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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가리 씨앗(박주가리과)
2010년 12월22일 (수) / 박대문
 
 
꽃 피고 새가 우는 봄철 지나
먹구름 천둥 속에 짙푸른 녹음 우거지더니만
색색으로 얼룩진 단풍바람 한바탕 휩쓸고 나니
산천은 휑하니 벌거벗었습니다.

눈곱만한 꽃을 피워
큼지막한 열매 맺어 키웠던 박주가리.
그 씨앗이 탱탱하게 영글었습니다.
솜털 씨앗 터뜨려 깍지 떠날 채비를 갖춥니다.

마치 다 자란 새끼 새가 둥지 떠날 준비를 하는 것처럼
잘 익은 박주가리 열매는 깍지가 벌어지고
씨앗은 어디론가 훨훨 떠날 준비를 합니다.

비단결 같은 하얀 솜털이
작별의 아쉬움인 양 깍지에 매달려 바르르 떨다가
겨울 햇살 속에 반짝이며
새 세상을 찾아 날아갑니다.
멀리멀리 허공을 향해 표표히 떠납니다.

산천의 초목들 모두 한 해를 마무리 짓고
더 나은 후일을 기약하며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겨울을 맞이합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묵은 깍지 벗어나
훌훌 떠나는 솜털 씨앗을 보노라니
옴짝달싹 못하고 반복되는 해묵은 틀을 깨고
이들 씨앗처럼 어디론가 멀리멀리 떠나고 싶어집니다.

(‘10.12.12 양재천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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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희
(121.XXX.XXX.147)
2010-12-23 12:41:45
영혼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인가 라는 옛노래가 흥얼거려 짐니다.
"영혼 지키기"
내 영혼이여! 세상살이 끝날 때 이처럼 되길 바람니다.!!!
libero
(121.XXX.XXX.155)
2010-12-22 09:57:55
재미있는 식물
이름도 생김새도 희한하고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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