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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덩굴 (포도과)
2011년 09월07일 (수) / 박대문
 
 
오랜만에 걸어보는 동백섬 둘레길입니다.
해수욕의 시기가 지난 탓인지 동백섬에도
행인이 많지 않아 한적했습니다.

탁 트인 넓은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물씬 배어 있었습니다.
섬 둘레에는 이곳 남쪽 해안에서만이 볼 수 있는
식물들이 무성하게 엉클어져 푸름이 돋보였습니다.

거지덩굴이 올망졸망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이 식물은 이름이 거지덩굴이라서 주목을 받습니다.
왜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이름 중에 거지라는 이름을 얻었을까?

벌레들이 좋아해 잎을 잘 갉아 먹은 탓에
숭숭 구멍이 많이 뚫린 잎 때문이라는 설,
꽃이 작고 빈약하며 볼품이 없어서
또는 아무 데나 잘 자라는 속성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아무래도 시원한 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거지덩굴은 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황색 화반이 촛대 잔처럼 생겼는데
어찌 보면 황금 왕관처럼 보이기도 하는
아주 작고 귀여운 꽃을 피웁니다.

거지덩굴은 성질이 차며 해독 성분이 있어
화농성 감염증, 외상, 습진, 피부염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염증이 제거되고 신생 조직이 형성되는 약효가 있어
특별히 여드름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하찮아 보이는 꽃이지만 볼수록 귀염성 있고
사람에게도 유용한 거지덩굴입니다.

(‘11.9.2 해운대 동백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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