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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도시락을 싸자
고영회 2010년 03월 05일 (금) 01:50:13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곧 밥 먹을 걱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학교급식을 전면 직영하도록 요구하자, ‘공교육 살리기 학부모 연합(공학연)’은 사회주의 같은 제도라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같이 직영급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해온 시민단체들이 새 학기부터 직영으로 전환하지 않은 학교들을 모두 고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하니 어른들의 싸움 틈바구니에서 우리 학생들만 골탕을 먹게 생겼습니다.

2006년 위탁급식 업체들에서 식중독 사고가 생겼던 것을 핑계 삼아 직영급식을 강제하도록 법을 고쳤습니다. 당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식중독 사고의 주원인이 위탁급식 때문이므로 직영급식을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분위기에 편승하여 후다닥 법을 통과시켰지만 시행을 유예하고 있던 3년 동안에도 직영급식은 곤란하다는 반대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개정법안도 여러 개 제출되어 있나 봅니다.

급식에서 ‘①식재료의 선정, 구매, 검수 ②조리, 배식, 세척’을 학교에서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는 방식을 직영급식이라 하고, 학교 안에 급식시설만 갖추고 업체에게 위 업무 모두 맡기는 방식을 전부위탁급식이라 합니다. 그리고 ‘식재료의 선정, 구매, 검수’를 학교에서 맡고 ‘조리, 배식, 세척’을 업체에게 맡기는 방식은 부분위탁급식입니다. 직영이냐 위탁이냐 급식방식에 대한 시비는, 서울시 교육청이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2011년 2월 28일까지 위탁급식을 인정할 수 있고 이를 승인해 왔음에도, 이제는 방침을 바꾸어 위탁급식은 승인하지 않고 직영급식할 것을 요구하면서 불거진 문제입니다.

위탁급식과 직영급식 각각 장점과 단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방식을 채택할 것이냐는 교육이나 급식의 본질에 기준을 두고 정해야 할 일이지 본질을 벗어난 다른 이유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학교급식법의 목적은 “학교급식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생의 건전한 심신의 발달과 국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법에 적혀 있습니다. 직영급식만이 이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일까요? 직영을 해야만 국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하게 된다는 연결고리도 찾기 어렵습니다.

질 좋고 안전한 음식은 자라나는 학생에게 중요합니다. 품질은 가격에 비교한 품질을 말할 것입니다. 품질은 전문성에서 나옵니다. 질 좋은 생필품을 싸게 구할 수 있는 이유는 생산업체가 전문화되었기 때문이고, 각 분야에서 전문화된 업체가 생산한 부품을 구입하여 씁니다. 급식업도 마찬가지라 하겠습니다. 상식으로 생각해도 학교가 급식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찌 학교가 직영하면서 전문외식업체보다 경쟁력이 있을 수 있을까요. 학교가 직영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고, 경쟁력이 부족해 생기는 비용은 학부모나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갑니다.

다음은 안전문제입니다. 2006년에는 직영하는 것에 비해 위탁 운영한 곳에서 중독사고가 더 많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2006년을 빼고 나면 앞뒤 해에는 직영급식에서 식중독 사고가 더 많이 생겼습니다. 당연한 통계라고 생각합니다. 안전문제는 안전기준과 그에 따른 관리의 문제이지 직영이냐 위탁이냐 하는 방식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죠. 2006년에 위탁업체에서 생긴 식중독 사고를 이유로 직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면 본질을 벗어난 잘못된 진단이었습니다. 전문화된 급식업체가 안전관리를 맡는 것이 학교장이 맡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관리기준을 엄격하게 만들어야 하고, 관리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엄중 처벌하여 급식안전을 지켜낼 일입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학교의 본업입니다. 학교는 나라의 미래 인재를 길러 내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는 교육이 첫째입니다. 그런 학교에서 급식을 위해 ‘식재료의 선정, 구매, 검수, 조리, 배식, 세척’에 안전문제까지 챙기는 것이 본질의 목표인 질 좋은 교육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교육 말고 다른 업무가 많다고 불평이 많은 선생님들에게 급식과 안전 부담까지 안겨주는 것도 곤란합니다. 학교는 교육의 질로 평가받아야 본질에 맞습니다.

자동차회사에서 완성차를 만들 때, 부품업체의 능력이 모자라 그 부품은 직접 만들겠다고 방침을 바꿀 수 있습니다. 완성차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면 그 부품을 직접 생산해야 합니다. 자동차회사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데다가 자동차회사에게 완성차의 품질은 본질의 목표이기 때문이죠.

위탁급식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직영급식으로 바꾸는 것은 교육이 목적인 학교가 취할 대책이 아닙니다. 자동차회사가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것과 다릅니다. 학교에서 급식은 교육 본질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직영급식할 사정도 여의치 않고, 급식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기 싫은 학교장은 직영요구에 대해 도시락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곧 도시락 싸야하는 학부모가 많이 생길지 모릅니다. 학교 본질의 목적이 교육이라는 것에 기준을 두고, 교육이 전문이고 인재를 어떻게 키울까를 고민하는 학교장에게 급식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주는 게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요. 교육이 첫째고, 급식방식은 그 다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도시락 싸들고 학교 가게 할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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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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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주 (121.XXX.XXX.202)
좋은 글...... 공감하며 잘보았습니다. 저도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환절기 건강조심하세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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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7 22: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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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숙 (119.XXX.XXX.235)
교사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저도 3년전 학교 급식 문제가 불거졌을 때 위탁에 맡기면서도 잘하는 학교 사례로 칼럼을 썼지만, 도대체 우리나라는 좌향좌면 좌향좌, 우향우면 우향우지 여러 방향으로 복합사고는 안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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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08: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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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돈 (116.XXX.XXX.226)
직영급식을 지지합니다. 위탁급식업체가 규모의 경제를 가지고 자재구입이나 채용 등 면에서 유리할 수 있겠지만 교육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지요. 이 논의에서 가장 우선시돼어야 할 것은 어느 것이 교육적이냐 하는것과 교육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것이라고 봄니다. 밥상머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충분히 경험해 왔지요. 그러나 지금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충분합니까. 너무 어렵습니다. 식구들이 같이 식사하는 시간도 부족한 형편인데요. 할 수 없이 학교에서라도 해야하겠는데 누가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이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선생님과 학부모입니다. 학교에 소속된 영양사,조리원보다 위탁업체의 파견직 영양사,조리원보다 더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할 수있을까요. 제가 일하는 빌딩의 식당은 모 대기업체에서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빈번한 교체와 때론 이게 도대체 원가가 얼만가하는 분노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밥상머리교육이 중요하다면 학교가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소속된 조리원들의 성취와 보람, 근처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함으로써 생기는 지역경제적 효과, 학부모의 자발적인 참여 등이 직영급식의 이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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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7 08: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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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35)
그 밥상머리 교육이란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하는지 궁금합니다. 논의를 위해 학교에서 급식을 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닌 점을 분명히 하고요, 말씀대로 직영과 위탁의 장단점은 각각 있습니다.
여기서 밥상머리 교육이 필요한가 아닌가를 다투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급식할 때 직영이든 위탁이든 밥상머리 교육이 필요하면 해야지요. ‘식재료의 선정, 구매, 검수, 조리, 배식, 세척’을 학교에서 직영하는 것과 이들을 위탁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직영급식과 위탁급식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서로 어떻게 다른 가를 묻습니다. 위탁급식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이 불가능한 것인가요?
예를 들어, 직영에서는 학생들이 식재료 검수에 참여하고 자기가 먹은 밥그릇 설거지를 해보는 것이 학생교육에 아주 중요한데 위탁급식에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으니 곤란하다는 식의 설명을 해야 이해가 될 것 같군요.
고성돈 님,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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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7 12: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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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돈 (116.XXX.XXX.226)
선배님이 예를 제대로 들어주셨습니다. 직영이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을 먹는 거라면 위탁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거라고 비교해도 될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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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1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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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21.XXX.XXX.202)
굳이 어머니와 비교해서 보기를 들자면,
직영은 어머니가 일하는 분을 두고 밥을 해먹이는 것이고,
위탁은 어머니가 믿을 수 있는 음식점에 주문배달해 먹이는 것이라고 할까요?
뭐 정확한 비교는 아니겠지만... ㅎㅎ
어느 쪽이나 어머니가 직접 밥을 하거나 차려주지는 않지만 관리책임을 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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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22: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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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 (119.XXX.XXX.235)
칼럼 잘 읽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우려하던 그대로 잘 표현했는지 감탄했습니다.
학교급식의 시장원리와 책임에 대해 정치가들이 욱~하고 법을 바꾼 것이 문제이지요. 정기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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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6 10: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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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121.XXX.XXX.122)
직영과 위탁의 문제가 아니라는 님의 주장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본질은 급식에 대한 인식이라고 봅니다. 급식이 한끼 때우는 것에 불과하다면 '부품'처럼 하청업체에서 납품받으면 되겠지요. 그러나 급식은 매우 중요한 교육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학교는 지금보다 훨씬 더 급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큰 관심과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직영 의무화의 이유가 바로 급식에 대한 학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닐까요? 현재와 같은 수준의 급식교육 인식 수준이라면 직영을 의무화하는 극약처방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학생간부의 학부모로서 학교측으로부터 위탁급식을 선호하는 이유가 책임 회피와 리베이트 때문이라는 고백을 들은 바 있습니다. 그게 다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며 당당하게 협조를 당부하시더군요.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일겁니다. 반면 선진국들은 우리와 다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국의 학교에서 급식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대폭 올렸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사회주의가 아니라 아직도 사회주의를 죄악시하는 미국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여서 학생의 심성과 집중력을 개선하고 학력또한 크게 높였다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직영과 위탁의 문제가 아닙니다. 핵심은 급식에 대해 학교가 보다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학교가 담당해야 할 교육의 기능은 '학습'만이 아닙니다. 학습과 교양이 병행돼야 진정한 교육입니다. 저는 학교에 대한 신뢰 수준이 일정 수준에 오른 이후에야 위탁이 됐든 직영이 됐든 학교를 믿고 맡기자는 데 동의할 것 같습니다. 또한 급식 걱정되면 차라리 도시락 싸자는 말씀은 주로 '마초'로 불리우는 중년 남성들의 대화에서 가끔 듣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은 국민교육헌장 시절 숭상되던 "능률과 실질" 못지않게 개인에 대한 사회의 책무가 강조되는 21세기입니다. 이미 멸종된 20세기 사회주의국가 말고 21세기의 민주 선진국들이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아참.. 이건 분명히 하죠.. 저는 두 아이에게 현미밥과 유기농을 먹이며 개인적으로는 도시락을 좋아하는 직장 엄마입니다. 엄마 개개인이 도시락을 싸준다면 그건 개인의 선택이지요. 그게 급식 시스템을 다룰 때 거론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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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6 09: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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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35)
김현경 님, 소중한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급식이 중요한 교육프로그램의 일부라고 하셨는데 실제 점심시간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직영급식의 경우 학생들이 날마다 급식업무(식재료의 선정 구매 검수, 조리, 배식, 세척)에 참여하는지요? 그렇게 운영할 것 같지는 않을 것 같고요. 교육프로그램으로서 직영과 위탁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의 직영급식이더라도 학교가 농장, 어장, 목축장에서 직접 식자재를 길러 사용하는 것이 아닌 것이므로 결국 위탁의 정도 문제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학교가 급식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급식이 중요하고 책임도 느껴야 하는데 직영급식만이 그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질 좋고 안전한 음식을 학우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학교가 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직영이냐 위탁이냐 급식방식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급식을 둘러싼 비리로 직영급식을 옹호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봅니다.
이런 비리가 생기는 것은 개탄스럽지만 전체 중 일부의 문제라고 봅니다. 님의 의견대로 인식수준이 낮거나 제도상 허점이 있기 때문이라면 저런 범죄를 저지르기 어렵도록 관리체계를 갖추어야 할 일이죠. 일부 비리로 전체를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직영급식이라도 여전히 비리가 생길 여지는 있으므로 역시 급식방식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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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6 12: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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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121.XXX.XXX.122)
사실관계를 따지시니... 우선 사실관계로 보면 저는 직영급식만이 대안이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인식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과도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분명히 썼습니다만... 급식이 교육프로그램의 일부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아래 정재수님의 말을 인용하는 걸로 대신하겠습니다. "학교의 본업이 ‘나라와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곳’에 있고 ‘무엇보다도 학교에서는 교육이 첫째’라고 하시면서, 학교급식 관리가 질 좋은 교육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정말 몰라서 궁금하신지 궁금합니다. (공교육의 본업이 왜 ‘나라와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인지, 혹시 학교교육이 입시교육만을 하는 곳으로 인식하시는건 아닌지 하는 우려는 일단 접겠습니다.)"
정재수님의 말씀처럼 직영이나 위탁관리나 급식을 관리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합니다. 초등학교들은 직영을 하고 있지요. 선생님들이 교육에 신경 안쓰고 밥하는거 아닙니다. 고영회님은 급식 현장에 가보셨는지요.
거꾸로 위탁이면 선생님들이 교육(입시교육?)에 전념할 수 있고 직영을 하면 학교가 급식에 신경쓰느라 교육에 차질을 빚는다는 건가요? 급식 역시 학교가 책임지고 우선순위를 갖고 추진해야 할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참고로 저희 회사는 최근까지 식당을 직영 운영했습니다. 꽤 큰 규모의 회사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식당 때문에 다른 일에 지장을 받지는 않습니다. 후생부에 정직원 한명 계약직 영양사와 계약직 조리사들이 하는 겁니다. 이윤을 제일로 추구하는 기업이 식당을 위탁으로 전환하는 것은 비용 문제 때문입니다. 식사를 사원복지로 생각하고 직영하다보니 식권을 팔수록 손해가 생긴다는 거죠. 사원 상대로 중식값 올릴 수도 없고.. 물론 불필요한 인원을 정리함으로써 얻는 이윤도 있을겁니다. 위탁급식이 되면 식대가 올라갈 것으로 각오하고 있습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서도 담당 부서를 두어 운영하던 급식을 학교 내에서 담당자를 두고 운영하면 교육에 차질이 온다는 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학교에서 급식에 대해 그만큼도 신경쓰지 않겠다는 건 이해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아참.. 급식이 입시못지않게 중요한 이유 또 말씀드리지요. 미래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고령 인구의 의료비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각국의 관심사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급식을 통해 어린이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먹거리와 영양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제 딸이 미국의 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그곳의 예를 들자면 대학에서도 '잘 먹는 법, 즉 영양학'이 중요한 교양강좌로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학력층은 먹는 문제에 큰 관심을 지니지요.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고 하죠. 밥상머리 교육으로 상징되는 '식사'의 사회적 의미와 교육적 의미,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의 형성과 영양학 학습이 주는 미래 복지비용의 감소 등에 대해 선진국들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책에서도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자 그럼 직영을 하면 왜 '교육(?)'에 차질을 빚게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또 학교 교육의 본류에 왜 급식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급식 시스템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도시락'이 거론된 논리적 배경은 무엇인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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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6 14: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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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희 (121.XXX.XXX.39)
제 아이는 도시락 세대여서 잊었는데,성장기에 있는 조카들 에게는 무척중요한 일임니다.아침을 조금,점심을 충분히 학교급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양심의 문제이지 직영이든 위탁의 문제는 아닌듯 합니다.이익이 아닌 실비처리의 문제가 본질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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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22: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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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35)
녜, 직영과 위탁 방식의 문제는 아니죠.
급식업체는 적정 이윤을 가져가면 되겠는데, 급식업체끼리 선정 경쟁, 급식 단가, 학교급식위원회의 관리통제를 감안하면 지나친 이윤을 가져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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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6 08: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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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k (121.XXX.XXX.219)
요즘 시대에 아주 중요한 글을 올려 주셧네요.
저희 교회에 학교 급식 도우미로 일하시는 분이 있답니다.
학교에서 직영으로 식당을 운영하면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 급여가 조금 나아진다고 합니다.

그 분 말에 의하면 재료가 좋아야
좋은 음식을 아이들에게 해 줄수 있답니다.

그런데 어떤 교장선생님이 오시냐에 따라
재료비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한답니다.

그러니까 직영이든 위탁이든 간에
중간에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문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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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9: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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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35)
그렇죠.
급식 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급식을 관리체계와 관리자의 자세가 문제인데 온갖 덤터기를 위탁방식이 억울하게 뒤집어 썬 셈이 됐죠. 가끔 이런 현상들을 봅니다만 이런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곤란하겠습니다.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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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6 08: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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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 (211.XXX.XXX.129)
급식의 본질은 질좋은 급식을 학생들에게 공급하는 것이지 직영이냐 위탁이냐의 문제가 아니며, 그것을 서울시 교육청에서 강제하는 것으로 학교급식법에서 명시하는 “학교급식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생의 건전한 심신의 발달”을 반드시 담보할 수 있다는 발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직영급식의 장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기에 글을 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질좋은 급식은 전문성에 있다기 보다 관리의 마인드에 있습니다. 직영과 위탁은 구분없이 그 관리를 전문 영양사가 합니다. 식자재의 선정, 구매, 검수는 물론이며 조리, 배식, 세척 역시 담당 영양사의 관리 하에 이루어집니다. 직영과 위탁의 관리에서 차이는 업체냐 교장이냐가 아닌 학교에서 채용한 영양사냐 위탁업체에 소속된 영양사냐가 다를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학교가 직영으로 관리한다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학교에 소속감을 가진 영양사가 학생을 위하는 관리 마인드로 정성을 더하여 철저한 위생관리와 식단관리를 할 것입니다.

직영과 위탁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학교급식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위탁급식에는 위탁업체가 있고 그 업체는 기업논리로 급식을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급식에 경영학의 잣대가 세워진다면 저가, 저질의 식재료 구입 유혹에 취약하며, 관리비용 감소를 위해 보관, 취급에도 소홀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은 직영급식 직원들의 마인드와는 학생들의 급식을 다루는 관점 자체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각 대학에서 학교식당을 생활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직영으로 운영해 가는 것을 보면 그 차이는 명확합니다.

학교의 본업이 ‘나라와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곳’에 있고 ‘무엇보다도 학교에서는 교육이 첫째’라고 하시면서, 학교급식 관리가 질 좋은 교육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정말 몰라서 궁금하신지 궁금합니다. (공교육의 본업이 왜 ‘나라와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인지, 혹시 학교교육이 입시교육만을 하는 곳으로 인식하시는건 아닌지 하는 우려는 일단 접겠습니다.)

교육이라 함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사회인식을 심어주고, 정작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급식관리를 소홀히 하는 어른들과 학교, 국가기관들이 있고, 자신들의 밥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들과 함께, 그래서 자신이 식중독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환경은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이 교육이 아닐런지요. 아이들은 교과서로만 배우지 않고,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 우리 어른들을 바라보면서 배우는 것이 더욱 많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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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6: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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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35)
정재수 님, 좋은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적하신 것에 대해 제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 질 좋은 급식은 관리하는 마음의 문제이지 전문성이 문제가 아니다
지적하신 대로 직영과 위탁의 차이는 영양사의 소속만 다를 뿐이라고 하셨는데 왜 위탁업체에 소속된 영양사보다 학교에 소속된 영양사가 더 관리하는 마음이 더 좋을 것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업은 안전기준, 관리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행정제재를 받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전문성이 있고 관리가 더 잘 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2006년을 뺀 다른 해에는 직영보다 위탁급식한 경우가 식중독 사고가 더 적더군요. 이것이 체계화된 관리가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질 좋은 급식도 같은 비용과 대비하여 질을 비교해야 하는 것이죠. 학교에 영양사까지 채용하면서 급식하는 것이 결코 비용 대비 질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비용을 누가 대느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더 생기는 비용은 결국 우리 사회의 부담이 됩니다.

- 위탁업체는 기업논리로 급식이 이윤추구의 수단이므로 관리에 소홀할 것이다
왜 이윤을 추구하면 관리에 소홀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기준을 만족하는 외식업체의 음식관리 수준이 직영보다 못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지요? 기업은 품질을 지키면서 비용을 일정 수준이하로 낮출 수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삽니다. 이윤추구가 곧 품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은 기준 품질을 지키면서 비용을 낮추는 것입니다. 품질을 포기하면 그 상품이나 기업은 곧 퇴출됩니다. 그게 시장 법칙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육이 올바른 사회인식을 심어야 한다
교육을 넓게 보면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체가 교육의 일부라고 봐야겠지요. 왜 직영급식에서는 올바른 사회인식이 되고, 위탁급식은 아닌지 그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직영급식을 한다면 그 장점을 배울 수 있고, 위탁급식을 한다면 역시 그것이 가진 장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다는 것 이해합니다. 학교마다 사정도 다르므로 그 학교에 필요한 방식을 채택하도록 하는 게 훨씬 올바른 교육에 가깝지 않습니까? 일률로 직영급식을 강제하는 게 오히려 올바른 교육과 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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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8: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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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열 (119.XXX.XXX.235)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온후 봄냄새가 조금씩 나는것 같습니다. 고회장님의 논리정연한 주장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 교육의 난맥상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매일 터지는 비리, 폐쇄적인 교육정책, 중구난방의 주장등 안타까울 뿐입니다. 고회장님의 고견이 실현되길 빕니다.
3월이 가기전에 직접 고회장님의 고견을 들을수있는 기회를 기대하며, 류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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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6: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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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맘 (58.XXX.XXX.2)
맞습니다.. 학교의 본질에 맞게 좋은 교육을 연구하고 길려내라 요구하면 제대로이지만 반드시 직영급식이어야만 한다는 요구는 잘못된 거 같네요..각 분야의 전문가가 있듯이 학교에게 선택권이 주어짐이 합당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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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2: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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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35)
녜, 공감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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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3: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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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 (58.XXX.XXX.2)
정말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쳐서 좋은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연구하여 교육내용을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일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급식은 전문인력에게 맞길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직영급식이라야 가장 안전하고 질 좋은 음식을 학생들에게 먹일 수 있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학교가 처한 상황도 모두 동일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의 급식방법을 선택하든 학교에 선택권을 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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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1: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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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35)
저도 그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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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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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처럼 (211.XXX.XXX.146)
옳은 주장입니다. 직영급식이든 위탁급식이든 식중독은 생길 수 있는 것인데, 위탁급식에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하여 직영급식으로 일률적으로 바꾼다거나 위탁급식에 불미스러운 금전 거래가 있다고 하여 이를 전면 금지시키는 것은 구데기가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하는 것고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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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09: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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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35)
원인 진단과 대응책이 빗나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 파장은 참 큰 것 같고요... 공감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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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09: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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