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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느릅나무과)
2012년 02월22일 (수) / 박대문
 
 
봄이 시작된다는 첫 번째 절기, 입춘도 지난 어느 날
서해안에 내린 대설주의보 뒤끝인지라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 쌓인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에 들어섰습니다.

온통 새하얀 은빛세계에 눈이 부시고
하늘 더욱 새파랗게 높아 보이는데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노거수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자태가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잎 떨어지고 메마른 가지만 남아있는 겨울나무에
이토록 숭엄한 기풍의 매력이 있음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족히 300년의 세월은 더 살아왔음 직한
노거수 팽나무의 우람한 둥치와 가지 줄기, 고운 수피가
1,600여 년 전 마라난타 존자(摩羅難陀 尊者)의 도래지를 수호하듯
하늘 높이 기세를 떨치며
눈 내린 법성포 포구를 굽어보고 있었습니다.

팽나무는 느티나무, 은행나무와 더불어
아름드리로 크게 자라는 정자나무입니다.
늦봄에 잘 띄지 않는 자잘한 꽃을 피워
콩알 크기의 초록색 열매가 맺히는데
가을이 깊어 등황색으로 익어갈수록 맛이 달콤해집니다.

뿌리가 튼튼하여 강한 바람에도 잘 견디고 내염성도 강해
남쪽 지방 바닷가 부근에 많이 자라며
큼직한 수관(樹冠)을 이루어 좋은 그늘을 만듭니다.
남쪽 바닷가의 느티나무 같은 당산나무 노거수는
대부분이 팽나무라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노거수가 되어도 회갈색의 수피가 거의 갈라지지 않고
매끈하며 곱습니다.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와
영호남 화합을 위해 모 조경원에서 기증한 희귀 수목이
600년 된 팽나무라는 보도를 한 달 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2012. 2.10 영광 법성포 마라난타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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