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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 (백합과)
2010년 08월26일 (목) / 박대문
 
 
바람 치는 엄동설한!
꽁꽁 얼어붙은 얼음 땅,
몸 시린 눈 속에서도 푸른 잎을
차마 떨구지 못한 맥문동!

접을 수 없는 보랏빛 꿈을 지녔기에
인동초 같은 끈질김으로
한겨울의 추위를 온몸으로 견디어냈습니다.

천지가 생동하는 긴긴 봄날과
햇살 내리쏟는 염천 땡볕에도
키 큰 나무, 숲 그늘에 가려
찬란한 햇살은 늘상 아쉬움뿐이었습니다.

얼음 땅, 눈 속, 숲 그늘 속에서도
맥문동의 꿈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새어드는 햇살 줄기 모두어
보랏빛 꿈 망울을 기어코 피워냅니다.

숲 그늘에 함성처럼 일제히 솟아나는 꽃 촛대는
보랏빛 꽃물결 되어 숲 그늘을 휩쓸고 꽃 바다를 이룹니다.
서러운 인고의 세월을 잊고 환희의 꽃 잔치를 벌입니다.

(‘10.8. 14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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