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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읽기 입씨름, 상표로 더 짚어보기
고영회 2017년 04월 13일 (목) 00:01:39

문재인 후보가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 읽었다 해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저렇게 읽는 걸 놓고 4차 산업에서 핵심 기술을 아느니 모르니 하면서 대통령 자질로 연결하여 독설을 날렸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죠. 원고에 ‘3D 프린터'라 적혔다면 '삼디 프린터’라 읽고, '3D Printers’라 적혀있었다면 ‘쓰리 디 프린터’라 읽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 이전에, 여기는 우리 나라이고 우리 법이 적용되는 곳이니, 원고에 ‘3디 프린터’라고 적었어야 올바른 표기였습니다.

읽는 문제는 다른 곳에서도 곤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보기를 들면, ‘한국 vs. 일본’이라 적혔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읽습니까? ‘한국 대 일본’이라 읽으면 잘못됐고, ‘한국 버사스 일본'이라 읽어야 유식합니까? 또 '한국 & 일본'을‘한국과 일본'이라 읽으면 무식하고 '한국 앤드 일본'이라 말하면 유식합니까?

상표는 자기의 상품을 남의 것과 식별하려고 쓰는 표장입니다. 표장은 ‘기호, 문자, 도형, 소리, 냄새, 입체 형상, 홀로그램, 동작 또는 색채 등으로서 그 구성이나 표현방식에 상관없이 상품의 출처를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모든 표시’를 말합니다. 상표에서는 문자 상표가 중요합니다. 기억하기 좋고, 부르기 좋고, 좋은 인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좋은 상표입니다. 상표는 무엇보다 다른 것과 구별하는 식별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담배에 RAISON이란 이름을 가진 것이 있습니다. 저는 레이슨 달라고 해서 샀습니다. 담배 포장지에 영자만 표시돼 있고 우리말 표시가 없으니 영어식으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사람이 ‘레종’ 달라고 하더군요. 어라 레종? 내가 모르는 담배가 있나 했는데, 그 사람에게 레이슨을 주더군요.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저 담배는 레종인데 나는 레이슨이라 불렀습니다. 내가 엉터리로 불렀습니다. 레이슨 달라고 한 나는 뭘 모르는 사람이 돼 버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우리나라 담배에 프랑스말을 썼고, 그기에 우리가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표시조차 하지 않은 담배인삼공사! 누가 문제였습니까?

이런 예는 참 많습니다. 빵가게 ‘토우스 레스 조우르스', 자동차 ‘체블로렛’, 중국음식점 ‘北京' 이렇게 읽게 적어 놓고 자기가 바라는 대로‘뚜레주르 시보레 베이징’이라고 불러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되겠습니까? 이런 상표들은 혼동을 막으려는 상표의 목적에도 어긋나기에 상표로서 제 구실하기 어렵습니다. 더욱 이상한 것은 기억하기 어렵고, 부르기 어렵고, 좋은 인상을 주는 것 같지도 않고, 나아가 다른 것과 구별하는 식별력도 있는 것 같지 않는데, 이 나라에서는 저런 상표를 쓰려고 안달입니다. 상표 기능에 맞지 않는데도, 왜 저런 상표를 쓰려고 할까요? 외국 것을 더 높게 좋게 생각하고, 외국어로 된 것이어야 더 상품 가치를 쳐줄 것이라는 심리가 깔려있을까요? 저런 상표로 사업이 잘되건 망하건 간섭하지 말라고? 뭐 어쩔 수 없죠.

우리나라 글은 누가 읽더라도 같은 소리로 읽어야 정상입니다. 만약 달리 읽힐 여지가 있는 이름은 제대로 읽을 수 있게 표시해야 합니다. 특히 고유 상표에 해당하는 이름, 예를 들면 ‘7UP, 7 ELEVEN, 3M’ 같은 상표는 '세븐업, 세븐 일레븐, 쓰리엠'을 같이 써주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고유 이름이니 그렇게 불러달라고 해야지요. 우리야 저 글을 자연스럽게‘칠업, 칠일레븐, 삼엠’이라 읽습니다. 우리에게 ‘저것도 제대로 못 읽는 사람'이라고 볼멘소리하면 안되지요.

우리나라에서, 같은 글자는 누구나 같은 소리로 읽어야 혼선이 생기지 않습니다. 너는 ‘바람'이라 하더라도 나는 ‘바담'이라 하겠다고? 이런 입씨름, 더 안 일어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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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유 (1.XXX.XXX.139)
짝짝짝...(박수)
어쨋거나 영어로 주억거려 보려는 천박한 사람이 너부 많다.
보수의 탈을 쓴 사람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보수하는(지키는) 데에 앞장서야 할텐데
반대로 영어 쓰는 걸 자랑으로 멋으로 알고 우리말 우리글을 폄하하곤 한다
보수는 우리민족의 말과글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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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4 11:46:06
0 3
고영회 (119.XXX.XXX.232)
네.
외국어 몇 자 주절대는 것이 자기 권위를 높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죠. 사실은 자기 품격을 떨어뜨는 것인 줄 모르고...ㅎ
우리말글, 정말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감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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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2:07:38
0 1
자작나무 (221.XXX.XXX.190)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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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4 07:47:38
0 0
고영회 (119.XXX.XXX.232)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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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2:04:13
0 0
나락 (101.XXX.XXX.94)
칠일레븐에서 뿝는다.. 7-11 을 칠십일로 읽던지 쎄븐일레븐으로 읽던지..

어이없는 주장 할려고 하니 헛소리가 나온다. 문재인 비호하는 꼬라지가 이정현 내시놈이 닭년 비호하는 꼬라지와 동일하다. 제발 닭좀 안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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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21:49:08
1 1
고영회 (119.XXX.XXX.232)
나락 님, 7-11로 적혀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7 ELEVEN'로 적혀있으면, 님은 어떻게 읽습니까? 어느 글 속에 '7-11'이라 적혀있으면 님은 어떻게 읽습니까?

'문재인 비호하는 꼬라지...'
나락 님, 제 글을 제대로 읽고 의견을 달아주십시오. 말이 밑도 없이 거칠군요. 논제를 분명히 하고, 주장을 주고 받아야죠. 제 논지가 문재인 감싸려는 것으로 보셨습니까?

의견 올려주신 것, 고맙게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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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2:03:46
1 0
,꼰남 (175.XXX.XXX.140)
아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렇게 정확하고 편리한 우리 말을 두고서
시답잖은 논쟁을 자초하다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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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16:52:34
0 0
고영회 (119.XXX.XXX.232)
읽기가 문제된 것이 서글픈 현실이죠.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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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1:54:27
0 0
홍승철 (122.XXX.XXX.215)
오래 전 미국 영화 중, 창녀가 부호를 만나 비싼 옷을 입게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새 옷 입은 여인이 '버세이스'에서 샀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웃으며 '베르사체'라고 수정해 주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영어로 읽으면 버세이스이고 이태리식으로 읽으면 베르사체이니 어느 쪽이 옳은가요? 그냥 웃고 지나가면 될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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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12:38:11
0 0
고영회 (119.XXX.XXX.232)
(여기 논제와 다릅니다만)미국에서 영어로 적힌 것을 읽을 때, 영어식으로 읽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게 무식하다는 것으로 연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말씀 대로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고쳐주면 되지요.

우리는 1 2 3...을 '일 이 삼' 읽습니다. 원 투 쓰리로 읽지 않는데, 영어가 공용어가 아닌 나라에서 삼디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그 분야에서 더 많이(! 모두가 아니죠) 쓰리디로 읽는다는 것이죠(3D로 검색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삼디로 읽은 것을, 그 분야를 몰라 그렇다고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말 그 분야를 모르는 것이 확인되면, 그 사실을 바탕으로 비판하면 될 일이고요.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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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1:53:11
0 0
(59.XXX.XXX.191)
시대적 흐름에 둔감한 문재인의 단면을 보여준것에 대한 비판이므로 타당성있는 지적인데,,,이걸 문자적으로 풀어해명하는것이 오류
원세상에 삼디라고 읽은 사람이 어디있어요. A4용지는 <에이사>용지라고 읽나요. 이미 고착화되어 일반화되어가고 있는 흐름에
사실 생활속에서 접해보지도 경험해보지도 못한 문재인의 미숙함을 억지로 변명하는 것은 무리

*****문재인의 깨끗한 한마디
제가 착오를 하여 삼디라고 읽었으나 대중들의 발음이 <쓰리디>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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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11:11:58
3 0
고영회 (119.XXX.XXX.232)
별 님,
별 님은 쓰리디로 읽는지 모르지만, 모두 님처럼 읽진 않습니다.
쓰리디가 일반적인 명칭이란 주장, 저는 수긍하지 않습니다. 검색창에 '3D'로 찾아보십시오. 삼디와 쓰리디를 제각각 쓰고 있습니다.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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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1:36:50
0 0
ehlsehf (1.XXX.XXX.94)
이것은 발음이나 어휘의 정확성에 관한 논쟁이 아니다.
적어도 자신이 정책으로 내놓았다면,
그만큼 심사숙고, 경청과 논의과정을 거쳐나왔을 터인데,
쓰리디라는 일반적 명칭 대신 뚱딴지같이 발음을 할 경우,
의심할 수 밖에 없지않은가?
그냥, 적어준 것을 읽었지 않는냐는 공격이 아니겠음?
문재인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그 컴플렉스를 오기로 덮으려한다.
리더가 이렇게 여유가 없어서야...
차라리 솔직히 그 이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면 어떤가!
작은 정보나 지식 쪼가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리더로서의 포용성, 수용성, 합리적 행동 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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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09:30:45
4 1
고영회 (119.XXX.XXX.232)
저는 문재인 후보가 '3디 프린터'를 포함한 4차산업혁명을 얼마나 깊이 알고 있는지 모릅니다. 만약 모르면서 엉뚱한 정책이나 공약을 제시했다면 비판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정책이나 공약이 '삼디'로 읽은 것과 직결되는 것으로 단정하고 비난할 것은 아니라 봅니다.
쓰리디가 일반적인 명이라란 주장도 수긍하지 않습니다. 검색창에 '3D'로 찾아보십시오. 삼디롸 쓰리디를 제각각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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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1:34:31
0 1
ehlsehf (1.XXX.XXX.94)
그런데, 최근 댓글홍수 사건때 댓글 허나 달았더니,
IP주소를블럭했네요
이것 참....
자칼의 소심함인지, 해당 필자의 옹졸함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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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09:33:49
1 0
고영회 (119.XXX.XXX.232)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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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1:34:58
0 0
김주완 (221.XXX.XXX.23)
'3D Printers" 라고 적혀 있으면 쓰리디프린터라고 읽는다는 것은 영어로 되어 있으니 영어로 발음한다는 논리를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3D의 D도 영어 아닌가요? 쓰리디로 읽던가 삼차원으로 하던가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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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09:19:23
0 0
고영회 (119.XXX.XXX.232)
"'3D Printers"라고 적었다면 한 것은,
저렇게 적었다면 영어로 된 원문을 인용한 것이니, 원말인 영어소리 그대로 읽어주는 게 옳다는 뜻을 담아 쓴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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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1:12:05
0 0
고영회 (119.XXX.XXX.232)
처음부터 3차원으로 적고, 3차원으로 읽었다면 좋았겠고, 그랬다면 이런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겠습니다.
국어기본법 정신으로 적자면 '3디(3D)'로 적고 '심디'로 읽어야 맞다고 봅니다.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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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1:10:19
0 0
이돈규한글로망 (110.XXX.XXX.42)
한글의 표음성만큼 명료하고 간결한 표현이 없읍니다.
영어도 발음기호 없으면 못읽고
불어, 이태리어도 그 발음 규칙을 아는 사람은 손에도 못꼽읍니다.
뛰어난 한글문화를 무시하고
외래어 외국의 풍속을 그대로 도입하는 상혼의 무서움은 문화입니다.
국가기관 공사라도 그런 외세의 침략에 전략적으로 맞서는
국민의식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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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08:48:28
2 3
고영회 (119.XXX.XXX.232)
우리말글이 너무 쉬워서 가볍게 보는 걸까요? 쉽고 정확한 것이 얼마나 큰 장점인데, 굳이 어렵게 가려는 사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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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1:07:39
0 0
이용웅 (1.XXX.XXX.60)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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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07:23:10
1 4
고영회 (119.XXX.XXX.232)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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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1:01:18
0 0
지피지기 (1.XXX.XXX.60)
저도 평소에 같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던 차에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우리나라 사람을 상대로 빵가게도 하고 차도 파는데 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읽이 어렵게 상호를 붙이고서 팔아달라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부의 각종 홍보에도 영어가 범람하는 현상부터 고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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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07:22:30
1 3
고영회 (119.XXX.XXX.232)
맞습니다. 기업은 그렇더라도, 정부가 외국어로 정책이름을 붙이고, 누리집이나 홍보자로에 외국어를 마구 쓰는 모습, 참 껄끄럽습니다.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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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1: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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