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피나무 (피나무과)
2013년 02월27일 (수) / 박대문
 
 
따뜻한 남쪽 나라,
저 아래 남녘에서는
벌써 새봄의 꽃소식이 전해 옵니다.

하지만 며칠 전 찾아간 곳,
살을 에는 찬바람이 몰아치고
사시사철 바람이 끊이지 아니하는 대관령 삼양목장은
온통 흰 눈에 뒤덮인 깊은 겨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겨울의 세찬 바람과 눈 쌓인 거친 땅에서도
굳세게 자라고 있는 피나무의 가지 끝에는
새봄을 기다리는 겨울눈이 부풀고 있었습니다.
거센 바람과 혹한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는 못했지만
그 속에서도 의연히 버티고 살아가는 피나무에서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끈질긴 삶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키는 작아 보여도 거친 기후와 환경을 이겨내고
반세기 이상을 족히 살아왔을 것으로 여겨지는
피나무의 앙상한 잔가지 끝에 매달린 새싹 눈망울에는
새봄을 기다리는 생의 강한 의지가 숨어있습니다.
무감각하고 보잘것없는 것으로 여기는 식물이지만
해마다 봄이 되면 새 생명의 싹을 내고
생을 이어가고자 온갖 역경을 참고 이겨내는
검질긴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수피(樹皮), 즉 나무껍질이 유용한 나무라고 해서 피나무라 했는데
섬유가 귀한 시절에는 이 나무의 껍질을 잿물에 삶아서
겉껍질을 없애고 표백을 시켜 섬유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피나무는 꽃자루에 커다란 포(苞, chaff)가 있는 것이 특색인데
열매가 둥글고 단단해서 염주로 곧잘 사용되었기에
절 주변에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도 이 피나무를 두고 노래한 것이라 합니다.

(2013.2.17. 대관령 삼양목장에서)
전체칼럼의견(2)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Judi
(5.XXX.XXX.22)
2018-05-12 21:25:17
uOVrdZbbnqIPQfFZhbY
cRmCQ4 https://www.genericpharmacydrug.com
mike11
(5.XXX.XXX.22)
2018-04-18 12:53:55
HkNThskDKXdHZ
dAX2fN https://www.genericpharmacydrug.com
전체기사의견(2)
02월 27일
02월 20일
02월 13일
02월 06일
01월 30일
01월 23일
01월 16일
01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