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國歌) 같은, 국가 아닌, 애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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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건

2015년 09월 14일 (월) 02:18:03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애국가가 작곡된 지 80년, 애국가 작곡자 안익태 선생의 서거 50주년 되는 해입니다. 그런 뜻깊은 해를 기념하여 지난 8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5 한국환상곡’ 이란 제목의 애국가 기념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안익태 기념재단과 일요신문이 공동 주최한 이 음악회는 애국가로 시작되었습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일제히 일어나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국립합창단, 재단이 모집한 국민참여합창단, 숭실콘서트콰이어와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열창했습니다.

애국가는 이날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한 안익태의 대표작인 교향곡 ‘한국환상곡’의 종반부에서 다시 한 번 장엄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이 교향곡에는 한국의 모든 소리가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시냇물 소리, 바람 소리, 절간의 풍경소리, 흥겨운 농악소리, 해방의 감격, 전쟁의 고통과 신음, 건국의 고동소리 등이 모두 수렴된 듯했습니다.

음악회 후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귓가에선 애국가 선율이 맴돌았으나 머릿속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애국가가 광복 70주년이 되도록 공식 국가(國歌)로 제정되지 못한 사실, 그것이 작사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점 외에, 작사자와 작곡자의 친일 논쟁에서 연유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작사자가 누구냐에 관해서는 윤치호(1865~1945), 안창호(1878~1938), 민영환, 최병선 등 여러 사람 중에서 앞의 두 사람이 그중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윤치호 작사설은 작사자로 이름이 적혀 있는 악보가 존재하는 등 증거의 확실성에서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노년의 친일 행각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가사에 담긴 애국적 의미조차 의심을 받는 지경입니다. 그는 일제 말에 일본 귀족원의 의원까지 지내 2009년에 발표된 친일반민족행위자 705명의 한 사람으로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그에 비해 안창호 작사설은 추론적인 요소가 있어보이지만 그가 초지일관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이라는 사실로 인해 그의 애국가 작사는 당위로 평가받고 있는 듯합니다.

작곡자가 안익태(1906~1965)인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에게도 친일의 딱지가 따라붙습니다. 1942년 그가 일제의 괴뢰국가인 만주국 건국 10주년 경축기념식 때 ‘만주환상곡’을 작곡해 지휘한 이유로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 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고, 최근엔 1936년 무렵 루마니아에서 열린 일본 명치절 행사에서 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연주했다는 안익태의 일본인 후원자가 썼다는 기록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안익태와 관련한 두 사건은 모두 1930년대 후반 일본인 후원자와의 교유가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의 음악적 재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볼 여지도 있어 친일로 매도할 일만은 아닌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애국가를 작곡한 1935년까지 안익태는 망국의 설움을 안고 세계를 떠돌던 음악가였으며, 국가를 작곡하겠다는 일념에서 세계 각국의 국가를 연구하던 중 신의 계시처럼 떠오른 악상을 옮긴 것이 애국가였다고 생전에 회고했습니다.

최소한 애국가 작곡 이전, 그의 행적에서 친일이나, 음악세계에 왜색의 혐의는 없습니다. 그런 점이 감안돼 2009년 반민족행위자 명단에서 안익태의 이름은 빠졌습니다. 애국가를 국가로 지정한다고 할 때 작곡자와 관련된 결격시비는 덜어진 셈입니다.

남은 것은 윤치호의 친일 부분입니다. 그가 애국가를 작사한 시기는 1907년으로 한일합병 전입니다. 그 시절 그는 독립협회 회장으로, 대한자강회 회장으로 나라의 독립을 꿈꾸던 개화파 지식인이었습니다.

나라가 일본에 병탄된 뒤인 1911년에도 초대 총독 데라우치 암살이라는 일제가 조작한 105인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돼 투옥됐습니다. 4년 뒤 일제에 전향을 서약하고 석방된 뒤부터 그는 극단적 친일 행각을 벌였습니다.

친일의 문제는 해당 인사의 전생애적인 평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가 친일 이전에 독립투사였더라도 그것은 친일을 위한 위장행동으로 간주돼 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적어도 애국가 가사에 윤치호의 애국충정이 담겨 있음을 부인할 순 없을 것입니다. 그가 반민족행위자로 낙인찍혔다고 해서 그런 순수성조차 부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윤치호가 친일했기 때문에 국가(애국가) 작사자의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면 애국가는 영원히 국가가 될 수 없습니다. 그의 친일은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애국가를 폐하고 국가를 새로 지으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그것은 해결책도 아니고, 애국가를 그 누구의 작사 작곡이 아니라 나의 노래라고 생각하는 절대다수 국민들이 원치 않는 일입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애국가와 함께한 세월입니다. 영광의 순간, 고난의 순간에 우리는 애국가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윤치호 안창호 안익태의 애국가를 뛰어 넘어 5천만의 애국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1982년 국가제정추진위가 발족돼 애국가의 가사가 감상적, 의타적(하느님이 보우하사), 소모적(마르고 닳도록), 반도사관적(무궁화 삼천리)이라는 등의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로 국가를 새로 제정하려 했으나 무산된 것도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1948년 인민군 창설 때까지 애국가를 불렀던 북한이 새로 국가를 만들었지만 그들은 새로 만든 국가 대신 ‘김일성장군의 노래’라는 우상화 노래를 국가로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남북통일이 된다면 북녘 땅에서도 다시 애국가가 울려 퍼져야 한다고 봅니다.

애국가의 작사자가 많은 것이 국가 지정에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1955년 국사편찬위가 결론을 냈듯이 작사자를 '미상’으로 남겨놓고 작곡자만 특정해 국가로 지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세계에는 일본이나 영국처럼 작사자가 미상인 국가도 많습니다.

애국가도 안익태가 작곡하기 전에는 찬송가나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자인’ 같은 곡에 실려, 다양한 버전의 가사로 불렸습니다. 작사자 미상은 사실관계에서도 타당성을 지닐 수가 있습니다.

조국도 없이 남의 땅에서 서럽게 태어난 애국가입니다. 애국가를 둘러싼 친일 문제도 어찌보면 식민지 시대의 상처입니다. 조국을 잃었을 때 망국의 한을 달래주었고, 광복 후엔 조국의 영광과 시련을 함께해온 애국가입니다. 이제는 ‘국가가 아닌 국가 같은 애국가’를 공식 국가로 지정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그것이 애국가를 자주적으로 친일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는 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자유칼럼그룹은 특정한 주의나 입장을 표방하지 않습니다.

김진수 (115.XXX.XXX.131)

친일파에 대한 의견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썰이 포함되있으니 재미로 읽어주시길...하지만 하고 싶은 말도 있기에...)
점령자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하나하나 의식화 해서 자기들 편을 만드는 것보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갖은 협박과 핍박으로 선전도구 수단으로 만든다고 생각해봅니다. 해서 지식인들을 일제 앞잡이로 써먹는 수단으로 하기 좋았을겁니다.

일제가 물러나면서 마지막 총독 에베 노부유끼가 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내 장담 하건데 조선 국민이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보다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 국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결국 조선국민은 서로 이간질하고 노예적인 삶을 살것이다. 조선은 실로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일본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했다.그리고 나 노부유끼는 다시 돌아올것이다." 무서운 이야기 입니다. 지금 우리사회가 그가 이야기 한대로 흘러가고 있다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합니다.

애국가 가사가 처음에는 간도지방을 포함해서 "무궁화 육천리 화려강산"을 후렴에 넣어서 매 절마다 강조에 강조를 해대는 것이 식민지 정책에 해가 된다 생각했겠죠. 후세에서라도 우리 땅이 어디서 어디까지인데 육천리라 했나를 캐는것이 화근이 된다 생각 했겠죠. 만주 철도부설권(?) 협상으로 간도를 중국에 떼넘긴 원흉이 일본입니다.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삼천리로 바꿔라. 그런 말이 있습니다...흠...고향의 봄 노래 가사도 일본식 문장이라고 생각해 보셨는지요? "나의 살던 고향"이라고 힘차게 부릅니다만 우리식 문장은 "내가 살던 고향"입니다. 역시 일제의 작업결과라고 생각해봅니다.우리 생활 속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없애기는 커녕 깔려있는 일제 문화적 배경으로 점점더 지금에도 파고 들고있습니다. 그러는 것에 아무런 저항감이 없는 듯합니다.
공정하지 못한 잣대를 들이대어지고 친일파로 분류된 사람들은 실날같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또한 근근히 살아가는 수단으로 일제 협박을 견디느라 변절자로 낙인찍히기도 했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친일파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국력이 약해서 그런 꼴을 당한건 고려하지 않고 단순한 자료들을 참고로 변론 한번 못한채 당했다고 생각되기에 남아있는 편향된 자료들을 근거로 무조건 친일파로 분류 작업한 님들을 경멸합니다. 너무 비약한건 아닌지 생각이 두렵습니다만 조선조말 대신들중 가장 회자 되는 매국노 이완용도 여러 대신들이 연대서명해야 할 합방서류에 독박 써준건 아닐까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혼자 서명해도 충분하다하며 후세에 도매금으로 넘어갈 대신들 명예를 지켜준 숭고한 희생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당시 정세가 합방서류에 도장 안찍고 지나갈 수 있었을까요? 국모 민비도 살해하는것을 서습치 않았던 일제인데 말입니다.
애국가 가사를 작사한 님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육천리를 삼천리로 고친 치욕을 감추려고(?) 작사자로 나서지 않아서 미상으로 남아있다고 여겨집니다.
친일파로 또는 친일파행각을 드러낸 님들은 그당시 국력이 약해서 생겨난 우리 민족 피해자들이라고 보듬어 주고 조용하게 넘어갔으면 합니다. 한편 친일파 인명사전에 그렇게 분류해 놓은 어느 구성원들 사상도 까 짚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들 사상은 근본이 무얼까 궁금합니다.
이승만 정권에서 국가를 구성하는 틀을 짤때 친일파 외에는 소위 쓸만한 지식인이 없어서 등용해 썼다고 말하는 님들도 계십니다. 역사흐름 속에 이렇게 저렇게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 그들 역할이 분명하게 있었다 생각해봅니다. 민초들 사이에서 날뛰던 소위 완장찬 사람들은 오죽 권력을 휘둘러보고 싶었을까 안타깝습니다. 그들을 발굴하고 친일파로 분류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육이오 전쟁중 밀려 내려올때 밀려올라올때 그 편에 서서 같이 살던 동네 사람들을 몰아세우고 죽창으로 찔러 죽게 만든 민족성질과 부합된 잠재의식이 우리들 속에 지금도 상존해서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을 까요? 그렇게 여러번 밀고 당겨질때 남아있던 전체 양반이 몰살당했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양반보다 민초가 훨씬 많았건만 이야기 하다보면 양반 아닌 사람이 없을 지경입니다. 권력을 향한 심성을 완장계급으로 동족을 핍박하도록 만든 일제이기도 하거든요. 전반적인 사상과 이론은 모르겠으나 본문중에 친일파라는 단어가 수시로 때때로 무척 많이 나오는군요. 여러번 읽어봐도 문장마다에서 친일파라는 단어 쓰임새를 잘 모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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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13: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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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유 (180.XXX.XXX.21)

현재의 애국가는 반드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세가지 입니다.
첯째, 추정작사자 실제작곡자 두사람 모두 친일역도이기 때문 입니다. 안익태가 만주국(일본 괴뢰정권)을 칭송하기 위해서 작곡한 만주환상곡을 약간 손보아서 한국환상곡이라고 했습니다. 그 한국환상곡에 포함되어 있던 곡의 일부가 애국가의 곡이 되었으니 통탄할 일 입니다. 이 사실을 옷을 벗고 사는 아프리카의 미개민족이 들어도 깔깔대며 비웃을 일입니다.
둘째, 애국가의 가사가 너무 힘이 업습니다. 진취적이고 기백이 넘치는 가사가 필요합니다.
셋째, 기독교인들이 애국가 가사의 "하느님"을 일부러 "하나님"이라고 틀리게 부릅니다. 이 나라에는 기독교인이 부르는 애국가와 일반 정상인이 부르는 애국가가 다릅니다, 분단된 나라를 기독교인이 일반인과 기독교인으로 또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애국가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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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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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24.XXX.XXX.99)

공감합니다. 언제부터 애국가에 대한 말이 많았는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고 뭘 들쑤셔내서 문제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제 그만 과거사는 접고 긍정적으로 볼 수 없을까요? 매우 피곤한 민족임을 .... 우리가 얼마나 부르고 사랑하는 애국가입니까! 이국 땅에서 애국가 멜로디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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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10: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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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221.XXX.XXX.81)

애국가 문제를 볼 때마다 참 안타깝습니다. 애국가 가사와 비슷한 내용들은 여러 독립군가 가운데도 있고, 민요나 민담처럼 많은 사람들 입과 입으로 이어지면서 퍼져나간 것으로 어느 한두사람이 작사했다고 보기 어려운데 자꾸 어느 누구 한 사람으로 정하려는 생각 때문이라고 봅니다. 미상이라고 해서 그 위상이 낮아질 까닭도 없는데 말입니다.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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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09: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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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새, 하장춘 (175.XXX.XXX.72)

作詞문제 인데요,토론회에서 듣고 발언한 적이 있어요.
시기는 정확치 않아요. 대성학교 설립자는 안창호 선생이고 도산선생이 윤치호선생을 교장으로 모셨다고 해요. 그리고 어느날 설립자가 교장님에게 스스로 지은 애국노래 가사를 교장 책상서랍에 넣어 두고 며칠 후 교장께 애국노래를 가르치자며 서랍에 넣어 둔 것을 말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후에 스스로 말을 했고, 이말을 들은 사람이 있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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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08: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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