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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향(꿀풀과) Thymus quinquecostatus
2017년 07월13일 (목) / 박대문
 
 
오래전에 약속한 꽃 탐방 약속이라서 장마 중임에도 길을 나섰습니다.
‘석 달 장마에 비 안 갠 날 없다.’는 요행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 사망 아니면 불참 불허’라는 골퍼 간의 약속은 아니지만,
딱히 비가 많이 오면 다른 곳으로 목적지를 바꾸면 되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것입니다.

동해 시에서 하루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그런대로 날씨가 괜찮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출발한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천둥을 동반한 빗방울이 유난히도 드셌습니다.
돌아설 수 없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폭우로 변했습니다.
이게 바로 진퇴양난인가 싶었습니다.
폭우를 무릅쓰고 백두대간 석병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 정상에 오를 때쯤엔 다행히 비가 멈추고
자욱한 안개구름이 산봉우리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운무에 싸인 석병산 정상에서 귀한 꽃들을 만났습니다.

바람 찬 산꼭대기 바위틈에 붙어 꽃을 피운 백리향입니다.
희부연 운무 속에 당당히 버티고 서 있는 옹골찬 모습입니다.
앙증맞게 고운 홍자색의 꽃 입술이 매혹적입니다.
축축한 산 공기 타고 맑은 향이 배어납니다.
백 리까지야 가리오마는 바라보는 이 가슴 깊이 파고드니
헤아릴 길 없는 사람 가슴까지 파고들면
천리향이라 한들 뉘가 아니라 하겠습니까.
짙은 운무 속에서 향 따라 신비감도 함께 감돕니다.

백리향은 높은 산꼭대기나 바닷가의 바위틈에서 자랍니다.
높이 3∼15cm의 작은 관목으로
원줄기는 땅 위로 퍼져나가고 어린 가지가 비스듬히 서며
식물체 전체에 티몰(thymol)이 들어 있어 향기를 냅니다.
꽃은 6월에 분홍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 2∼4개씩 달리며
가지 끝부분에 모여 나므로 수상꽃차례같이 보입니다.

향기가 있어서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으며,
포기 전체에 정유(精油)가 있어
기침, 경련, 중풍의 한방 치료에 사용합니다.

석회암 지역을 좋아하는 종으로
전국적으로 30곳 정도의 자생지가 있으나
석회암 광산 개발로 자생지가 파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생지 확인 및 유전자원의 현지 보전이 필요한 종(種)입니다.

(2017. 7. 8 강릉 석병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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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길
(210.XXX.XXX.137)
2017-07-13 10:47:06
백리향
박 국장님 반갑습니다.
시보다도 아름다운 수필 잘 읽었습니다.
백리향을 저는 한택 식물원에서 구해 석축위에 심어 키우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못 느꼇으나 박국장님 수필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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