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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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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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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2일 (화) 01:27: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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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예단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줄인 말입니다. 학교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서의 청소년 폭력 추방을 목표로 세워진 단체입니다. 김종기 명예이사장이 사랑하는 외아들을 학교 폭력으로 잃은 후 잘 나가던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지난 1995년에 만들어 평생의 업으로 떠안고 사는 일터입니다.(자유칼럼 2007년 1월 18일자 '수호천사를 찾습니다‘ 참조)
그 김 이사장이 지난주 흥분해서 메일을 띄웠습니다. 기적을 보았다는 겁니다.
“19세 소녀는 리어카를 끈다. 한참 곱게 꾸밀 시기, 살랑한 바람에도 가슴이 콩닥 뛸 꽃다운 나이지만, 매일 제 몸의 서너 배가 넘는, 세상에서 버려진 물건으로 리어카를 채운다. 싸늘한 철 손잡이에 실린 무게가 발목을 붙잡아도 가난과 외로움, 따가운 시선에 비하면 리어카는 무겁지 않다.”
기적의 발단이 된 글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1일자 한국일보 1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혜영 기자가 쓴 기사는 ‘할머니와 폐지 줍는 19세 소녀 희망가’ 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습니다.
김은혜(가명) 양은 인천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잇달아 집을 나갔기 때문입니다. 68세의 할머니가 리어카에 폐지를 모아 파는 게 유일한 벌이입니다. 그러나 늙고 병든 할머니가 안쓰러워 소녀는 교복을 입은 채로 리어카를 합께 끌었습니다.
그러던 소녀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지난 1월 또래 아이들에게 반나절이나 끌려 다니며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은 장난삼아 때렸다고 했답니다. 빗나간 십대들의 심심풀이? 교복 차림의 넝마주이에 대한 반감? 그 어처구니없는 폭력의 심저에 과연 무엇이 숨겨져 있었을까요. 소녀에겐 또래들의 조롱과 놀림이 이미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진 일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경찰의 도움으로 상처도 치료하고 마음도 치료해 한 달이 지난 후 소녀는 다시 할머니와 리어카를 끌 수 있게 됐습니다. 사흘 모은 폐지와 고철의 무게가 235kg, 리어카 무게 65kg을 빼면 170kg, 그것으로 손에 쥔 돈은 겨우 3만여 원입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의 꿈은 대학을 졸업하고 무용 강사가 되는 것입니다. "빨리 대학 가고, 자리 잡고, 돈 벌고, 할머니 여행 보내드리고, 먹고 싶은 거 사드리고…"
기사 말미에 소녀를 도울 수 있도록 밝힌 청예단 전화번호와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습니다. 기사가 보도된 바로 그날 그 계좌로 6천여만 원의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청예단 직원들은 후원 문의에 답하느라 점심도 걸러야 했습니다.
김종기 이사장은 그걸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청예단이 문을 연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 감동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면도 많습니다. 우리는 10월 1일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사람들 모두의 가슴속에는 남의 어려움을 돕고자 하는 원초적 본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가난과 억울함에 대한 동정심,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일이라고 느끼며 작지만 돕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김 이사장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의미를 깨닫고 밝은 내일을 본다고 말합니다.
글 쓰는 직업은 돈벌이로 치자면 참 한심한 직종입니다. 그러나 한 편의 글로 어떤 권력가나 재력가도 누릴 수 없는 보람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접대 술, 접대 골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김 이사장이 보내온 메일에서 진심을 담은 글, 사랑이 담긴 글의 힘을 실감하게 됩니다. 또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더 많은 기적들, 그리고 밝은 내일도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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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학사
(221.XXX.XXX.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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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의 글로 어떤 권력가나 재력가도 누릴 수 없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말씀에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 진심을 담은 글, 사랑이 담긴 글의 힘을 응원합니다. 우리 사회에 더많은 보람과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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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주
(96.XXX.XXX.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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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한방울. 이렇게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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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비
(174.XXX.XXX.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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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오늘은 참으로 오랫만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참 아름다운 글이 바로 이런 내용의 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방선생님.
오늘 좀 기운이 나서 들렸더니 이런 좋은 글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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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석순
(121.XXX.XXX.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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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귀한 게 건강! 정신도 육신도 건강해야 아름다운 세상 더 많이 볼 수가 있지요.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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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수
(121.XXX.XXX.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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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칼럼그룹이 보내주시는 좋은 글들을 염치없이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형편이 좀 나아지면 이곳 북경에서도 설익은 글이나마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영수(북경 베이징저널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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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운영
(121.XXX.XXX.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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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순씨 오랜만입니다. 좋은 글들 보내주어 잘읽고 있습니다.나는 LA에 삽니다^^
"기적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감동을 줍니다. 좋은글 많이 쓰세요,
위의 추천한분은 미국에 오래살고있는 은 퇴한 의사입니다. 고맙습니다.
김운영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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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석순
(121.XXX.XXX.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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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셨습니까. 영양고추처럼(죄송) 맵고 단단하시던 모습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건강하시겠지요.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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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ekun kim
(121.XXX.XXX.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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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좀더 자세한 정보를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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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석순
(121.XXX.XXX.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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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이 관심 보여주신 데 깊이 감사합니다. 그러나 글에서 밝혔듯이 감동적인 기사를 쓴 사람은 한국일보 김혜영 기자, 그런 감동을 제게 전해온 사람은 청예단 김종기 명예이사장입니다. 저는 그런 사정을 자유칼럼에 옮겼을 뿐입니다. 김은혜 양(가명) 사연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02-585-0098)에서 상세히 들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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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옥
(210.XXX.XXX.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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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격언이 귀하게 여겨집니다. 오늘저녁 tv에서 본 러브인 아시아의 캄보디아 새댁도 디스크로 입원한 남편을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을 지켜본 아주머니가 감동해서 양딸로 삼아 도와주는 얘기였는데 먼 이국땅에서도 스스로 행복을 가꾸는 모습에 저도 감동했습니다.은혜양도 스스로 돕는 슬기로움으로 그 꿈을 이루리라 믿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이곳에 소개하신 방석순님도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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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내천
(112.XXX.XXX.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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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격언의 실증을 봤네요!
불우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은혜양의 앞날에 희망의 서광이 비취길 빕니다! 아직 우리 사회는 희망의 불씨가 꺼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은혜양 홧~팅! 도움을 주신 모든분들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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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덕희
(121.XXX.XXX.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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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담은 글,사랑이 담긴 글의 힘이 개인과 사회의 푯대가 되어 어두운 곳을 밝히는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람니다.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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