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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생일
임종건 2018년 02월 02일 (금) 00:01:26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생일은 이승만 대통령 시절 이후 오랫동안 국민들 사이에서 특별하게 기억되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의 생일은 음력으로 3월 26일이었는데 특히 1955년 ‘80회 탄신경축’에서 절정에 이르러 국경일 수준으로 기념됐습니다.

그날 아침 이 대통령 내외는 경무대(현 청와대)에서 정부가 초청한 외국의 경축사절을 포함한 국내외 각계각층 축하객들을 접견했습니다.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경축행사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은 카드섹션으로 ‘만수무강’과 ‘80’글자를 아로새겼습니다.

하늘에선 공군 전투기가 공중분열을 선보였고, 거리에선 육해공군의 시가행진이 벌어졌습니다. 경축음악회와 기념식수, 경로잔치, 무술대회, 현상문예, 기념우표발행, 남한산성에 송수탑(頌壽塔) 건립 등 요즘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뻑적지근한 생일잔치였습니다.

개인우상화에 가까운 이 대통령의 이런 생일잔치가 그를 하야케 한 1960년 4·19혁명의 원인 중의 하나였을 것입니다. 이후 역대 정부의 대통령들로 하여금 생일을 조용하게 보내게 한 교훈적인 효과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난 달 24일은 문재인 대통령의 66회 생일이었습니다. 이날 한 무리의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대통령의 생일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IT 강국답게 IT적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대통령 생일경축 행사였습니다.

서울 시내의 10개 지하철역 전광판과 미국 뉴욕시의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각각 생일축하 광고를 낸 것입니다. 그런 광고는 아이돌 가수 또는 배우들이나 하던 것인데 일국의 대통령이 등장하니 국내에서도 어리둥절한데, 외국인들에겐 아마도 더 그랬을 것입니다.

이 행사는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경비도 지지자들이 염출해 썼다고 합니다. 총 경비가 3,500만 원쯤 됐다는 보도가 있는 것을 보면 큰돈이 든 것도 아닌 듯합니다. 형식상으로는 지지자들이 기획한 이벤트지만 결과적으로는 국민적, 국제적인 이벤트가 됐으니 성공한 셈입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는 이승만을 제외한 다른 대통령들이 그랬듯이 청와대 관저에서 조촐하게 생일을 맞았다고 합니다. 왕실을 둔 나라에서 왕의 생일을 기념하긴 해도 과문의 탓이지만 대통령이나 총리의 생일을 요란스레 기념하는 나라가 있다는 얘기는 못들었습니다. 그게 정상일 것입니다.

우리에겐 매우 부끄러운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입니다. 생전의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은 각각 ‘태양절’ ‘광명성절’로 명명해 아예 국경일로 만들어 기념했습니다. 모든 주민들에게 쌀과 고기, 과자, 비누, 생선 등을 생일선물로 배급했습니다. 김정은이 아직 자신의 생일을 국경일로 지정했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지난 1월 8일 35세 생일도 조용히 보냈다고 합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대통령 생일을 ‘문 라이스 데이’(moon-rise day : 달뜬날)라고 부르면서 ‘한국에 태어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이 돼 주시어 감사합니다’ 등의 영어 축하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문 대통령의 성(姓)인 ‘문’을 영어의 ‘moon’으로 발음을 차용하고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통일교의 고 문선명 교주가 ‘선 앤 문(sun & moon : 일월)’으로 차용한 것과 흡사합니다. ‘문라이스데이’는 ‘태양절’, ‘광명성절’을 연상케도 합니다. 북에선 ‘해뜬날’ ‘별뜬날’, 남에선 ‘달뜬날’이 되는 셈입니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게 보낼 생일선물로 ‘평화올림픽’이라는 문자를 보내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는데, 반대세력들이 올린 ‘평양올림픽’과 실시간 검색어 순위 경쟁을 벌이다가 결국은 이날 호주 오픈 8강에 오른 테니스 스타 정현이 1위를 차지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사에 대해 “두 번 다시없을 특별한 생일이 됐다”고 화답했습니다. 이번 한 번으로 족하다는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열성 팬들이 이런 행사를 임기 내내 해도 괜찮다는 말로 오독할까 걱정됩니다. 그들이 축하행사를 전후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뚝 떨어졌다는 것을 유념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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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2 19: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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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99.XXX.XXX.160)
이 정부의 수준이 그 정도입니다. 무엇이 부끄러운지 모르고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이 말입니다. 해외에 있는 양식있는 교포들은 이 사건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이었는지 어디로 숨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달기
2018-02-02 00: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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