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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삼중고…수해, 코로나, 아베
황경춘 2020년 07월 13일 (월) 00:01:01
 
일본 제국주의 정부를 패망으로 몬 태평양전쟁의 도화선이 된 중국과 일본의 전쟁은 양국이 다 선전포고(宣戰布告) 없이 1937년 7월 7일에 시작되었습니다. 공군을 포함한 전면 무력층돌이었지만, 일본은 이것을 ‘지나사변(支那事變)’이라 불렀습니다. 1941년 12월 8일 미국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여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뒤 비로소 일중전쟁(日中戰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나사변’이 시작된 이 7월 7일은 태평양전쟁 이전에는 일본 각지에서 대대적으로 기념행사가 열려, 초전에 ‘연전연승(連戰連勝)’한 일본군을 축하하고 국민의 전의를 고양하는 데 이용했습니다. 전쟁기념일 행사는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물론 12월 8일로 옮겨졌습니다.
 
일본이 패전한 후에는, 매년 8월 15일을 종전기념일(終戰紀念日)이라 호칭하고 천황,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관과 유족 대표들이 모여 310만으로 추정되는 전쟁 희생자를 위한 위령제를 가집니다. 그러나 7월 7일이나 12월 8일은 공식 행사 없이 조용히 지냅니다. 지난주 7월 7일도 중일전쟁에 관한 일본 정부의 아무런 언급 없이 지나갔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1985년에 중일전쟁으로 인한 중국인 인명 피해를 군인 약 100만 명, 민간인 약 2,10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금년 7월 7일을 전후한 한 주일 동안 일본 열도 많은 곳이 기록적인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와 산사태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현재 사망자 66명, 행방불명자 16명이라고 일본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서일본 규슈(九州)의 인구 173만의 구마모토현(熊本縣)의 피해가 제일 커 11일 현재 62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발표했습니다. 구마모토현에 있는 ‘센주엔(千壽園)’이란 양로원이 탁류에 휘말려 수용 중인 60명의 고령자 중 거동이 불편한 14명이 익사한 참사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장마철에 들어간 일본은 큰비가 얼마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일본기상청이 예보했습니다. 재물 피해는 호우가 계속되는 중이어서 당국이 아직 조사를 못 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위로 전문을 보낼 정도의 참상입니다.
 
이 기록적인 홍수 피해에 겹쳐 한때 소강상태에 있던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하여 일본 각계는 코로나 제2파의 시작이 아닌지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수도 도쿄(東京)의 하루 감염자 수가 지난 9일 224명으로 지금까지의 최고 숫자라고 발표되었습니다. 1주일 전에 재선에 성공한 도지사(都知事)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여사는 기자회견에서 방역 전문가와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감염자 확장세는 전국적으로도 356명으로 지난 3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도쿄도의 이 숫자는 다음 날 243명으로 늘어 신기록이 또 갱신되었습니다. 한편 전국 숫자는 한 명 줄어 355명이었다가 10일에는 44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현상은 PCR 검사가 종전보다 더 많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무관중 프로야구 경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일본은 7월 10일 처음으로 제한된 수의 관중을 입장시키는 경기를 조심스럽게 시도했습니다. 프로 축구협회도 뒤이어 관중을 5,000명으로 제한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일본 스포츠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종목의 하나인 전국고등학교야구대회는 주최 측이 중지를 공고하자, 이미 참가가 내정되어 있던 학교가 여러 지방 도시를 돌며 비공식 경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소동 전부터 불경기 바람에 시달리고 있던 일본 경제는 주요 산업인 관광업을 비롯해 많은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최 연기로 이미 막대한 경제 손실을 입어 일본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정치 스캔들에 휘말려 지지도가 많이 떨어진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국면 타개를 위해 국회 해산이라는 비상수단을 쓸지 모른다는 소문까지 나돌기 시작해 일본 정계의 혼란을 가속시키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여당 총재가 총리직을 맡게 되어 있는데,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입니다. 이미 3선째 임기를 맡고 있는 아베 총리는 당 규칙에서 4선을 못하게 되어 있어 이에 따른 정치 불안정이 일본 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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