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깽깽이풀 (매자나무과) Chinese Twinleaf.
2013년 04월24일 (수) / 박대문
 
 
4월의 날씨는 어느 해를 막론하고 변화무쌍합니다.
봄이 이미 완연해졌다 싶으리만큼
절기가 바뀌고 꽃이 피어나는데도
한겨울과 같은 눈보라와 찬바람이 휩쓸곤 합니다.

한참 새싹과 꽃눈이 피어날 즈음에
갓 피어난 꽃망울에 꽃샘추위 흰 눈이 내리 쌓이면
그 꽃은 마치 눈 속에서 피어난 것처럼 강인해 보이지만
때로는 동해(凍害)를 입어 까맣게 죽어가기도 합니다.

더는 꽃샘추위가 없으리라 생각했던 4월 20일,
대관령 일대에는 눈이 소복이 쌓이고
갓 피어난 새싹과 꽃망울이 눈에 파묻혔습니다.
맑고 아름다운 꽃망울을 올망졸망 내밀며
막 피어나려는 깽깽이풀 꽃에도 눈이 흠뻑 내렸습니다.

티 없이 맑고 순박해 보이는 깽깽이풀 꽃망울,
눈 속의 보랏빛 꽃잎이 환상의 빛처럼 고와 보임에도
눈 속에 파묻힌 가녀린 꽃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얼어붙을 만큼 차가운 냉기가 내 가슴에 밀려옵니다.

꽃 한 송이 피워내는 것이 저리도 힘들고 어려운 것인가?
하나의 씨앗이 싹이 터서 한 송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새로운 씨앗을 남길 때까지
숱한 시련을 겪어야만 하는가?
살아있다는 것이, 생명체로서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
식물의 세계에서도 시련의 연속이고
이를 견디고 이겨내지 않으면 아니 되나 봅니다.

깽깽이풀은 정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2급) 식물이었으나
최근 그 서식지가 많이 밝혀지면서 멸종위기종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뿌리가 노란색이어서 황련, 조선황련이라고도 하는데
밑동에서 잎보다 먼저 한두 개의 꽃줄기가 나오고
그 끝에 자줏빛을 띤 붉은 꽃이 한 송이씩 핍니다.
개화 후 꽃잎은 약한 바람에도 쉬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꽃보다 꽃이 빨리 지는 아쉬움도 있는 꽃입니다.

예쁜 꽃 모양과는 달리 이 식물에는 강한 독성이 있으며
분포지는 경기도, 강원도 이북과 중국 등지입니다.

(2013.4.20.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전체칼럼의견(0)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체기사의견(0)
04월 24일
04월 17일
04월 10일
04월 03일
03월 27일
03월 20일
03월 13일
03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