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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잠 못 이루는 밤
신현덕 2018년 08월 10일 (금) 00:26:58

올해 처음으로 아침 최저 기온이 30도가 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20여 년 전 중동에 갔을 때도, 여행사가 일정을 잘 짠 덕분인지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지 않았습니다. 최근 국내 많은 지역의 열대야 지속일수가 사상 최장을 기록했습니다. 며칠째 열대야에 시달리다 보니 머리가 멍합니다. 잠자고 일어나면, 얼굴은 부석부석하고, 눈이 휑해집니다. 물을 많이 마셔서인지 밤새 여러 번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보면 잠도 설칩니다. 요즘은 몸이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집 앞 화단도 폭염 피해를 입었습니다. 상추는 모두 말랐고, 오이도 열매가 맺질 않습니다. 방울토마토의 열매는 아주 작습니다. 봉선화는 아예 몸을 늘어뜨려 바닥에 누웠습니다. 부랴부랴 물을 퍼부어 줄기를 세웠습니다만 꽃은 없습니다. 고추도 힘없이 늘어진 채 한 개가 힘겹게 익었습니다. 그나마 가지가 고열에 견디는 능력이 있나 봅니다. 6개를 땄습니다. 이러니 농민들의 심정이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정부도 부랴부랴 가정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실제 중요한 것은 냉방기를 생활하는데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이 나라 저 나라 뉴스를 검색하며 밤늦게까지 보내곤 합니다. 이상기후 소식이 참 많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라는 뉴스가 넘칩니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 수도 늘고 있어 걱정입니다. 특히 희생자들이 65세 이상이라는 뉴스에는 은근히 겁도 납니다. 며칠 전 음식점에 저녁거리를 포장하러 갔다가 나이 지긋한 종업원이 필자를 “어르신”이라고 부를 때 화들짝 놀랐습니다. 대답도 하는 둥 마는 둥 부랴부랴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아마 제 얼굴이 더위에 더욱 찌들었나 봅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세계 기상이 정말 큰 이변입니다. 남극과 북극, 알프스, 그린란드 등의 빙하 온도가 1~3도 올랐습니다. 캐나다 동부 퀘벡주 인근에서 지난달 초순에만도 70명이 넘게 숨졌는데, 희생자 대부분이 65세 이상입니다. 수도 오타와는 47도를 기록했습니다. 의료진은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냉방기가 없는 건물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상관계자는 제트기류가 평소보다 더 북쪽까지 영향을 미치며, 5,6월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어 대지가 빨리 더워진 결과라고 합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코카서스 지역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에 전기마저 단절돼 지옥 같은 여름을 보냅니다. 유럽의 피서지로 알려진 이곳의 높은 온도에 관광객마저도 끊겼습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산림을 태웁니다. LA교외 지역은 48.9도를 기록했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로스앤젤래스 캠퍼스도 79년 만에 처음으로 43.9도를 넘은 뒤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전기 수요 폭증 때문에 3만 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멈췄습니다. 한 우편배달원은 냉방기가 없는 트럭을 몰고 가다 숨졌습니다. 온실가스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나 봅니다. 산불은 스웨덴, 스페인에서도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계기상기구는 1931년 튀니지 케빌리에서 관측된 55도 기록이 금년 알제리에서 깨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지난 8일 최악의 겨울 가뭄에 대비해 4억3000만 달러(한화 약 4,800억원)의 긴급구호자금을 편성했습니다. 호주 농산물의 4분의 1 이상을 생산하는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닥쳤습니다. 사진 속 소들이 삐쩍 말라 곧 쓰러질 것 같습니다. 시드니와 멜버른을 잇는 고속도로는 녹아내렸습니다. 가장 추워야 할 때인 요즘(한겨울) 시드니의 기온이 영상 26도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강과 호수가 말라 2차 세계대전 때 투하한 불발탄이 속속 드러납니다. 경찰은 불발탄이 고열로 폭발할까 주민을 대피시키고 제거했습니다. 기온이 40도가 넘고 비도 오지 않아 라인강은 수심이 채 1미터도 안 돼 수운(水運)이 중단된 상탭니다. 고온 스트레스에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변화해 갈까를 두고 토론이 한창입니다. 이웃 일본도 고온 기록이 경신되고, 중국의 신(新) 4대 화로(火爐)라 불리는 충칭(重慶) 항저우(杭州) 등의 최고기온이 매일 상승하는 등 아시아 지역도 열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기상학자들은 탄산가스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자동차와 건물 냉방기 등이 내뿜는 열기의 악순환으로 서울도 더위가 눅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평상에 모여 수박화채 만들어 먹진 못하더라도 한마음으로 이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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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 15: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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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킹 (211.XXX.XXX.39)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이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라 불립니다 둘다 탄소를 가지네요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되면 온실가스지만 그 탄소는 물 산소 인과 함께 지구 생태계의 근간입니다
유기물질은 모두 탄소 기반입니다. 대기 중 탄소가 광합성에 의해 붙잡혀 유기물질이 되고 그것들은 우리 생태계 내에서 이 생명체에서 저 생명체로 유통됩니다
이때 이 유기물들은 대기 중 탄소가 태양에너지를 품고 고형화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 유기물질 중 일부가 수억년 전에 생태계에서 격리되어 땅 속에 뭍혔습니다. 석유와 석탄입니다. 그 탄소들이 강제로 인간에 의해 다시 대기 중에 방출되고 그러는 와중에 그 수억년 전에 지구가 받아서 그 고체화된 탄소 속에 묻어놓은 태양에너지도 함께 방출하는 것입니다. 그 에너지를 우리가 쓰면서 이 문명을 유지하는 겁니다.
우리가 100년 남짓한 기간 동안에 태운 석유와 석탄은 수억년에 걸쳐 농축된 태양에너지를 100여년 동안에 대기에 풀어놓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문명 1년이 석유와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준으로 하면 몇년에 해당할까요?
마치 땅 속 깊숙히 수억년 동안 봉인된 악마를 악당이 해방시키고 몇 년만에 지구가 초토화되는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다시 말해 우리는 지금 내리 쬐는 태양에 더해 수억년 전 태양을 불러내어 하늘에 올려놓은 셈입니다

이것도 문제지만 누군가 맹신하는 것과 달리 원자력이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위에서 말한 관점을 통해 원자력에 대해 잘못 이해되어 온 관점을 한 가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에 의한 에너지만큼이나 원자력으로부터 대기 중에 에너지가 방출됩니다.
석유와 석탄이 그 먼 과거의 태양에너지를 되살리는 것이라면, 원자력은 이전에 없었던 태양을 창조해서 하나 더 띄우는 것에 해당합니다.
원자력 에너지는 지구를 이루던 물질을 에너지로 바꾸는 것으로서, 우리가, 지구가 외부에서 받은 적이 없는 에너지를 지구 안에서 새로 만들어 대기 중에 방출한 것입니다

이 원자력 에너지는 우리가 문명을 즐기면서 쓰고나면 열로 바뀌어 대기로 방출되며, 우리가 방출한 탄소에 의해 대기 중에 갇혀 이 온난화 문제를 몇 배 더 악화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원자력의 숨겨진 위험성입니다
마치 영화 속 메인 빌런의 숨겨진 흑막같은 존재가 바로 원자력입니다

지구 전체의 관점에서 온난화 문제는 지구 밖에서 들어오는 에너지보다 지구 바깥으로 나가는 에너지가 더 작아 지구 대기에 에너지가 쌓이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지구에 와서 고체나 액체 탄소로 바뀌어 잠자고 있던 에너지를 깨워 대기 중에 풀어 놓았고 그들이 지구 바깥으로 나가기도 전에 새로운 우리 자신만의 원자력 에너지를 더 풀어놨습니다
지구가 우주로 열을 방출할 수 있는 능력은 한정되는데 온실효과 때문에 그게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거기에 우리는 원자력에너지까지 보탬으로써, 빼내서 줄여여 할 열에너지를 오히려 늘리고 있는 것입니다
무덤을 아주 잘 파는 기계를 만든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밖에서 왔던 에너지만 썼어야 했습니다.
지구 외부에서 지구로 오는 에너지는 태양에너지 뿐입니다.
누군가 걱정하는 카드뮴 어쩌고, 한전 적자 이런거 걱정하기엔 우리 문제는 그보다 더 큽니다.
현재의 상황을 직시합시다. 그런 걱정은 아주 사소하고 사치스러운 것입니다.
태양광 패널 10만톤 폐기물을 걱정하는 것은 100년 후에 문명이 살아남은 후에나 걱정하는 편이 훨씬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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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 13: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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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덕 (210.XXX.XXX.84)
과유불급이지요.
탄산가스가 너무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스페인 경제가 엉망인 것은 신재생 에너지(태양광 발전)에 몰빵하다가 빚어진 것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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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10: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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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킹 (61.XXX.XXX.66)
스페인 경제가 신재생에너지 때문이에 엉망이라고 누가 그럽디까?
ㅋㅋㅋㅋㅋ
낯짝 구경 좀 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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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5 12: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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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남 (220.XXX.XXX.46)
자유칼럼이 어제 오늘 냉탕과 온탕, 아니 열탕을 오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좀 시원하고 맑아졌다가 오늘 다시 전세계의 열대야 속으로 들어왔군요.
어쩌면 내 집에서부터 전세계 곳곳의 고온 현상과 폐해 사례들을
이렇게도 일목요연하게 고루 다 파악하고 정리하셨는지 놀랍습니다.
필자님이 잠 못이루는 열대야에 대신 하신 노고의 결과이겠지요.
덕분에 외계에서 큰 구슬 속에 나타나는 지구를 내려다 보듯 '세계는 지금'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힘없고 힘겨운 고추보다는 가지가 훨씬 더위에 강하다는 것도 알게돼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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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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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덕 (210.XXX.XXX.84)
감사합니다.
더위에 정신이 오락가락합니다.
맵다는 고추보다 더 매운 더위가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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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4: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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