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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줄고사리 (넉줄고사리과)
2011년 10월12일 (수) / 박대문
 
 
석양의 노을빛이 내려앉은 듯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넉줄고사리의 단풍이 가을 햇살 받아 곱게 빛납니다.
내려앉은 가을빛이 단풍으로 차곡차곡 쌓여가나 봅니다.

찬바람 몰아치고 눈바람 세찬 한겨울에
바위 위에 달라붙은 잎새 떨군 뿌리줄기가
드러난 맨살처럼 보는 이의 가슴마저 시리게 하더니만
새순 나는 봄이 가고 여름 지나 어느새 가을이 되어
또다시 잎새에 단풍 빛이 짙어갑니다.

고양이 발톱 같은 흰털 싸인 뿌리줄기는
단단하고 차디찬 바윗덩이 어루만지며 기어가듯
야금야금 바위 위로 뻗어 갑니다.

잎은 말라 맨 줄기 드러나도, 털이 보송보송한 저 줄기는
새 생명을 감싸고 한겨울 견뎌내어 오는 봄에 또다시
넉넉한 푸른 잎을 키워낼 것입니다.

척박한 바위지만 질긴 생명 붙이고
단단한 바위에 생명줄 옭아매어 넋 줄을 이어가는
넉줄고사리의 반복되는 삶이 놀랍고 신기해 보입니다.

넉줄고사리 잎은 새의 깃 모양으로 갈라진 삼각형이며
뿌리는 회갈색 비늘조각으로 덮여 마치 발톱 감춘 고양이 발처럼
털에 싸여 있는 듯이 보입니다.

봄에 나오는 새순과 가을에 단풍든 모습이 아름다워
분재용이나 관상용으로 널리 이용하기도 합니다.

넉줄고사리 뿌리줄기를 국내에서는
골쇄보(骨碎補)라는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부러진 뼈를 아물게 하고 지혈작용과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치통, 이명(耳鳴), 탈모에도 좋다고 합니다.

(‘11.10.8 춘천 삼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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