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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솔나리 (백합과) Lilium tenuifolium
2013년 07월17일 (수) / 박대문
 
 
세상만사에는 모두 때가 있듯이
야생화 한 송이를 만나고자 해도
때를 맞추어야 합니다,
특히 야생의 꽃을 보는 일은 인위적인 조작이 없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식물도감에서만 보고
실제 만나기는 어려운 우리 꽃이
바로 북방계 식물, 특히 백두산 식물입니다.
남북 분단의 설움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북방계 백두산 식물을 만나려면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꽃을 보러 백두산에 갈 적마다
원하는 꽃을 이번에 만나 볼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고산지대 식물은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주기로
피었다가 사그라져 개화 군락이 바뀌므로
절정기에 갓 피어난 꽃 무더기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한물 간 끝물이거나 꽃망울만 볼 때에는
아쉬움을 달래야 할 때가 많습니다.
들풀 한 송이 만나는 데에도 때를 맞추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이번 백두산행길에서 만난 큰솔나리입니다.
쪽진 뒷머리 곱게 빗어 올린 시골 아씨처럼
날렵한 꽃 이파리가 가지런히 뒤로 젖혀지고
얌전 기가 뚝뚝 묻어나는 단정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수줍은 듯한 꽃의 자태와는 달리
꽃의 색깔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밝고도 맑은 붉은 빛깔이 도드라져 보여
지나는 길손의 눈길을 강하게 끄니
꽃 찾는 벌, 나비가 아니 멈추고 갈 리 있겠습니까?

큰솔나리는 솔나리처럼 잎이 솔잎처럼 가늘고
꽃은 나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솔나리 꽃은 은근한 분홍빛이고 작은데
큰솔나리 꽃은 타는 듯한 붉은색에 꽃이 더 큽니다.

절정의 시기보다 약간 때 이르게 큰솔나리를 만나서인지
홍색 바탕에 자색 반점이 있다고 씌어있는, 식물도감의 설명문과 달리
자색 반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큰솔나리는 강원도 이북의 깊은 산 속,
평북, 함북, 중국, 몽골 등지에 분포합니다.

(2013년 6월. 백두산행길 연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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