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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앵초(앵초과)
2012년 05월30일 (수) / 박대문
 
 
깊은 산 속 그늘지고 후미진 곳에
홀로 피어 있는 큰앵초입니다.
연분홍 고운 빛깔에 앙증맞게 이쁜 꽃!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저리도 고운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것일까?

세세연년 잊지 않고 그 자리에서
때 되면 스스로 피어나는 꽃!
화사한 분홍빛깔에 흐트러짐 없이 고이 단장하고
기다리는 고운 임이라도 있는 것일까?

보이면 꺾어 가고 뽑아 가는
사람의 눈길을 기다리는 것은 정녕코 아닐 터이고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길짐승, 날짐승, 벌 나비 등을
유인하기 위한 생존의 전략이라면
이들 짐승이나 벌 나비도
곱고 아름다운 것을 우선해서 추구하는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까?
그래서 이들에게 더욱 더 곱고 화려한 모습으로
다가서야만 선택을 받게 되는가?

이들이 원하는 꽃가루와 꿀만 있으면 될 터인데
저리도 곱고 예쁜 모습의 색깔과 자태로
야생화들이 온갖 치장을 하는 참뜻이 무엇일까?
누구를 위해서? 무엇 때문에?

자연은 들여다볼수록 신비하고 알 수가 없습니다.
곱고 고운 야생화를 대할 때마다
사람이 아닌 뉘를 기다리는 고운 자태이며 향기인지?
우리 사람의 생각과 지식만으로는
다가설 수 없어 야생화의 세계가 신비롭기만 합니다.

큰앵초는 깊은 산 속의 나무 그늘이나 습지에서 자랍니다.
잎몸은 둥글며 밑 부분이 심장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손바닥 모양으로 얕게 7∼9개로 갈라집니다.
꽃은 초여름에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고
잎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1∼4층을 이루며
각 층에 5∼6개의 꽃이 달립니다.

꽃줄기와 잎자루에 긴 털이 많은 것을 털큰앵초라고 합니다.

(2012.5.26. 문경 주흘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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