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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나무 (층층나무과)
2012년 04월04일 (수) / 박대문
 
 
산수유 흐드러지게 꽃망울 터뜨리며
봄의 향기 진하게 내뿜는 섬진강변 남도대교,
꿈속에 그리는 꽃 무지개처럼
산수유 꽃 속에 고운 자태 드러내 보입니다.
고향 떠난 지 수십 년!
언제 어디서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내 마음의 고향이 아마도 이런 모습이리라.

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자기한 꽃들이 잔잔하게 사철 피어나고
추운 겨울인가 싶으면 어느새
산수유, 개나리, 살구꽃, 복숭아, 벚꽃들이
번갈아 다투어 가며 흐드러지게 피어올라,
한바탕 마음을 싱숭생숭 휘저어 놓고
질펀하게 꽃 잔치 벌이는 곳.

논두렁 밭두렁에 꼬물대는 아지랑이 속에서
온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 꽃물결 일렁이고
아른거리는 초가지붕 위의 살구꽃 무더기가
화사한 꽃구름처럼 피어나는 곳.
고향의 봄! 바로 그 정경이 그립습니다.

노랗게 펼쳐진 산수유 꽃 무더기가
아기자기하고 꿈같은 옛 시절을 불러오듯
무디어진 가슴에 따뜻한 봄바람을 일으킵니다.

시커먼 아스팔트길 가운데 좁다란 화단,
수레에 실려 나와 촘촘히 심어진 팬지나 삼색제비꽃,
뿌리 발도 채 내리지 못한 채
찬바람에 바들바들 떨며 겨우겨우 꽃피우다가
여름 되면 샐비어나 피튜니아, 사피니아로
가을 되면 메리골드나 꽃양배추로
철따라 바뀌며 흔적도 없이 뽑혀 나가는
변화무쌍한 도심의 1회용 외래종 꽃을 보며 지내온
삭막한 객지의 도시생활 수십 년!
마음은 언제나 조급하게 쫓기고
언제 밀려나고 옮겨 갈지 몰라, 있는 자리조차 두려워
마음의 뿌리는 항상 부평초처럼 떠돌았습니다.

철따라 그 자리에서 예전처럼 피어나
온 마을과 앞산을 노랗고 빨갛게 물들이던
고향의 봄 풍경이 오늘따라 몹시도 그립습니다.

산수유나무는 산지나 인가 부근에서 자라며
나무껍질은 불규칙하게 벗겨지며 연한 갈색입니다.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노란색으로 산형꽃차례에 달리며
열매는 타원형이며 윤이 나고 가을에 붉게 익습니다.
약료작물로 심었으나 점차 관상용으로
중부 이남에 많이 심는 한국 원산입니다.

(2012.3.24. 섬진강 남도대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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