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 (백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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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백합과)

2012년 08월01일 (수) / 박대문

불을 뿜는 듯 붉게 빛나는 태양이
8월의 하늘을 활활 불태우고
대지를 뜨겁게 달구어 갑니다.

한증막처럼 열기에 가득 찬 한여름,
염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건만
가뭄 끝 장맛비에 촉촉이 젖은
들과 숲의 온갖 초목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성숙 절정의 시기를 맞이합니다.

이에 걸맞게 푸른 숲 속에서
한여름 붉게 타는 태양처럼
아름찬 꽃줄기를 우뚝 치켜세운 참나리 꽃!

크고 탐스러운 새빨간 꽃송이며
연이어 피어나는 화려한 꽃차례가 아름다워
곱다 못해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야생화입니다.
선혈처럼 붉디붉은 핏빛 꽃망울을 터뜨리는
한여름 참나리 꽃의 불꽃 같은 열정은
보는 이의 가슴마저 태울 듯합니다.

나리 종류는 백합처럼 개량한 원예종은 차치하고
야생종만 하더라도 100여 종이 넘는데
이토록 많은 나리류 중에서도 꽃이 크고 아름다워
'진짜 나리'란 의미로 ‘참나리’라 부른다고 합니다.

참나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서
꽃이 곱고 잘 자라 대부분 민가에서 관상용으로
집 화단이나 주변에 옮겨 심어놓고 기르는 덕에
정원이나 화단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꽃은 열매를 맺지 않으며 한여름 꽃이 필 무렵이면
생장점이 있는 잎겨드랑이에 주아(珠芽)가 자라서
줄기에 붙어 있다가 땅에 떨어져 싹을 틔웁니다.

참나리와 겉보기에 비슷한 중나리가 있는데
중나리는 주아가 달리지 않고 잎과 꽃이 참나리보다 더 작습니다.
말나리류는 잎이 둥글게 돌려나는 점이 다릅니다.

(2012.7.28. 서울 아차산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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