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목련의 우화(羽化)
2010년 02월01일 (월) / 박대문
 
 
새로이 태어날 생명을 잉태한 채 한겨울을 보내기에 여린 새싹은 한없이 미약합니다. 철갑을 두르듯 어떠한 간난에도 견딜 수 있는 철옹 같은 보호막이 필요합니다. 허지만 그 보호막은 어디까지나 피보호자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해서 때가 되면 거두어들여야 합니다. 털어내야 합니다. 피보호자가 아닌, 보호자를 위한 보호막은 피보호자에 대한 속박이고 구속입니다.

우리 인간, 인식의 주체로서 유정지물(有情之物)의 대표라 뽐내는 만물의 영장은 누구를 위한 보호막인지를 수시로 혼동하곤 합니다.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과 공무원, 학생을 위한다는 선생님, 정의를 지향한다는 법관, 공명정대를 주장하는 언론인 등등... 그러나 그들에게서 본말이 전도되는 언행과 처신을 비일비재하게 봅니다. 자연은 그 원칙과 질서를 어기지 않습니다. 혼동하지 않고 뒤바꾸지 않습니다. 그래서 철칙이라 합니다. 바로 순리입니다.

이제 묵은 가지에서 아린을 벗고 새 움이 돋아 나와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매미 유충이 우화하여 하늘을 날아야 내일의 매미가 있을 수 있고, 모든 새들은 알을 깨고 나와야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체이니까요. 새 싹의 겨울 보호막, 아린(芽鱗)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하나의 세계이다. 태어나려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Abraxas)라고 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전체칼럼의견(1)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libero
(121.XXX.XXX.244)
2010-02-01 11:14:25
목련의 우화?
우화는 나비, 매미에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좋은 글 좋은 그림입니다.
전체기사의견(1)
02월 01일
01월 18일
12월 21일
12월 01일
11월 23일
11월 10일
11월 03일
10월 28일