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조름나물 (조름나물과)
2011년 05월11일 (수) / 박대문
 
 
야리야리한 꽃대 올려 바람에 한들거리고 있는 조름나물,
실망시키지 않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꽃을 피워 올렸습니다.
어쩜 이 꽃을 보려고 새벽부터 머나먼 길을 달려온 셈입니다.

조름나물은 멸종위기종으로서 매우 희소한 꽃입니다.
국내에 3-4곳만이 자생지로 알려져 있는데
모두가 멸종되어 가는 처지에 있어 보호 대책이 시급한 종입니다.
주로 물속이나 습지에서 자라며 굵고 긴 땅속줄기 끝에서
몇 개의 잎이 물 위로 나와 꽃을 피웁니다.

수면에 내려앉은 하얀 별처럼 피어나는 조름나물 꽃은
꽃 안쪽에 흰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서 특이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조름나물이 자생하는 지역은
울산, 대암산 용늪, 그리고 동해안의 모처인데
울산은 이미 매립되어 멸종되었다고 들었으며,
대암산 용늪은 자생하고 있으나 기온 차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이제 꽃을 볼 수 있는 자생지는 우리나라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특별한 보호 대책이 없이 방치되어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조름나물 꽃은
거의 다 식물원이나 백두산에서 촬영한 것들입니다.



조름나물 꽃 - 雲亭

하늘이 내려앉고, 청산이 들어앉고
봄바람도 수면(水面)을 어르는 곳
어리어리 하얀 꽃송이
별이 되어 피어납니다.

몸 닳으며 사각대는 억새도 잠든 봄밤
숨은 듯 피어나는 하얀 꽃송이
물 위에 꽃 그리매 어룽집니다.

물속 시린 땅에 뿌리 박힌 긴 겨울
절절이 맺힌 그리움, 기다림
차마 떨구지 못해
실타래처럼 매단 채 피어납니다.

전생에 못다 푼 질긴 사연들
엉키고 설킨 마음 갈래
하얀 꽃잎에 줄줄이 드리운 채
갈래갈래 피어나는
그리움의 하얀 눈짓들입니다.

(2011.5.2 동해안 북단에서)
전체칼럼의견(0)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체기사의견(0)
05월 11일
05월 04일
04월 27일
04월 20일
04월 13일
03월 30일
03월 23일
03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