 외치며 미국은 분단된 국가(divided states)가 아니라 단결된 국가(united states)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정부가 긴급히 취해야 할 조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국민을 구출하는 문제라고 역설하며 트럼프 정부의 느슨한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을 간접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바이든은 또 트위터에서 “나에게 표를 던졌든 반대했든 나는 모든 사람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대선이 실시된 다음 3일간 계속하여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하루 10만 명을 넘고, 특히 금요일에는 하루 12만 9,000명의 신규 환자가 보고되었습니다. 미 보건당국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누적 환자 수는 979만 4,000명, 사망자는 23만 6,000명이라 했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코로나 바이러스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투표율은 66.8%로, 1900년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여러 가지 색다른 기록도 나왔습니다. 우선 당선자인 바이든은 취임식 전에 78세가 되어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자가 됩니다.

​그는 7,500여 만 표를 얻어 역대 최고 득표자가 되고, 트럼프는 7,000여 만 표를 얻어 낙선자 최고 득표자가 되었습니다. 해리스 여사는 미국 최초 여성 부통령이 되며, 그녀의 아버지가 자메이카 흑인이고 어머니는 인도 출신인 이민 가족이라는 것도 이색적입니다.

​미국 한 연구기관의 추정치이지만 이번 대선에 소요된 경비 총액도 140억 달러(약 16조 8,0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라고 미국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이 확정된 후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축하하는 군중이 밤을 새우고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내 주요 도로를 따라 시위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백악관 앞 광장에는 “바이바이 트럼프” 또는 “트럼프, 너는 파면이다“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광란 속의 미국 정계 혼란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또 어떻게 수습될 것인지는 오직 트럼프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4년간 계속된 ‘트럼프 왕국’의 종말을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까닭은 오직 상식적인 미국이 바이든 새 대통령 영도 하에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자유칼럼의 글은 어디에도 발표되지 않은 필자의 창작물입니다.
자유칼럼을 필자와 자유칼럼그룹의 동의 없이 매체에 전재하거나, 영리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 자유칼럼(http://www.freecolum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칼럼의견쓰기(6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goldwell (14.XXX.XXX.125)
chong hong 님
한심하다고 하시는 사유를 들려 주실 수 없을까요?
답변달기
2020-11-13 15:09:08
0 0
chong hong (115.XXX.XXX.166)
이런 것을 글이라고 쓴 사람이나 좋다고 하는 사람이나 한심하군요.
답변달기
2020-11-12 11:23:16
0 1
goldwell (14.XXX.XXX.125)
미대선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해설해 주셨습니다.
트럼프는 부정선거라고 외치면서 선거결과에 대해
불복하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선거제도를 불신
하는 그 자신이 법에게 호소하다니 아이러니 하네요
흔히 악법도 법이라고 합니다. 일단 법에 정해진
바에 따르고 추후를 도모하는 것이 합리적 사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달기
2020-11-11 19:37:47
0 0
selosolgil (114.XXX.XXX.38)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곧 정상화 되겠지만
지금의 혼란상태는 미국의 체면이 아닙니다.
이게 트럼프의 'America First' 인가요.
답변달기
2020-11-12 10:03:05
0 0
기다려야 할때 (125.XXX.XXX.231)
자세한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잘 모릅니다............. 어떻게 미국대통령이 탄생되더라도 한국민이 좌지우지하는 형국이 아니고, 모두 일장 일단이 있는 판국이니, 국익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대오를 정돈하도록 하는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민들중에, 바이든과 연계되는 Line, 트럼프와 연계되는 라인, 모두 소중한 우리 표심입니다... 미국민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민주주의가 순리적으로 해결되고, 새로운 한반도 정책이 나와서, 통일과 평화에 기여 했으면 좋겠습니다.
답변달기
2020-11-11 11:57:17
0 0
selosolgil (114.XXX.XXX.38)
졸문 앍으시고 좋은 말씀 올료주셔 감사합니다.
트럼프의 Make America Great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 갈 지 신중하게 기다려야 할 때입니다.
답변달기
2020-11-12 09:50:46
0 0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