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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國民 섬기기
김홍묵 2007년 12월 26일 (수) 00:46:32

국민을 잘 섬기겠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2007. 12. 20 이명박

아수라 같은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둔 17대 대통령 당선자가 첫 공식행사로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쓴 각오를 우리 국민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암울한 세모에 당선자의 이 같은 결심의 표현은 우선 신선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이 나라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말을 믿어도 될 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선거기간 내내 당선자는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으로 난도질을 당해 왔습니다. ‘검찰이 무서워하는 이명박’이라는 공박에 스스로도 ‘못난 사람 이명박’이라고 자처해 왔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런 사람의 말을 순수하게 받아 들여도 될까요? 혹시 국민이 노망해서 잘못 밀어 준 것은 아닐까요? 하도 어지러운 선거굿판을 보아 오다 보니 당당한 당선자의 말 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저 자신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우리에게 ‘국민’이라는 말뜻을 가장 명료하게 심어준 사람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아닌가 합니다. 4.19혁명으로 국민의 분노가 절정에 달하자, 이 대통령은 “국민이 원한다면” 이라는 멘트와 함께 하야를 선언했습니다. 국민은 왕좌도 엎어 버릴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 것입니다.

이 후로 말로는 국민이 대접을 받아 왔습니다.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 시절에도, 민주화 정부가 들어서서도 국민 앞에는 ‘친애하는’’존경하는’’사랑하는’ 등의 수식이 항상 붙어 다녔습니다. ‘빨갱이’’보수골통’등으로 치부돼 찬밥을 먹는 국민이 수두룩했는데도 말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국민을 갈라 놓으려는 칼질에 수없이 시달리고 괴로움을 겪어 왔습니다. 기득권만 챙기려는 수구세력, 부도덕한 재벌, 특정 지역과 학교출신, 끝내 세금폭탄을 맞은 강남사람들, 조상 잘못 둔 친일분자의 후손, 담합이나 일삼는 언론인, 2년을 썩어야 하는 군인들 입니다. 밉든 곱든 그들 또한 국민인데도 말입니다.

역사적으로 강한 나라의 영도자들은 결코 국민을 편가름 하지 않습니다. 영국의 처칠경(1871~1947)이 대표적 예입니다. 그는 “영국인은 조국의 사태가 얼마나 험악한가를 알기 좋아하는 유일한 국민이며, 장차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고 더 이상의 불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충고를 듣고 기뻐하는 사람들”이라고 추켜 세웠습니다. 이는 영국이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이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했습니다. 국민의 염원이 담긴 선택이자, 시대정신의 요구가 실린 국민의 소리입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을 잘 섬기는 길은 명쾌(明快)하고 박시(博施)하며, 가정을 윤택하게 하는 [潤屋] 일이 급선무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한두 사람의 힘만으로 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국민이 하나 되어 심복하고 무실역행하도록 하려면 공자 말씀도 되새겨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마음이 올곧은 인재를 등용하여 마음이 굽은 소인 위에 올리면 인민은 복종하고, 소인배를 등용하여 마음 곧은 사람 위에 올려놓으면 국민이 심복하지 않는다”는 금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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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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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진 (203.XXX.XXX.151)
단정하게 다듬어진 작지만 아담한 정원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는 수구꼴통이랄까봐 몸조심을 많이 한 편인데 앞으로는 저도 아스팔트보수를 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서 행사할 땐 내가 가고 대구서 열릴 땐 그쪽에서 오고, 좋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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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7 12: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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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주 (218.XXX.XXX.145)
부동산 투기 및 탈세, 거짓말 의혹 투성이를 뽑아 세계 언론에서는 한국정치는 도덕성에서는 10년을 후퇴하고 있다니 모든 국민은 정신 바짝 차리고 두 눈 부릅떠서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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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31 14: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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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220.XXX.XXX.233)
참 나쁜 국민이 참 나쁜 지도자를 뽑겠지요. 어리석은 것이 반드시 악은 아니지만 곡직을 분간 못할 때 어리석음이 결과적으로 참 나쁜 죄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속지 않게(어리석지 않게) 항상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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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6 14: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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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천 (59.XXX.XXX.149)
당선자가 현충원 참배에서 쓴 글은 향후 국정운영의 미션이되고, 국민과의 약속일것입니다.
느끼신대로 신선한 감동입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제 부터 어떻게 국민을 섬기는지 지켜보면서 국민이 명석한 두뇌로 격려하고 한목소리를 보내야 겠지요. 그래서 국민의 몫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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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6 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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