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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화본과)
2012년 01월18일 (수) / 박대문
 
 
앙상한 빈 가지 사이로 솔바람 흐르는
인적 드문 외진 산속 언덕배기
억새의 하얀 솜털 씨앗 송이가
가는 세월 아쉬움의 만장(輓章)인 양
흐느끼듯 바람에 나부낍니다.

솜털 씨앗 떠난 빈 이삭 줄기는
바람이 불 적마다 앙상한 쭉정이 되어
몸 닳으며 사각대다가 사그라져 갑니다.

한해살이 삶을 끝내고
씨앗마저 떠나보내고 난 후
그 흔적마저 지우는 장엄하고 비장한 마무리입니다.

억새의 씨앗이 영글어 바람에 흩어지기 전의 모습을
사람들은 꽃이라 부르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곳곳에 ‘억새꽃 축제’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용 알림 쪽지를 돌립니다.

하지만, 야생초에 관한 우리말에 대해
아쉬운 점이 너무 많습니다.
신종(新種)이 아닌 모든 초목은 각기 이름이 있음에도
무명초, 잡초로 통칭해버리는가 하면
‘민들레 홀씨 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노랫말과
‘억새꽃 축제’라는 틀린 말들이 아무 생각 없이 쓰이고 있습니다.

홀씨는 고사리류 같은 포자식물의 무성생식 세포를 말하는 것이며
붉게 피는 찔레꽃은 없습니다.
덧붙여 억새꽃은 9월에 자줏빛으로 피며
늦가을 이후 바람에 하얗게 날리는, 속칭 ‘억새꽃’은 꽃이 아니라
억새 이삭으로서 갓털(冠毛)이 달린 씨앗 송이입니다.
‘억새 축제’라 해도 될 것을 굳이 ‘억새꽃 축제’라고 해야 하는지?

올해에는 우리 꽃에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두고
제대로 이름을 불러주고 바른말을 찾아 쓰도록 노력하는
새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2.1.13 검단산에서)
전체칼럼의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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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121.XXX.XXX.156)
2012-01-20 09:36:47
오랫만이고-반갑구려
우리의 산야에 있는 야생초 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고 그 열정

계속되시길......
윤영길
(58.XXX.XXX.250)
2012-01-18 23:22:14
야생초 사랑
언제나 건강하시고...

하시고져 하는 일에 보람 가득하길 바랍니다.
한강택
(58.XXX.XXX.58)
2012-01-18 22:14:35
조심하셔잉
어쩌다 마주친 절벽아래 야생초 글쎄요 담아보고 싶겠죠, 아차 놓친 카메라 그냥 두세요.
조심하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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