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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 육추(育雛)
2011년 08월22일 (월) / 김태승
 
 
꾀꼬리는 선명한 노란색의 아름다운 새여서 한문으로 황작(黃雀), 또는 황조(黃鳥)라 부르기도 합니다. 여름새로 몸길이는 25cm 정도입니다. 몸 전체가 선명한 노란색이고 부리는 붉은색입니다. 검정색 눈선이 뒷머리까지 이어집니다.

꾀꼬리는 높은 나무의 꼭대기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는 촬영이 어렵습니다. 둥지도 높은 나무 꼭대기에 만들기 때문에 무성한 나뭇잎과 줄기에 가려서 육추 모습의 촬영은 더욱 어렵습니다. 자기 세력권 내에 맹금류가 들어오면 공격하기도 합니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위덕리에 있는 공장 뒷마당의 무성한 나무 속에 꾀꼬리가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공장이 문을 닫은 상태이고 더구나 뒷마당이어서 사람 출입이 전혀 없어 꾀꼬리로서는 실수로 촬영이 용이한 위치에 둥지를 만든 셈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촬영이 용이한 아름다운 둥지는 만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꾀꼬리 육추 모습이 일간지에도 소개되어 하루에도 보통 20~40명의 진사님들이 전국에서 찾아와서 촬영하였습니다. 좋은 촬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하여서는 6시 전에 도착하여야 할 정도입니다.

촬영하면서 두 가지의 신비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 꾀꼬리가 먹이를 물고 날아오면 그 모습이 보이기도 전에 새끼들은 일제히 고개를 쳐들고 외쳐댑니다. 날아오는 소리나 공기 진동을 부모가 오고 있다는 사인으로 인식하는 것일까요. 덕분에 진사님들은 그늘에서 기다리다가 새끼들이 고개를 쳐들면 카메라에 다가가서 촬영 준비를 합니다.

다른 한 가지는 새끼들의 배설물 처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새들은 적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새끼의 배설물을 물어다 먼 곳에 버립니다. 그러나 꾀꼬리는 새끼의 배설물을 받아서 먹어버립니다. 먼저 잡아온 먹이를 먹이고 나서 부리로 새끼의 꼬리 쪽을 자극하면 새끼가 배변을 합니다. 한 번 먹이를 주러 올 때마다 한 마리가 배변을 했습니다.

<2011년 6월 18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위덕리 47-13에서 촬영>

* 육추(기를 育, 병아리 雛): 알에서 깐 새끼를 키움. 또는 그렇게 키우는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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