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괴불주머니 (현호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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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괴불주머니 (현호색과)

2012년 09월19일 (수) / 박대문

땡볕 속 무더운 한여름이 지나고
하늘이 맑고 파랗게 물들어 가는 초가을이면
계곡의 음지나 습한 곳에 무더기로 피어나는 꽃!
봉두난발처럼 엉킨 연초록 가지 사이사이에
노란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선괴불주머니입니다.

이른봄 꽃이 귀한 시기라면
병아리처럼 노랗고 앙증맞게 생긴 꽃 모양이
뭇 사람의 눈길을 끌 만도 한데
대부분 봄에 꽃을 피우는 다른 현호색류와 달리
초가을에 꽃을 피우는 흔한 꽃이라서
관심 밖에 있는 꽃입니다.

무성한 가지에 총상꽃차례로 달려 피는데
제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 제멋대로
무리지어 피어있는 노란 꽃들을 보면
즐거운 마음이 절로 일어납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곱고 아름다운 색깔과
제각기 옆으로 위로 거꾸로 피어있는 꽃들이
멋들어지고 흥미로워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괴불주머니는 우리나라 각처의 개울가나 그늘진 습지에서 자랍니다.
줄기는 분백색을 띠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뒤쪽에 꿀주머니가 있는데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집니다.

눈괴불주머니와는 종자의 배열 상태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는데
잎, 줄기, 꽃, 생태 등 드러난 모습이 아주 흡사해서
선괴불주머니와 눈괴불주머니의 구분 없이 부르기도 합니다.

(2012.9.15. 삼척시 덕항산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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