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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하늘엔 ‘뭉크의 구름’이 떠 있었습니다
오마리 2007년 05월 22일 (화) 08:57:28

 저는 구름을 찍기 좋아합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 보니 나라마다 구름에 특색이 있었습니다. 스위스 알프스를 비행기 위에서 지나며 본 구름, 밀라노 북부 스트레싸 부근에서 본 구름, 노르웨이 해질녘에 본 구름, 피요르드에서 본 구름, 또 프랑스 상공에서 내려다 본 구름이 모두 달랐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구름은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봅니다. 여기 캐나다도 구름이 아름답습니다. 여기 사진은 지난해 가을에 찍은 것입니다. 멀리 가지도 않고 집에서 한 10분 달려가면 볼 수 있는 풍경들입니다. 아직 봄 사진은 없는데 이제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제가 구름을 유난히 좋아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할까 합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은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특히 자신이 속해 있는 그 자연의 개별성은 예술, 문학에 개성을 불어 넣으며, 그로 인하여 개별적 문화가 창출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행 중 프랑스 상공에서 본 구름은 어떻게 인상주의(모네, 쉬라 등)가 그렇게 그 곳에서 태동했는지, 정말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서 보는 그런 구름이었습니다. 남불 엑상 프로방스 지방에서는 세잔의 표현방법, 그가 왜 Mont Victoir를 다양한 구성으로 그렸는지를, 열차를 타고 남불에서 엑상 프로방스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 이것은 뽈 세잔의 고향이구나 하는 느낌이 더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를르와 생레미에서는 무엇이 밴 고흐에게 그리 강렬한 색상의 그림을 그리게 만들었는지, 왜 그가 그렇게 노란 색을 많이 썼는지, 고흐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의 모티프가 된 그 노란 찻집, 고흐는 가고 없지만 아직도 옛 자취를 간직한 채 남아 있는 그 곳에 앉아 차를 마시며 고흐의 불행과 고통을 느껴 보기도 하였습니다.

 노르웨이에서 본 하늘과 구름, 뭉크의 그림, <절규>에서 본 아스름한 핑크색, 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베르겐과 오슬로의 해변에 서서 본 그 곳의 하늘과 구름은 뭉크가 화폭에 담은 색상 그대로였습니다. 화집에서 프린트를 통하여서 본 작품 <절규>와 많이 다른 색상, 터치, 오슬로 뭉크 뮤지엄에서 직접 원화를 감상하면서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그 핑크색에 가슴이 떨렸답니다. 그건 인쇄를 통한 화집에서의 절규는 추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고뇌, 고통과 내면의 분열을 느끼게 해 주지만 직접 감상한 원화에서의 절규는 바탕을 채운 맑은 핑크색으로, 우리에게 희망을 얘기하고 평화를 보여주며 절규를 넘어선 초월자의 유머가 있었습니다. 그가 노르웨이에 살지 않았다면 절대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탈리아 북쪽 지방을 다니다 보면 중세에 그려진 많은 성화 속에 보이는 구름과 같은, 빛이 구름 사이로 비껴 나오면서 마치 구름 속에서 빛과 함께 신의 목소리가 울려오는 듯, 그런 구름들을 정신없이 쳐다보기도 하면서 또 제가 좋아하는 화가 엘 그레코의 그림들이 연상되기도 하였답니다.

 참,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오던 중, 비행기가 스위스의 알프스 산봉우리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날았는데 알프스 만년설의 봉우리 사이로 떠 있던 구름들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 한국에 귀국할 때 비행기가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하던 중 하코다데, 아오모리시를 지날 무렵 태평양 상공의 구름 또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홋카이도도 북극 쪽에 가까운 추운 지역이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항상 귀국할 때 볼 수 있었던 일은 아니고 드물게 작년 처음으로 보아서인지 그 날 비행탑승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몬트리올이 있는 퀘벡주는 이쪽 온태리오주보다 춥고 북극이 더 가까워선지 몬트리올의 구름은 시시각각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합니다. 이 곳 토론토 주변은 몬트리올 만하진 않습니다.

 저는 두 달 후면 북쪽의 호숫가로 갑니다. 온태리오의 여름 휴양지입니다. 유명한 3 호수가 어우러진 곳으로 보팅 피싱 수상스키 등, 또한 아티스트들이 많습니다.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예전부터 화가들이 그림의 소재로 많이 이용했고 그 곳에 살면서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캐나다에서 유명한 근대 화가들 모임 ‘Group 7’ 이라는 작가들의 거주지이자 그림의 원천이었으며 그룹의 태동이 되었던 곳입니다. 그림은 구상이지만 7명의 화가가 각각 독특한 터치로 형용할 수 없는 정서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제가 캐나다에 온 지 10년인데(외국생활이 거의 30년) ‘그룹 7’은 그림도 전시장에서 보았고 정말 좋아하였습니다만 작년에 처음으로 그 호숫가에 집을 구하러 갔던 것입니다.
그때 그룹 7 의 그림을 더욱 이해하고 좋아하게 되었지요.

 
그 곳에 살지 않으면, 가지 않으면 그런 그림이 나올 수가 없다고 저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전 그런 수준의 그림은 못 그리니 사진이라도 수년간 찍기 시작해 보려고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특히 구름에 더 관심이 있고요. 여기 구름도 참 아름답습니다.

 한국에 갈 때마다 슬픈 것은 더 이상 파란 하늘과 아름다운 구름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서울만 공해로 그런 줄 알았더니 동, 서, 남해안까지 온통 하늘이 뿌얘서 하늘인지 비가 내리려는 구름인지 분간할 수 없었고, 봄이라 황사로 그런가 하고 가을에 나갔더니 가을에도 남쪽까지 전부 뿌얬습니다. 이제 한국에선 천고마비의 가을이 없겠구나(한 달간 체류 중)하니 우울했답니다. 그런데 제주도를 갔더니 파란 하늘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곳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 이번 칼럼에 소개한 사진은 모두 캐나다에서 찍은 것입니다.

글쓴이 오마리님은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불어, F.I.D.M (Fashion Institute of Design & Merchandising)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후 미국에서 The Fashion Works Inc, 국내에서 디자인 스투디오를 경영하는 등 오랫동안 관련업계에 종사해 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 그림그리기를 즐겼으며, 현재는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특히 구름 찍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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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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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ddulnal (168.XXX.XXX.66)
여행을 많이 하시니 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많겠군요.마치 기행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야 되는 글이기는 한데 꼭 그런도 아닙니다.남에게 보이는 글이란 자기 마음을 정리해서 생각을 전해 주는 것인데,생각이 제대로 정리 되지 않으면,정확히는 제대로 느껴 얻은 것이 없으면,글이 아니라 잡문이 되어 버리지요.더구나 "칼럼"이라 할려면 구름을 보고 느낀 자기의 생각이 "그 멋지고 다양한 구름"처럼 담겨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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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8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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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카 (74.XXX.XXX.121)
저도 캐나다에 살면서도 구름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여.. 가까운 몬트리얼의
하늘이 저렇게 멋지다니.. 또 하나의 세상을 보는 것 같아여.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젠 마음의 여유도 좀 갖고 제가 살고 있는 곳 부터 둘러 와야 겠습니다..좋은 사진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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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3 22: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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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tec (74.XXX.XXX.164)
캐나다에서 살면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보니 이렇게 아름다운곳에 살고 있는것을
잊어버리고 사나봅니다 정말 구름이 아름답습니다 우리 예수님도 재림하실때 구름타고
오신다고 했어요 하나님의 평강안에 거하여 하루빨리 강건함을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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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00: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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