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부들 (부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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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부들 (부들과)

2012년 07월18일 (수) / 박대문

햇볕 따갑고 날씨 무더운 여름철에는
밝게 빛나는 초록빛 자체가 꽃처럼 곱습니다.
더구나 올해처럼 가뭄이 심해
초목이 시들고 생기를 잃어 오그라들 때에는
싱싱한 초록빛이 더욱 곱게 돋보입니다.

마침 싱싱하고 시원하게 내뻗은 잎줄기 사이에
부들이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진 핫도그 모양입니다.

부들은 잎이 부들부들해서,
또는 꽃이삭의 감촉이 비로드처럼 부드러워
부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꽃차례가 방망이 같아 포봉,
꽃가루가 누런빛을 띠어 포황이라고 부르며
지혈 작용이나 혈액 순환 개선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부들은 연못가나 강가의 얕은 물속에서 자라는데
꽃과 열매의 모양이 비슷해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같은 모습처럼 보입니다.

꽃은 줄기 윗부분에 원기둥 모양의 육수꽃차례로 피는데
한 줄기에 수꽃은 위쪽, 암꽃은 아래쪽에 달리며
수술들은 미세한 바람에 흔들리면서 꽃가루를 내뿜어
여름의 뜨거운 햇볕 속에서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집니다.
겨울이 되면 꽃이삭이 폭발하듯 갈라지면서
털이 붙어 있는 씨앗을 겨울바람에 힘차게 뿜어냅니다.

암꽃이삭과 수꽃이삭이 한 줄기에 나란히 달리는데
핫도그 같은 모양이 암꽃이삭,
위에 붙은 꼬리 모양이 수꽃이삭입니다.
암꽃이삭 바로 위에 수꽃이삭이 붙어 있으면 부들,
그 중 암꽃이삭이 핫도그처럼 크면 큰부들입니다.
또한, 암꽃이삭과 수꽃이삭이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것 중
암꽃이삭이 위 사진처럼 소시지 모양으로 길쭉하면 애기부들,
애기부들보다 짧고 통통하면 꼬마부들이라 합니다.

(2012.7.15. 한강변 미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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