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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화 (조록나무과)
2011년 03월23일 (수) / 박대문
 
 
길고 지루한 엄동설한,
살을 에는 찬바람에 가냘픈 가지 흔들리며
깜깜한 밤하늘에 그리도 떨더니만,
하얀 눈 속에 꽃눈이 갇히어 보이지도 않더니만,
꽃샘추위 진눈깨비에 얼어붙어 애처롭기 이를 데 없더니만,
가냘픈 숨결 질기게 이어받아
새어드는 봄 햇살 모두어
실낱같은 여린 꽃 이파리를 피워 올렸습니다.

꽃잎에는 마디마디
혹한의 얼음 땅에서, 바람 세찬 들판에서
기를 쓰고 피어나는 꽃잎의 진통인 양
물결 같은 잔주름이 아롱져 있습니다.

바람결에 파르르 떨리던 애잔한 꽃가지의
끊임없는 흔들림이
꽃잎에 파문 같은 바람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바람이 꽃잎에 말리었나 봅니다.
바람의 떨림도 꽃잎의 떨림도
한데 엉켜서 한 송이 꽃이 되었나 봅니다.

메마른 가지에 울컥울컥 쏟아내는 꽃 이파리,
꽃을 기다리는 빈 가슴에 밀려오는 봄바람 쓰나미입니다.

갓 피어난 풍년화도
꽃송이에 빠져드는 이 마음도
겨울 끝에 다가오는 새봄의 꽃 풍랑을 기다리며
이 봄도 풍성한 꽃 풍년이 들기를,
올해도 풍족한 대풍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11.3.13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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