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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2010년 11월12일 (금) / 박대문
 
 
침묵이 내려앉아 숨을 고르던
호젓한 산길이 오색 불길에 휩싸여 갑니다.
색색의 단풍 홍수에 잠기어 가는 산천이 몸살을 겪는가 봅니다.
 
진눈깨비 내리던 이른봄부터
먹장구름 속에서 천둥과 번개 울어대던 한여름을 지내고
이제  화려한 작별이 시작되나 봅니다.
 
아픔과 슬픔, 기쁨과 분노가 색색이 아롱져 수를 놓았습니다.
 
단풍잎 홍수에 밀려간 지난 세월이 붉고 노랗게 아른거립니다.
 
해마다 밀려오는 단풍 홍수지만 해가 갈수록
그 물살이 커가고 무서워지기만 합니다.
 
가는 세월이 두려운가 봅니다.
 
금년도 한 해가 단풍 홍수에 떠밀려 갑니다.
 
내년 봄에 피어날 제비꽃이 그립습니다.
 
(2010.11.6 칠갑산 장곡사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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